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월 공장재 수주 4.8% 급감…내구재 주문 22.4% 폭락

【뉴욕=미국 상무부】 미국 제조업 지표 가운데 하나인 공장재(Factory Orders) 수주가 6월에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 달 전 크게 증가했던 흐름에서 급반전한 결과다.

2025년 8월 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6월 공장재 신규 주문이 전월 대비 4.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5월 수치는 종전 8.2% 증가에서 8.3% 증가로 상향 수정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5.0% 감소를 예상했으나 실제 낙폭은 다소 적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내구재(Durable Goods) 주문이 5월 16.5% 급증한 뒤 6월에는 9.4% 급락했다. 특히 교통장비(Transportation Equipment) 부문의 부진이 두드러져 주문이 22.4% 떨어졌다. 반면 비내구재(Non-Durable Goods) 주문은 0.1% 증가했던 5월에 이어 6월에도 0.5% 늘어나 상대적 안정세를 보였다.


주요 수치 및 해석

미국 공장 내부

• 공장재 신규 주문: 5월 +8.3% → 6월 -4.8%
• 내구재 주문: 5월 +16.5% → 6월 -9.4%
• 교통장비 주문: 6월 -22.4%
• 비내구재 주문: 6월 +0.5%

동시에 제조업체의 출하(Shipments)는 5월 0.2% 증가에 이어 6월에도 0.5% 늘어났다. 재고(Inventory) 역시 5월 0.1% 증가 후 6월 0.2% 추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재고-출하 비율(Inventory-to-Shipments Ratio)5월과 동일한 1.57을 유지했다.


경제적 의미와 배경

공장재 수주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산정에 직접 반영되는 핵심 선행지표로, 제조업 전반의 활력과 기업들의 투자 의사결정을 가늠하는 잣대다.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자동차·항공기·가전 등)을, 비내구재소모성·단명 소비재(식료품·의약품·의류 등)를 가리킨다. 내구재 주문이 큰 폭으로 등락하는 이유는 고가 상품 중심의 대규모 계약이 한두 달 사이 집중되거나 지연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6월 교통장비 수주 감소에는 항공기와 상용차 주문이 전월에 일시적으로 폭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항공기 주문은 일괄 계약 후 장기간 납품하는 구조라 월별 통계에 변동성이 크다. 이에 대해 뉴욕 소재 투자은행 관계자는 “자본재 투자 흐름을 판단하려면 3개월 이동평균이나 전년 대비 수치를 같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련 용어 해설

재고-출하 비율(1.57)은 제조업체가 보유한 재고를 한 달 동안의 출하액으로 나눈 값으로, 재고가 출하 규모 대비 얼마나 쌓여 있는지를 나타낸다. 값이 상승하면 수요 부진으로 재고압력이 커졌음을, 하락하면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출하는 실제로 고객사나 유통망으로 물품이 이동한 금액을 의미해 매출로 잡히는 시점과 거의 일치한다. 이에 반해 주문은 계약 체결 시점의 금액이므로, 기업 현장의 체감 경기를 더 빠르게 반영한다.


향후 전망

경제학자들은 하반기 제조업 실적을 좌우할 변수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기조글로벌 공급망 정상화를 꼽는다. 높은 금리가 이어지면 설비투자가 위축될 수 있으나, 물류비 하락과 반도체 공급 개선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카고대학교 부스경영대학원 경제학 교수는 “미국에서 재고-출하 비율이 더 상승하지 않는 한, 제조업이 침체 국면으로 진입했다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교통장비 외 다른 핵심 자본재까지 약세가 확산될지 여부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7월 공장재 수주가 일정 부분 반등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여름 휴가철 이후 항공·자동차 부문의 신규 발주 재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항공 주문을 제외한 핵심 자본재(Core Capital Goods) 추세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연준의 금리 완화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컨베이어벨트


투자자·기업 실무자 유의점

제조업 관련 ETF·산업재 섹터 주식은 내구재 주문 지표에 민감하다.
• 재고-출하 비율이 1.6 이상으로 꾸준히 올라가면 경기 둔화 가능성이 크다.
• 단일 월 수치보다는 3개월 평균을 통해 추세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 담당자는 미 상무부 웹사이트에서 세부 품목별 주문 변화를 추가적으로 확인해 생산량·재고 전략을 조정할 수 있다. 특히 중간재(B2B 제품)를 공급하는 중소업체라면 대형 OEM 발주 일정을 사전에 파악해 현금흐름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


결론

6월 미국 공장재 수주는 전월 급등 후 되돌림이 나타났지만, 출하와 재고는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며 제조업 전반이 아직 급격한 둔화 국면에 진입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향후 금리·환율·글로벌 수요 회복 여부가 중장기 실적에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