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8월 신규 주택 착공(housing starts) 통계에서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부진을 확인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2025년 9월 17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7월 두 자릿수 수준의 증가세를 기록했던 주택 착공 건수는 8월 들어 급격히 식었다.
상무부 발표치에 따르면 8월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8.5% 감소한 연율 130만7,000채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429,000채·수정치)보다 122,000채 줄어든 수준이며, 시장 예상치(137만 채)도 크게 밑돌았다.
주택 유형별로는 단독주택(single-family) 착공이 7.0% 감소한 89만 채, 다가구주택(multi-family) 착공이 11.7% 급감한 41만7,000채를 기록했다.
앞으로의 건설 수요를 가늠하게 해 주는 건축 허가(building permits) 역시 3.7% 감소하며 연율 131만2,000건에 그쳤다. 이는 전달 수정치(136만2,000건)보다 줄어든 것이며, 시장이 예상했던 1.2% 증가(137만 건)와는 상반되는 결과다. 단독주택 허가는 2.2% 줄어 85만6,000건, 다가구주택 허가는 6.4% 감소해 45만6,000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Nationwide의 이코노미스트 다니엘 필하버(Daniel Vielhaber)는 “8월 주택 건설업체들은 전월의 일시적인 반등 이후 다시 올해 초의 부진한 속도로 돌아갔다”면서 “고금리와 노동시장 둔화가 맞물리면서 2026년 초까지 주택 건설 심리와 실제 착공은 위축 상태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리지표도 부진하다. 미국주택건설업협회(NAHB)가 전날 발표한 9월 NAHB/웰스파고 주택시장지수(HMI)는 32로, 8월과 동일했다. 애널리스트들은 33으로의 소폭 상승을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움직임이 없었다.
해당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낙관과 위축·비관을 가늠한다. 2014~2022년 평균은 58 수준임을 감안하면, 현재 30대 초반에 머무는 수치는 건설업체들의 전반적인 자신감이 크게 낮아졌음을 시사한다.
NAHB는 그러나 “2025년 4분기 내 모기지 금리가 완화된다면, 관망하던 수요자들이 시장에 복귀할 수 있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덧붙였다.
용어 설명
주택 착공(Housing Starts)은 건축주가 실제로 공사를 시작한 신규 주택(단독·다가구 포함)의 연간 환산 건수를 의미한다. 경제 전반의 건설·고용·가계 구매력 등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건축 허가(Building Permits)는 지방정부가 발급하는 공식 허가로, 향후 착공으로 이어질 ‘미래 주택 수요’를 보여주는 지표다.
금융시장에서는 두 지표가 금리, 인플레이션, 고용 등 연준(Fed)의 통화정책 판단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것으로 인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