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PO 시장 회복세 속 워터브리지, 6억3,400만 달러 조달 성공

워터브리지 인프라스트럭처(WaterBridge Infrastructure)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통해 미화 6억3,400만 달러를 조달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 공모는 원유‧가스 시추 현장에서 발생하는 폐수(Produced Water)수집‧운송‧재활용하는 사업 모델에 집중한 순수 물류 인프라 기업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025년 9월 17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휴스턴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총 3,170만 주를 주당 20달러에 발행해, 사전에 제시했던 17~20달러 밴드의 상단에서 공모가가 확정됐다. 그 결과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약 23억 달러로 평가됐다.

이번 기업공개(IPO)는 티켓 재판매 플랫폼 스텁허브(StubHub), 사이버보안 기업 넷스코프(Netskope), 전자상거래 플랫폼 패턴(Pattern) 등 굵직한 기업들이 같은 주간에 상장을 예고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는 미국 IPO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음을 방증한다.

주목

올해 4월에는 관세 우려에 따른 시장 변동성으로 공모 시장이 급격히 냉각됐지만,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여기에 9월 연방준비제도(연준) 기준금리 인하 기대까지 더해지며, IPO 창구가 다시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터브리지의 상장은 에너지 가격 변동에 덜 민감한 장기 수수료 기반 사업모델에 대한 투자자들의 요구를 시험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작용할 것”이라고 시장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워터브리지는 사모펀드 파이브포인트(Five Point Energy)가 후원하는 기업으로, 텍사스‧뉴멕시코에 걸쳐 있는 델라웨어 분지(Delaware Basin)에서 주로 활동한다. 이 회사는 시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모아 파이프라인으로 운송하고, 천연 지층의 공극(孔隙·pore space)을 활용해 저장하거나 재활용수로 다시 공급한다.

폐수 관리(midstream water management)는 기존 파이프라인·저장·운송과 달리 ‘물’에 특화된 사업이다. 에너지 업체들은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폐수 처리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어, 전문 업체와 장기 고정 수수료 계약을 체결해 리스크를 낮추는 추세다1. 이에 따라 워터브리지 같은 사업자는 원유 가격이 하락해도 비교적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다.

이번 상장은 지난해 8월 같은 파이브포인트 계열사인 랜드브리지(LandBridge)가 뉴욕증시에 입성한 이후 1년여 만에 이뤄졌다. 두 회사는 델라웨어 분지 내 활용도가 낮은 지층을 공동으로 활용해 수처리 수요를 충족하는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목

주요 고객은 BPX 에너지(BPX Energy), 셰브런(Chevron), 데번 에너지(Devon Energy), EOG 리소시스(EOG Resources), 퍼미안 리소시스(Permian Resources) 등 북미 대형 탐사‧생산 기업들이다.

JP모건(J.P. Morgan)바클레이스(Barclays)가 공동 대표주관사Lead Underwriters를 맡았으며, 주식은 오는 수요일 뉴욕증권거래소와 NYSE 텍사스 보조 시장에서 티커(symbol) ‘WBI’로 거래를 시작한다.


전문가 해설 및 전망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국 미드스트림(Midstream) 산업 중에서도 변화가 빠른 수처리 인프라 영역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드문 기회로 평가된다. 전통 파이프라인 기업이 유가 및 가스 가격에 연동돼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폐수 처리 수수료 기반 모델은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미국 환경 규제 강화와 지역 수자원 법규 변경 여부가 향후 수익성에 가장 큰 변수로 지목된다.

또한 델라웨어 분지는 퍼미안 분지의 서부 지역으로, 생산량 증가에 따라 폐수 발생량도 동반 확대되고 있다. 이는 워터브리지가 확보한 ‘지층 주입 용량’의 가치를 높여 향후 현금흐름을 추가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반면, 물 운송 파이프라인 추가 건설 시 환경평가 절차가 길어질 경우, 자본적 지출(CAPEX)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리스크도 상존한다.

종합하자면, 이번 IPO는 단순히 신규 상장 종목 추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친환경·지속가능성에너지 생산성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충족시키며, 변동성 완화형 인프라 자산을 찾는 글로벌 자본의 관심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향후 유사 기업의 공모 시장 진출을 가늠할 척도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