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나스닥 100이 11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특히 9월물 E-미니 S&P 선물(ESU25)은 ‑0.28%,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U25)은 ‑0.40% 떨어지며 인플레이션 지표를 앞둔 경계심을 반영했다.
2025년 8월 1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발표될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장 초반 S&P 500은 1주일 만에 최고치를, 나스닥 100은 사상 최고치를 각각 경신했으나, 롱 포지션 청산이 본격화되자 상승 폭을 반납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부추겼다고 분석한다. 미셸 보먼 Fed 이사는 “9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하며, 연내 세 차례 인하가 바람직하다”고 밝혀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지만, 인플레이션 지표가 호조를 보여야 한다는 조건부 기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한 CNBC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만료 예정이던 대중(對中) 관세 유예조치를 90일 연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15일 알래스카에서 회담을 갖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하기 위한 탐색적 만남
”이라며 기대를 낮췄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영토 양보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 박아 전쟁 조기 종식 기대를 약화시켰다.
비트코인(BTC)은 기관·기업 수요에 힘입어 4주래 최고치로 1% 넘게 상승했다. 코인게코( 암호화폐 시세 플랫폼 )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 운용사와 상장기업이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는 1,130억 달러에 달한다.
🔍 주요 매크로 변수와 일정
• 13일(화) 발표될 7월 CPI는 전년 대비 2.8%(6월 2.7%)로, 근원 CPI는 3.0%(6월 2.9%)로 시장이 전망한다.
• 15일(목)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5천 건으로 1천 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 16일(금)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자동차 제외 소매판매는 0.3% 증가가 전망된다.
• 같은 날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8월 잠정치)는 62.0으로 소폭 개선이 예상된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선물은 9월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88% 반영하고 있으며, 10월 회의에선 62%를 반영한다.
📊 기업 실적 및 종목별 등락
•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 500 구성기업 중 82%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이 가운데 82%가 컨센서스 이익 전망치를 상회했다고 집계했다. 전년 동기 대비 EPS 성장률은 9.1%로, 시즌 전 예상치 2.8%를 크게 웃돌았다.
• Monday.com(MNDY) ➔ 연간 매출 전망을 122억~123억 달러로 유지해 성장 동력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29% 급락.
• C3.ai(AI) ➔ DA데이비슨이 ‘중립’에서 ‘언더퍼폼’으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13달러로 낮추자 -25% 하락.
• AAON ➔ 2분기 주당순이익(EPS) 0.19달러로 예상치 0.32달러에 못 미치며 -10% 하락.
• Upstart Holdings ➔ 2032년 만기 전환사채 5억 달러 발행 계획을 밝히며 ‑7% 하락.
• Atlassian ➔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가 평균 11% 하향되며 ‑5% 하락.
• 초콜릿 업종 ➔ 코코아 가격이 6주 최고치를 기록하자 수요 둔화 우려로 허쉬(HSY)가 ‑4% 하락.
• Paramount Skydance ➔ UFC 중계권(7년·77억 달러)
확보로 지출 부담이 부각돼 ‑3% 하락.
• 상승 종목 ➔ TKO Group +10%(UFC 계약 수혜) / Elf Beauty +10%(모건스탠리 ‘비중확대’) / Electronic Arts +5%(배틀필드6 베타 성공) / Albemarle +7%(중국 리튬 광산 가동 중단) / Micron +4%(4분기 매출 가이던스 상향).
암호화폐 관련주도 비트코인 상승에 동반 강세를 보였다. 코인베이스(COIN),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MARA Holdings(MARA)가 모두 +1% 이상 올랐다.
💰 채권·금리 동향
• 9월물 10년물 미 국채 선물은 2틱 상승했고, 금리는 4.279%로 0.4bp 하락했다.
•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696%(+0.6bp),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565%(-3.6bp)로 혼조.
스왑 시장은 9월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6%로 가격에 반영 중이다.
🧩 용어 해설
E-미니 선물은 CME가 소액 투자자를 위해 출시한 지수 선물로, 정규 선물 대비 계약 단위가 1/5~1/10 수준이다. 롱 리퀴데이션(Long Liquidation)은 보유 중인 매수 포지션을 청산해 현금을 확보하는 행위이며, 주가 하락 압력을 유발한다.
연방기금금리선물은 미국 은행 간 초단기 금리에 대한 선물을 뜻한다. 시장 참여자는 이를 통해 FOMC 금리 결정 가능성을 추정한다.
📌 기자 해설 및 전망
7월 CPI와 PPI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경우, 최근 급격히 높아진 9월 금리 인하 베팅은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반대로 물가 압력이 완화될 경우 증시는 지난주 기록한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현재 S&P 500의 실적 모멘텀은 견조하나, 대외 변수(무역·지정학·선거 요인)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실제로 평균 관세율을 15.2%까지 끌어올릴 경우, 내년 기업 마진율에 -80~-120bp가량의 하방 압력이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이번 주 물가·소매판매·소비심리 지표와 함께 향후 FOMC 의사록·점도표 변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기술·소비재 업종은 금리 민감도가 높은 만큼, 예상보다 이른 금리 인하는 밸류에이션을 재차 끌어올릴 수 있다.
※ 본 기사는 원문을 기초로 작성됐으며, 객관적 사실 전달을 최우선으로 하되, 데이터 해석에 따른 기자의 분석과 전망을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