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2일(현지시간) 마감된 미 주요 주가지수는 채권 금리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05% 내린 5,487.32포인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9% 하락한 40,632.84포인트에 각각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0.42% 오른 19,926.44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2025년 9월 14일, 나스닥닷컴에 따르면 9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장중 ‑0.06% 후퇴했으며,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41% 상승했다. 같은 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5bp 오른 4.06%를 기록해 주식시장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이날 발표된 미시간대 9월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는 55.4로 전월 대비 2.8포인트 하락하며 4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예상치(58.0)를 하회한 결과는 가계의 경기 체감 악화를 시사하며 증시에 추가 부담을 줬다.
시장에서는 약세 지표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여전히 주가를 지지하고 있다. 이번 주 내내 고용 시장·물가 관련 지표가 비교적 부진하게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다음 주 FOMC 정례회의에서 25bp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연말까지는 총 75bp 인하(기준금리 3.63%로 하락) 시나리오가 시장가격에 내재됐다.
채권시장 압박 요인으로는 (1) 미시간대 장기(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3.9%로 전월 3.5%에서 예상 밖으로 상승한 점, (2) 국제유가(WTI) 반등으로 인플레이션 재가열 우려가 고개를 든 점이 꼽힌다.
해외 증시 동향도 엇갈렸다. 유로 Stoxx50은 +0.07% 소폭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년 내 최고치에서 ‑0.12% 되밀렸다. 일본 닛케이225는 +0.89% 올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유럽 국채금리 역시 상승 압력을 받았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2.715%(+5.9bp),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671%(+6.5bp)로 각각 상승했다. 이에 대해 요아힘 나겔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물가가 전망대로 진정된다면 현 금리 수준이 적절하다”며 추가 완화에 선을 그었고, 프랑수아 빌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향후 회의에서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종목별 주요 이슈
▲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 +16% : 전날 28% 급등에 이어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의 인수설이 돌며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 테슬라(TSLA) +7% : 미국 네바다주 교통국이 완전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4% : AI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가 이어지며 주간 상승률 13%를 기록했다.
▲ 수퍼마이크로컴퓨터(SMCI) +2% : 엔비디아 HGX B300 시스템 대량 공급 발표.
▲ 마이크로소프트(MSFT) +1% : 오픈AI와 지분 구조 개편에 원칙적 합의.
▼ 모더나(MRNA) ‑7%, 바이오엔테크(BNTX) ‑7%, 화이자(PFE) ‑3% : ‘아동 25명 사망 사례가 백신과 연관’이라는 워싱턴포스트 보도 이후 백신주 약세.
▼ 오라클(ORCL) ‑5% : 래리 엘리슨 회장 일가가 파라마운트-워너 인수안 지지 소식이 오라클 주가에 부담.
▼ 룰루레몬 애슬레티카(LULU) ‑3% : BofA 글로벌리서치가 목표주가를 185달러로 하향.
금리·정책 용어 해설
E-Mini 선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표준 지수선물의 1/5 규모 소액 계약으로, 개인과 기관투자가 모두가 손쉽게 주가지수에 레버리지 노출을 가질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최고의사결정 기구로, 통상 연 8회 개최된다. 이번 9월 회의는 16-17일 이틀간 열리며 기준금리와 점도표(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를 발표한다.
전문가 시각 : 최근 들어 불안정한 장세에도 불구하고 나스닥100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AI·반도체·클라우드’ 3대 섹터의 실적 모멘텀이 구조적으로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우세하다. 반면, 장기금리 4%선 안착은 성장주는 물론 주택·소비 관련 종목에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9월 FOMC 직후 발표되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메시지와 점도표 변화가 연말 랠리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평가된다.
한편 15일(현지 기준) 실적 발표를 앞둔 기업으로는 데이브앤버스터스 엔터테인먼트(PLAY), 헤인 셀레스티얼 그룹(HAIN), 라이언스게이트 스튜디오(LION), 래디언트 로지스틱스(RLGT) 등이 있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님을 밝힌다.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