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Federal Trade Commission)가 알파벳(구글 모회사)·메타 플랫폼스·오픈AI 등 소비자 대상 인공지능(AI) 챗봇을 운영하는 6개 기업을 상대로 잠재적 부정적 영향 평가 체계와 수익 모델을 집중 조사한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2025년 9월 1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FTC는 해당 기업들이 AI 챗봇으로부터 확보한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활용하는지, 또 사용자 참여를 어떤 방식으로 화폐화(수익화)하는지 등을 상세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조사 대상에는 캐릭터.AI·스냅(Snap)·xAI도 포함됐다. FTC는 이들 기업이 ① 사용자 입력(Input) 처리 방식 ② 챗봇 출력(Output) 생성 과정 ③ 대화 데이터 활용 목적 등을 문서화해 제출하도록 공식 명령했다.
배경으로는 최근 생성형 AI(Generative AI) 산업 전반의 안전성 우려 증폭이 자리한다. 지난 몇 주 사이 로이터는 메타 내부 정책이 아동과 챗봇 간 ‘연애 대화’를 허용했다
고 단독 보도했고, 한 가족은 챗GPT가 10대 자녀의 극단적 선택에 영향을 줬다
며 오픈AI를 고소했다.
캐릭터.AI 대변인은 “지난 1년간 다수의 안전장치를 도입했다”며 “빠르게 진화하는 소비자용 AI 기술 현황을 FTC에 투명하게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캐릭터.AI는 별도의 10대 자살 관련 소송도 직면해 있다.
스냅 대변인 역시 “생성형 AI의 책임 있는 개발이라는 FTC의 문제의식을 공유한다”며 “미국 혁신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커뮤니티 보호를 병행할 정책 논의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메타 측은 “별도 논평을 삼가겠다”고 밝혔고, 알파벳·오픈AI·xAI는 로이터의 질의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용어 해설
FTC는 미국 소비자 보호와 시장 경쟁 촉진을 담당하는 독립 규제기관이다. 불공정·기만적 상거래 행위를 감독하며, 개인정보 보호·빅테크 반독점 조사에도 관여한다.
생성형 AI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텍스트·이미지·음성 등 창의적 콘텐츠를 실시간 생성하는 기술을 뜻한다. 챗GPT·바드·스냅챗 ‘My AI’가 대표적이다. 대화형 구조 덕분에 사용자 데이터가 지속 축적되는 특성과, 부정확·유해 콘텐츠가 생성될 위험이 동시에 존재한다.
전문가 시각으로는, FTC의 이번 ‘6개사 일괄 소환장 발부’가 미 의회 차원의 포괄적 AI 규제안 입법 공백을 채우려는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규제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경우 생성형 AI 스타트업의 신규 투자 유치가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안전·윤리 부문을 선도하는 기업에는 신뢰 프리미엄이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