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소비자 심리 소폭 반등…장·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하락

미국 소비자 심리지수·인플레이션 기대치 동향


워싱턴발 (로이터) –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7월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단기·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두 달 연속 완화되었지만, 가계는 여전히 물가 상승이 다시 가팔라질 수 있다는 상당한 위험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5년 7월 18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조사센터 (University of Michigan’s Surveys of Consumers)가 집계한 소비자심리지수 (Consumer Sentiment Index)는 7월 예비치가 61.8로, 6월 최종치 60.7에서 소폭 상승했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경제학자 전망치 (61.5)도 웃도는 결과다.

미국 소비자 심리지수 그래프

조사 책임자인 조앤 수 (Joanne Hsu)는 "소비자들은 통상적으로 물가 상승이 다시 악화되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는 경제 전반에 대한 자신감을 온전히 회복하지 못한다"며 "예를 들어 통상·관세 정책이 장기간 안정될 것이라는 신호가 주어질 때 신뢰도가 보다 빠르게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녀는 이어 "최근 의회를 통과한 세금·지출법안 통과와 같은 다른 정책 이벤트가 소비자 심리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 기대치 세부 수치

이번 조사에서 12개월 물가 상승 기대치는 전월 5.0%에서 4.4%로 내려갔다. 장기(5년 이상)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4.0%에서 3.6%로 하락하며 동반 완화세를 보였다.

두 수치 모두 2025년 2월 이후 최저치이나, 2024년 12월 수준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Hsu 소장은 "가계가 물가 전망 리스크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지표 해설: ‘소비자심리지수’와 ‘인플레이션 기대’란?

소비자심리지수는 미시간대학교가 1946년부터 매월 발표해 온 대표적 소비심리 지표로, 가계가 체감하는 경기·소득·물가·구매 여건 등을 종합해 산출한다. 수치가 100을 초과하면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응답자가 비관적인 응답자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한편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경제주체가 앞으로 경험하게 될 평균 물가 상승률을 얼마로 예상하는지 묻는 지표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을 운용할 때 주목하는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게 형성되면 실제 물가가 추가로 상승할 위험이 커진다.


전문가 시각·시장 파급

이번 조사 결과는 소비 심리 회복이 ‘완만하지만 분명히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 그러나 장·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 (2% 안팎)을 여전히 크게 상회하고 있는 만큼,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명분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단기·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모두 두 달 연속 하락했다는 점은, 연준이 현재의 긴축 기조를 과도하게 길게 유지할 경우 경기 둔화 리스크가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월가의 일부 경제학자들은 "가계 기대 형성이 빠르게 안정되는지 여부"가 앞으로 FOMC 의사결정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론 및 전망

결국 소비자 신뢰 회복 속도인플레이션 기대치 안정 간의 미묘한 균형이 미국 경기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발표될 소매판매·고용·물가 지표가 소비심리 개선세를 뒷받침할 경우, 연준이 비둘기파적 스탠스로 전환할 여지가 확대될 수 있다. 반대로 물가가 재차 고착될 조짐을 보인다면, 추가 긴축 압력과 함께 소비 심리가 다시 위축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