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S&P 500과 나스닥 100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며 2주래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S&P 500 지수는 -0.97%,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76%, 나스닥 100 지수는 -1.61% 하락했다. 선물시장에서는 12월물 E-미니 S&P 500이 -0.98%, 12월물 E-미니 나스닥이 -1.63% 내렸다. 하락 배경으로는 미 노동시장 냉각 조짐과 반도체주 전반의 약세가 동시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5년 11월 6일, Barchart 보도에 따르면, 전미 인력전문회사 ‘찰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가 발표한 10월 감원 계획이 20년 넘는 기간 중 10월 기준 최대 규모로 집계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같은 시각,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7bp 하락한 4.09%로 내려가 증시 낙폭을 일부 제한했다. 이는 해당 감원 통계가 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하 지속 기대를 자극한 데 따른 것이다. 동시에 S&P 500 구성 기업의 81%가 3분기 실적에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점도 하방 경직성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고용 지표 악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미국 10월 찰린저 감원은 전년 동월 대비 +175.3% 급증한 153,074건으로, 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으며, 지난 22년 중 10월 기준 최대치다. 연초 이후 누적 감원 규모는 팬데믹 이후 최대치인 100만 건을 넘어섰고, 채용 계획은 2011년 이후 가장 적었다.
정책·거시 환경: 금리, 연준, 대법원 이슈
채권시장의 안도는 물가 기대 둔화와 정부 셧다운 리스크가 겹치며 확대됐다. 10년물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이 1주 최저인 2.287%로 내려앉자 국채는 추가 반등했다. 다만 시카고 연은 오스탄 굴즈비 총재는 정부 셧다운 동안 인플레이션 데이터 공백을 지적하며, 연준의 진행 중인 금리 인하에 대해 “더 불안하다”고 밝히는 매파적 발언을 했다. 시장은 12월 9~10일 FOMC에서 -25bp 추가 인하 가능성을 69%로 반영하고 있다.
미 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 합법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과 닐 고서치·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은 긴급권법을 활용한 관세 징수에 의문을 제기했으며, 로버츠는 이를 “미국인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조치로, 이는 항상 의회의 핵심 권한이었다”고 지적했다. 하급심은 이미 1977년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근거한 긴급 권한 주장에 법적 근거가 약하다며 불법 판결을 내렸고, 대법원이 이를 확정하면 상호관세 및 펜타닐 연계 관세로 걷은 총 800억 달러 이상을 환급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은 무역법 232·301·201조 등 정당한 조항 범위로 제한될 수 있다. 판결은 올해 말에서 2026년 초 사이에 나올 전망이다.
실적 시즌: ‘어닝 서프라이즈’는 많지만 성장 둔화 신호
3분기 실적 시즌은 이번 주에만 S&P 500 편입 136개 기업이 실적을 내며 고조되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81%가 컨센서스를 웃돌아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의 분기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3분기 이익은 전년 대비 +7.2% 증가에 그칠 전망으로, 최근 2년 중 가장 작은 증가율이다. 3분기 매출 성장률도 전기(2분기) +6.4%에서 +5.9%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셧다운은 6주 차에 접어들며 역사상 최장기를 경신, 시장 심리와 실물경제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각종 정부 통계 발표가 지연되고 있으며, 이는 추가 고용 감소·소비 둔화·경기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동시에 연준의 추가 인하 여지를 넓히는 아이러니한 요인으로도 해석된다.
해외 증시·채권: 유럽 금리 하락, 유로존 소비 부진
해외 증시는 혼조였다. 유로 스톡스 50은 -0.63%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은 +0.97% 상승 마감했다. 일본 니케이 225는 +1.34% 상승 마감했다. 유럽 국채 금리는 하락세로, 독일 10년물 분트 수익률은 -1.8bp 하락한 2.655%, 영국 10년물 길트 수익률은 -2.9bp 하락한 4.434%를 기록했다.
지표는 엇갈렸다. 유로존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로 시장의 +0.2% 기대에 못 미쳤고, 독일 9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3%로 예상치 +3.0%에 미달했다. 루이스 데 긴도스 ECB 부총재는 “유럽 경제가 일부 탄성을 보이고 있으며, 성장은 몇 분기 전 예상보다 더 양호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훨씬 더 잘 통제되는 양상”이라며 인플레이션 뉴스가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BOE(영란은행)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4.00%로 동결했다.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우리는 여전히 금리가 점진적 하향 경로에 있다고 보지만, 물가가 2% 목표로 돌아오는 궤도에 확실히 올라탔다고 판단되기 전에는 추가 인하를 단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왑시장은 12월 18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4%로 반영 중이다.
