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PI 호조에 힘입어 증시 상승…은행 실적도 긍정적

뉴욕 증시가 생산자물가지수(PPI) 호조와 대형 은행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P 500 지수는 +0.14% 오른 반면, Nasdaq 100 지수는 반도체주 약세로 -0.14% 하락하고 있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9% 오르고 있다.

2025년 7월 16일(현지시간),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9월물 E-미니 S&P 500 선물은 +0.15%,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03%를 기록 중이다. ASML의 실적 가이던스가 기대에 못 미치며 반도체주가 눌리자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양상이다.

S&P 500 차트


PPI·경제지표 호조

“6월 최종수요 PPI는 전월 대비 변동이 없고 전년 대비 +2.3%로, 시장 예상치(+0.2% m/m, +2.5% y/y)를 하회했다.”

핵심(Core) PPI 또한 전월 대비 0%, 전년 대비 +2.6%로 예상을 밑돌며 물가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제공했다. 5월 수정치(+2.7% y/y → +2.7%, Core +3.2% y/y → +3.2%)와 비교해도 둔화가 뚜렷하다.

같은 날 발표된 6월 미국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3%(예상 +0.1%)로, 5월 수치도 -0.2%에서 보합으로 상향 수정됐다. 제조업 생산도 +0.1%로 시장 컨센서스(0%)를 소폭 상회했다. 또한 7월 뉴욕 연방은행 서비스업 활동지수는 -13.2에서 -9.3으로 개선됐다.

비트코인 가격

연방준비제도(Fed) 정책 전망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지표가 연준의 즉각적인 기준금리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한다. 연방기금선물(FF) 가격에 반영된 7월 29~30일 FOMC 회의에서의 25bp 인하 확률은 3%에 불과하며, 9월 16~17일 회의에서의 인하 확률은 58% 정도다.


무역·관세 관련 혼조 신호

전일 재무장관 베선트가 “미·중 무역 협상은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며 8월 12일 데드라인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다”고 발언, 긍정적 기대를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도 인도네시아와의 무역 합의를 발표했다.

그러나 주말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EU·멕시코 수입품에 30% 관세를 선언하고, 캐나다 일부 제품에는 25%에서 35%로 인상된 관세를 8월 1일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부정적 뉴스도 혼재했다. 구리, 제약 제품 등에 대해서는 최대 200%에 달하는 관세 가능성을 언급해 시장 불안을 자극했다.

주요 경제 일정

이번 주 남은 일정으로는 17일(목) 6월 소매판매(+0.1% m/m 예상), 주간 실업수당 청구(+7천 명 예상),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1.0 예상), NAHB 주택시장지수(33 예상) 등이 있다. 19일(금)에는 6월 주택착공(+3.3% m/m 예상), 건축허가(-0.6% m/m 예상),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61.5 예상) 등이 발표된다.


실적 시즌: 대형 은행 호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2분기 EPS 성장률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2.8%로 두 년 만에 가장 낮다. 11개 섹터 가운데 6개만 이익 증가가 예상되며, 이는 2023년 1분기 이후 최소치다.

16일 개장 전, 골드만삭스$43억 달러의 주식 트레이딩 수익으로 월가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중 상승폭을 반납하며 소폭 하락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거래 부문이 사상 최대 분기를 기록했음에도 -0.3% 하락했고, 모건스탠리도 -2%대 약세다.

ASML이 내년 실적 전망을 보수적으로 제시하자 반도체 업종 전반이 타격을 받았다. ASML 주가는 -10% 급락했고, 마벨 테크놀로지(-5%), 램리서치(-3%) 등도 동반 약세다.

암호화폐 관련주 급등

전날 극우 성향 공화당 하원의원들을 설득한 트럼프 대통령이 스테이블코인 법안(GENIUS Act) 통과를 자신한다고 발언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2.2% 반등했다. 이에 마라홀딩스(+4% 이상), 라이엇 플랫폼스(+3% 이상), 코인베이스(+2% 이상) 등 암호화폐 노출주가 동반 상승 중이다.


국채·해외 증시 동향

9월물 10년물 T-노트 선물은 +6.5틱 상승, 수익률은 -3.0bp 하락한 4.451%를 기록 중이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1.3bp 내린 2.699%,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1.1bp 오른 4.636%다. ECB의 7월 24일 회의에서 25bp 인하 전망 확률은 2% 수준으로 미미하다.

유럽 Stoxx 50 지수는 -0.26%,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03%, 일본 니케이225는 -0.04%로 소폭 하락 마감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 혼조세

애플·아마존·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엔비디아로 불리는 ‘매그니피센트 세븐’ 가운데 4종목이 상승, 3종목이 하락했다. 가장 큰 폭으로 움직인 종목은 테슬라로 +2% 이상 올랐다.

용어 해설*초보 투자자 참고

PPI(Producer Price Index)는 생산 단계에서의 물가 변동을 나타내며, CPI(Consumer Price Index)와 달리 소비자 수준이 아닌 생산자 수준의 인플레이션 척도다. Beige Book은 연준이 8개 지역 연은으로부터 경기 동향을 정리해 FOMC 회의 전 공개하는 보고서로, 지역별 경기 체감을 담아낸다. 또한 E-미니 선물은 S&P 500·나스닥 지수 등을 소형 계약 단위로 거래하는 파생상품으로, 장중 지수 방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자주 인용된다.


전문가 시각

물가 둔화 조짐에도 연준이 ‘기정 사실화된 빠른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경기 과열·자산 버블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AI 업종의 강세가 지수 전반을 견인하고 있으나, ASML 사례에서 보듯 밸류에이션 부담이 현실화될 시 조정폭이 클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리스크로 남는다. 단기적으로는 주말까지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와 관세 관련 발언이 증시 변동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한편,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하원을 통과할 경우 크립토 시장의 제도권 편입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어, 관련 섹터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국채 선물

저작권 및 면책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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