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금리 인하 기대감에 뉴욕 증시 상승 마감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속화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10일(현지시간)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27% 오른 5,214.37포인트에서 거래를 마쳤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3% 상승한 39,711.28포인트, 나스닥 100 지수 역시 0.33% 오른 18,620.45포인트에 마감했다.

2025년 9월 1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장 마감 후 거래되는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28% 올랐고,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도 0.36%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 주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100%로 반영하고 있으며, 50bp 인하 가능성도 10%까지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고용 지표 하향 조정이 불러온 비둘기파적 전환

연준이 참고하는 고용 통계가 대거 하향 수정된 점이 투자심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미국 노동부의 예비 벤치마크 수정에 따르면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의 취업자 수는 기존 발표치보다 91만 1,000명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70만 명보다 큰 폭이며, 2000년 이후 최대 하향 폭이다. 시장은 이를 미국 노동시장 둔화 신호로 해석하며, 연준이 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를 뒀다.

주목

주요 거시지표·통상 이슈 일정

이번 주 투자자들의 관심은 물가와 무역 관련 지표에 집중돼 있다. 11일 발표되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전년 대비)은 3.3%로 전월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음식·에너지 제외 근원 PPI는 3.5%로 전월(3.7%)보다 둔화될 전망이다. 12일 공개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9%(전월 2.7%)로, 근원 CPI는 3.1%로 예상된다. 같은 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4,000건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13일에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58.0으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정책 불확실성 확대

무역전쟁 재점화 가능성도 변수다. 연방순회항소법원(CAFC)은 지난달 말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 글로벌 관세를 부과할 권한이 없다’는 판결을 내리면서도 상소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기존 관세는 유지하기로 했다. 사건은 대법원으로 향할 전망이며,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기존 13.3%였던 미국 평균 관세율이 공표된 대로 관세가 전면 시행될 경우 15.2%까지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글로벌 증시 및 채권 시장 동향

유럽 Euro Stoxx 50 지수는 1주 최고치를 기록하며 0.11% 올랐지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1%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사상 최고치에서 0.42% 되밀렸다. 채권시장에서 12월 만기 10년물 미 국채선물은 6.5틱 내렸고, 현물 10년물 금리는 3bp 상승한 4.070%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는 이번 주 총 1,19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및 국채권(T-bond)을 발행한다.

다만 3년물 국채 580억 달러 입찰에서 응찰률(bid-to-cover)이 2.73으로 10회 평균(2.59)을 웃도는 등 수요는 양호했다.

주목

유럽 채권금리도 동반 상승해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659%(+1.7bp), 영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623%(+1.8bp)로 올랐다. 프랑스 7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7% 감소해 1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다.

업종·종목별 희비

이번 장세에서는 헬스케어반도체 섹터가 강세를 이끌었다. 유나이티드헬스(UNH)는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가입자의 78%가 4성 이상 고평가 플랜에 편입될 것이라고 밝히며 8% 급등했다. 센틴(CNC) 7%↑, 몰리나헬스케어(MOH) 3%↑, 일레반스헬스(ELV) 2%↑, CVS헬스(CVS) 1%↑ 역시 동반 상승했다. 반도체주 가운데 AMD와 마이크론(MU)은 2% 이상, 엔비디아(NVDA)·마벨(MRVL)·ARM·ASML은 1% 이상 상승했다.

chip stocks

M&A 소식도 훈풍을 불었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캐나다 테크리소시스 인수를 통해 500억 달러 규모 기업으로 거듭나기로 합의했고, 노바티스는 투어멀린 바이오를 주당 48달러, 총 14억 달러에 인수키로 발표했다. 소식에 투어멀린 바이오 주가는 57% 폭등했다.

그 외 네비어스 그룹(NBIS) 49%↑, 브라이트하우스파이낸셜(BHF) 12%↑, 아틀래시안(TEAM) 5%↑, 코어위브(CRWV) 7%↑ 등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휴마나(HUM)는 메디케어 품질평가 기준 강화 소식으로 12% 급락하며 S&P500 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리튬 가격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알버말(ALB)도 11% 하락했다. 세일포인트(SAIL) -7%, 폭스(FOXA) -6%, 빌더스퍼스트소스(BLDR) -5% 등 주택 관련주도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렸다.

전문가 시각 및 투자 포인트

① 단기 금리 인하 베팅: 선물시장이 연말까지 총 72bp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성장주·고위험자산이 더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② 고용·물가 동시 둔화: 고용 조정 폭은 크지만,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연준이 ‘비둘기’에서 ‘매’로 다시 돌아설 위험도 있다.
③ 통상 이슈 불확실성: 대법원 판단이 장기적으로 미국 제조·소비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세 관련 헤드라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알아두면 좋은 주요 용어

  • 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 변동 단위를 의미하며 0.01%포인트를 뜻한다.
  • FOMC: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로 6~8주 간격으로 열린다.
  • Bid-to-Cover: 채권 입찰에서 발행 규모 대비 응찰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로, 숫자가 높을수록 수요가 견조함을 의미한다.
  •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미국의 민간 보험사가 운영하는 노인 의료보험으로, 별점(1~5성) 평가에 따라 보험사가 인센티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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