업종·종목 동향: 반도체주 약세가 지수 발목
반도체주 급락이 광범위한 약세를 이끌었다. AMD가 -7%대, 퀄컴(Qualcomm)이 -4%대 하락했다. ARM 홀딩스, 인텔, 램리서치,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엔비디아는 -2%를 넘게 내렸고, 글로벌파운드리, 온세미, NXP도 -1% 이상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 e.l.f. 뷰티(ELF)는 -32% 폭락했다. 회사가 2026년 조정 EPS를 2.80~2.85달러로 제시했는데, 컨센서스 3.53달러에 한참 못 미쳤기 때문이다. 듀오링고(DUOL)도 -29% 급락했다. 4분기 예약 매출(bookings) 가이던스를 3억2,950만~3억3,550만 달러로 제시했는데, 시장 기대 3억4,410만 달러에 모자랐다.
도어대시(DASH)는 -15% 급락하며 S&P 500과 나스닥 100 구성 종목 중 낙폭 상위를 기록했다. 회사는 4분기 조정 EBITDA를 7억10만~8억10만 달러로 제시했는데, 컨센서스 8억270만 달러 대비 중간값이 낮았다. 카맥스(KMX)는 -15% 하락했다. 3분기 잠정 EPS가 0.18~0.26달러로 컨센서스 0.69달러에 대폭 못 미쳤고, CEO 내시를 12월 1일부로 해임한다고 발표했다.
페이컴(PAYC)은 -11% 하락했다. 3분기 조정 EPS 1.94달러가 컨센서스 1.96달러를 소폭 하회했다. 포티넷(FTNT)은 -7% 하락했다. 연간 서비스 매출 전망을 45.8억~46.0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컨센서스 46.1억 달러에 못 미쳤다. 벡턴 디킨슨(BDX)도 -3% 하락했다. 2026년 조정 EPS 14.75~15.05달러 제시에서 중간값이 컨센서스 14.92달러를 하회했다.
반면 데이터독(DDOG)은 +21% 급등하며 S&P 500과 나스닥 100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를 2.00~2.02달러로 상향(이전 1.80~1.83달러)했고, 이는 컨센서스 1.84달러를 웃돌았다. 코히런트(COHR)는 +15% 상승했다. 1분기 매출 15.8억 달러가 컨센서스 15.4억 달러를 상회했고, 2분기 매출을 156억~17억 달러로 가이던스 제시, 중간값이 컨센서스 15.6억 달러를 상회했다. 에어 프로덕츠 앤드 케미컬즈(APD)는 +10% 상승했다. 2026년 조정 EPS 12.85~13.15달러 제시의 중간값이 컨센서스 12.89달러를 웃돌았다.
리프트(LYFT)는 +6% 상승했다. 3분기 총 예약 47.8억 달러가 컨센서스 47.6억 달러를 상회했고, 4분기 총 예약 가이던스 50.1억~51.3억 달러도 컨센서스 50.1억 달러 이상으로 제시됐다. 커민스(CMI)는 +6% 상승했다. 3분기 순매출 83.2억 달러가 컨센서스 80.0억 달러를 웃돌았다. 파커-하니핀(PH)은 +6%, 록웰 오토메이션(ROK)은 +4% 상승했다. 각각 1분기 매출 51.0억 달러(컨센서스 49.4억 달러), 4분기 매출 23.2억 달러(컨센서스 22.0억 달러)로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앱러빈(APP)은 +2% 상승했다. 3분기 매출 14.1억 달러(컨센서스 13.4억 달러), 4분기 매출 15.7억~16.0억 달러(컨센서스 15.4억 달러) 전망을 제시했다.
오늘의 금리 동향
12월물 10년 T-노트 선물은 +15틱 상승했고, 10년 금리는 4.089%로 -7bp 하락했다. 찰린저 통계의 약한 고용 뉴스가 연준의 금리 인하 지속 기대를 밀어 올리며 T-노트 매수세를 강화했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이 1주 최저인 2.287%로 떨어진 점도 채권 강세를 거들었다.
