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부가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발표한 결과, 전월 대비 0.2% 상승해 시장 예상치와 정확히 일치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핵심(Core) PCE 역시 0.2% 올라 전월과 동일한 흐름을 이어갔다.
2025년 8월 1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발표에서 연간 PCE 상승률은 2.5%, 핵심 PCE는 2.6%로 지난달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두 지표 모두 0.1%포인트 오를 것으로 봤으나, 실제로는 “예상 밖의 제자리걸음”이 확인됐다.
세부적으로 PCE 물가지수는 6월 0.1% 상승 이후 두 달 연속 완만한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는 7월 소비자 물가가 여전히 제약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PCE가 같은 폭으로 움직였다는 점은 물가압력이 광범위하게 안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간 기준으로는 두 지표 모두 6월과 완전히 동일한 2.5%, 2.6%에 머물렀다. 이는
“연준(Fed)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가 장기간 목표치(2%) 근처를 맴돌고 있다”
는 평가를 가능케 한다.
전문가들은 “경기 과열이 나타나지 않는 한 연준의 추가 긴축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실제로 물가 흐름이 뚜렷한 재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연준은 정책금리를 장기간 동결할 가능성을 높여갈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개인소득은 7월 0.3% 증가해 6월(0.2%)보다 확대됐다. 개인소비 지출(PCE 지출)은 0.5% 늘어나 전월(0.3%)보다 가속화됐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와 정확히 부합했다. 소득이 예상보다 다소 개선된 가운데 소비가 더욱 빠르게 증가한 것은 미국 가계의 구매력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한다.
● PCE 물가지수란 무엇인가?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소비자가 실제 지불한 가격뿐 아니라 할인·쿠폰·보험 혜택 등을 반영해 계산한다.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품목 구성이 유연해 소비 패턴 변화를 더 빠르게 반영한다. 연준이 통화정책 판단 시 PCE를 선호하는 이유다.
● Core PCE의 의미
Core PCE는 식료품·에너지처럼 가격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거한 지표다. 따라서 기저 인플레이션 추세 분석에 유용하며, 정책 결정자들이 중장기 방향성을 가늠할 때 핵심 참고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결과로 7월 미국 물가상승률은 시장 예상을 뚜렷하게 상회하지 않았고, 2개월 연속 ‘안정적 완만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연준의 9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개인소비가 꾸준히 증가한다는 점은 인플레이션 재상승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RTTNews는 “소득 및 소비 확대에도 가격압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전례 없이 원활한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라고 평가했다. 다만, 에너지 가격 변동성, 임금 상승률,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하반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계감도 제시됐다.
결론적으로 7월 PCE 발표는 미국 경제가 “경기 둔화 없이 물가 안정”이라는 ‘골디락스’ 구간에 머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러나 물가·소비·소득의 미세한 변화에도 정책 방향이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지표 발표에 대한 시장 경계심은 여전히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