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와 채권 금리 급등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외환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 달러 인덱스(DXY)는 3주 만에 최고치로 올라 0.19% 상승했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2.5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2025년 10월 3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 장 제롬 파월이 전날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것이 달러 강세에 지속적인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무역·정치 변수도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관세 휴전 연장 및 수출 통제 완화에 합의했으며, 이는 글로벌 성장률에 우호적인 재료로 평가된다. 그러나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계속되는 가운데, 셧다운 장기화가 경제에 부담을 주고 연준의 추가 완화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은 달러에 잠재적 약세 요인으로 남아 있다.
시장에서는 12월 9~10일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확률을 72%로, 2026년 말까지 총 82bp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유로화 약세가 동시에 진행됐다. EUR/USD 환율은 장중 2주 최저치를 기록하며 0.15% 하락했으나, 유로존 3분기 GDP와 독일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예고한 대로 정책 금리를 동결했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성장 둔화 리스크가 완화됐다
고 언급했다.
세부 지표를 보면 유로존 3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0.2%·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해 예상치(0.1%, 1.2%)를 상회했으며, 경제심리지수도 2.5년래 최고치인 96.8로 올라 전망(96.0)을 웃돌았다. 독일의 EU 조정 CPI도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3% 올라 시장 예상(0.2%, 2.2%)을 넘어섰다.
시장 스왑 가격은 12월 18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단 5%로만 반영하며, 미 연준과의 정책 차별화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엔화 급락도 두드러졌다. USD/JPY는 0.94% 급등하며 엔화가 달러 대비 8.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은행(BOJ)은 정책금리를 0.50%로 동결했고,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 추가 데이터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며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했다. BOJ는 2025년 일본 GDP 성장률 전망치를 0.7%로 소폭 상향했으나, 2025년 근원 CPI 전망은 2.7%로 유지했다.
미 국채 금리 상승은 엔화와 같은 저금리 통화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금리 차 확대가 발생할 때 투자자들은 고금리 통화로 자금을 옮기며 엔화를 매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귀금속 가격은 초기 약세를 딛고 반등했다. 12월물 금은 0.50%(20.10달러) 상승, 12월물 은은 1.24%(0.592달러) 올라섰다. 세계금협회(WGC)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은 3분기에 금 220톤(t)을 매수해 2분기 대비 28% 늘렸고, 올해 9월까지 누적 매입량은 634t에 달했다.
또한 유로존 GDP 호조와 미·중 무역 갈등 완화는 산업용 수요 확대 전망을 강화하며 은과 같은 산업 귀금속의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다만 달러 강세와 글로벌 금리 상승은 금·은 가격의 상단을 제한하는 역풍 요인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향후 정책 경로, 미 정부 셧다운, 지정학적 긴장 지속 여부 등을 주시하며 포트폴리오 내 안전자산 비중을 조정하고 있다. 최근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오른 가운데, 일부 금·은 ETF에서는 현금화에 따른 투자자금 이탈이 발생해 귀금속 가격을 압박하기도 했다.
용어 설명 및 심층 분석*
T-note(미 국채 10년물)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중장기 국채로, 수익률은 글로벌 자금의 선호도를 반영하는 핵심 지표다. DXY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며, 상승 시 달러 강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하반기 수입 물가를 낮추고, 글로벌 원자재 가격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반면 신흥국 통화 약세와 달러 부채 상환 부담 증가는 위험요인이다. 또한 연준이 시장 기대만큼 빠르게 완화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달러 고평가 현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ECB와 BOJ가 각각 긴축 종료 또는 완화를 유지하는 가운데, 주요국 통화정책의 분기점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외환·채권·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며, 투자자들에게 분산투자와 위험관리의 필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