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율 관세 우려 속 캐나다 증시 0.57% 하락

토론토‧RTT뉴스= 캐나다 주요 주가지수가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은 미국발 고율 관세가 캐나다 기업 실적과 교역 환경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따져보고 있다.

2025년 8월 7일, 나스닥닷컴이 RTT뉴스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벤치마크 지수인 S&P/TSX 컴포지트지수는 장 초반 전일 기록을 소폭 상회하며 출발했으나 곧바로 약세로 전환해 27,761.27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장 대비 159.60포인트(−0.57%) 낮은 수준이다.

이날은 캐나다 경제 달력(economic calendar)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으로 수입되는 광범위한 품목에 대해 부과하기로 한 고율 관세가 이날부터 발효됐기 때문이다. 캐나다를 비롯한 주요 수출국들은 최대 35%에 달하는 관세를 부담하게 됐다.


양국 협상 진전 여부 주시

다만 캐나다와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교역 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캐나다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CUSMA) 덕분에 상당수 품목에서 관세 면제를 받고 있으나, 철강·알루미늄·구리 등 핵심 원자재에는 무려 50%의 관세가 적용된다. 한편 CUSMA는 2026년 중반 만료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재협상을 촉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불확실성이 고조됐다.

“CUSMA(Canada-United States-Mexico Agreement)는 2020년 7월 발효된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 대체 협정으로, 역내 관세 철폐를 주요 골자로 한다. 그러나 특정 산업 보호를 위한 세이프가드 조항이 포함돼 있어, 일부 품목에는 예외적으로 고율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


경제 지표와 금리 전망

동일 날짜 발표된 Ivey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월 53.3에서 7월 55.8로 상승, 시장 예상치(55.2)를 상회했다. 50을 넘기면 경기 확장을 뜻한다. 캐나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39% 부근을 유지해 채권시장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최근 몇 주간 공개된 미국의 부진한 고용 및 경기 지표를 근거로, 시장 참가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 변화는 캐나다를 포함한 세계 증시에 변동성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정책 대응과 국내 경기 부양책

마크 카니 총리는 미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아시아 시장 개척, 대규모 재정 지출 축소 등 다각적인 정책을 시행 중이다. 또한 멕시코와의 양자 무역 확대,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신속 승인 법안 추진 등도 병행하고 있다.


섹터별 등락 현황

상승 섹터는 소재(+0.73%),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46%), 유틸리티(+0.07%) 등이었다. 반면 산업재(−0.82%), 에너지(−0.88%), IT(−1.41%), 경기소비재(−2.32%)는 약세가 두드러졌다.

개별 종목 가운데 룬딘 마이닝(+10.52%), 오세아나골드(+10.30%), BCE(+2.06%), 로저스 커뮤니케이션즈(+1.98%)가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ATS(−4.92%), 캐나다 내추럴 리소시스(−3.04%), 캐나다 타이어(−10.64%), 레스토랑 브랜즈(−5.15%)는 실적 부진 우려로 하락했다.


투자자 유의사항 및 전망

관세 장벽이 본격화할 경우 원자재 가격 변동제조업체 수익성이 압박받을 가능성이 크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무역 협상 타결 여부미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캐나다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진단한다.

용어 설명: Ivey PMI는 웨스턴대학교 아이비경영대학원이 매달 발표하는 경제심리지표로, 기업 구매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신규주문·재고·고용 등을 조사해 경기 확장·수축을 파악한다.

향후 추가 관세 부과 또는 CUSMA 재협상 소식이 전해질 경우, 섹터·산업별 주가 변동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적 포트폴리오 조정과 위험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