미 정부 셧다운 장기화는 추가 감원·소비 둔화·경기 약화 우려를 통해 채권의 기초적 수요를 지지하고 있어, 연준의 추가 인하를 가능케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유지되고 있다.
오전 브리핑·구독 안내
20만 명 이상이 구독 중인 Barchart의 정오 브리핑 뉴스레터에 대한 홍보 문구가 함께 실렸다.
오늘 발표 예정 실적(2025년 11월 6일)
Air Products and Chemicals Inc (APD), Airbnb Inc (ABNB), Akamai Technologies Inc (AKAM), Alliant Energy Corp (LNT), AstraZeneca PLC (AZN), Becton Dickinson & Co (BDX), Block Inc (XYZ), Camden Property Trust (CPT), ConocoPhillips (COP), Consolidated Edison Inc (CST), Cummins Inc (CMI), Datadog Inc (DDOG), DuPont de Nemours Inc (DD), EOG Resources Inc (EOG), EPAM Systems Inc (EPAM), Evergy Inc (EVRG), Expedia Group Inc (EXPE), Gen Digital Inc (GEN), Insulet Corp (PODD), Mettler-Toledo International I (MTD), Microchip Technology Inc (MCHP), Moderna Inc (MRNA), Monster Beverage Corp (MNST), News Corp (NWSA), NRG Energy Inc (NRG), Parker-Hannifin Corp (PH), Ralph Lauren Corp (RL), Rockwell Automation Inc (ROK), Solstice Advanced Materials In (SOLS), Solventum Corp (SOLV), Take-Two Interactive Software (TTWO), Tapestry Inc (TPR), Trade Desk Inc/The (TTD), Viatris Inc (VTRS), Vistra Corp (VST), Warner Bros Discovery Inc (WBD), Wynn Resorts Ltd (WYNN).
용어 풀이와 맥락 설명
찰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 미국 기업들의 감원·채용 계획을 월간으로 집계·발표하는 아웃플레이스먼트 전문기관이다. 이 통계는 노동시장 선행지표로서 투자자들이 경기 사이클 전환 신호를 포착할 때 활용한다.
E-미니 선물: CME에서 거래되는 주가지수 선물의 축소판 계약으로, 유동성이 높고 헤지·투자 수단으로 널리 사용된다. 본문에 언급된 ES(이-미니 S&P 500), NQ(이-미니 나스닥 100)가 대표적이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 명목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의 수익률 차이로 측정되는 시장의 향후 물가 기대를 의미한다. 낮아질수록 시장이 보는 중기 물가상승 압력이 줄었음을 시사한다.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 1977): 대외비상사태에서 대통령에게 경제적 제재·거래 제한 권한을 부여하는 법이다. 이번 사건의 쟁점은 이 법이 관세 부과에까지 폭넓게 적용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긴급성 요건이 충족되는지 여부다.
전문가적 시사점
노동시장 둔화 신호(감원 급증)와 반도체주 약세가 위험자산 선호를 위축시키는 가운데, 채권 금리 하락과 어닝 서프라이즈가 낙폭을 제한하는 ‘힘겨루기’ 국면이다.
단기적으로는 정부 셧다운 장기화가 경제지표 공백과 경기 불확실성을 키우며 정책 가이드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정책·사법 리스크(연준 완화 속도, 대법원 관세 판결)가 연말로 갈수록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제약할 수 있다. 반면, 물가 기대 하향과 실적의 질(예상치 상회 비율 81%)은 위험자산의 하방을 받쳐준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매크로 불확실성(고용 둔화·셧다운·관세 판결)과 마이크로 펀더멘털(실적·가이던스) 간의 상반된 신호를 섹터별로 선별해 해석하는 접근이 요구된다.
추가 기사
• 파월, 12월 금리 인하 확률 낮추자 당장 이 거래 1건을 고려하라 • FICO의 직접 판매 계획 개편이 개인과 신용점수에 의미하는 바 • 개장 전 주식 상승, 연준 금리 인하 베팅에 채권 수익률 하락 • ‘바퀴벌레’ 파산과 팔란티어 실적 후 급락: 시한폭탄이 금·은 가격의 하방을 제한
면책 및 고지
게재일 기준으로, 리치 애스플런드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본문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이 아니다. Barchart 공시정책(Disclosure Policy)을 참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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