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0개 주에서 100만 달러 은퇴 자금과 사회보장 연금이 버티는 기간은 얼마나 될까

미국에서 은퇴를 준비하는 중산층 이상에게 “100만 달러”는 오랫동안 마법 같은 숫자로 통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과 평균 수명 연장으로 인해, 같은 돈이라도 주(州)에 따라 체감되는 구매력과 지속 기간이 크게 달라진다.

2025년 8월 1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퍼스널파이낸스 전문 매체 GOBankingRates는 미국 50개 주에서 100만 달러의 은퇴 저축과 평균 사회보장 연금이 각각 몇 년 동안 버틸 수 있는지 분석했다.

조사는 미국 인구조사국(ACS) 미주리주 경제·연구정보센터(MERIC) 연방노동통계국(BLS) 소비지출조사, 그리고 사회보장국(SSA) 월간 통계 스냅샷 자료를 종합해 산출됐다. 주택 비용은 Zillow 주택가치지수와 연방준비제도(FRED)가 제공한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를 적용해 평균 모기지 상환액을 추정했다.


주요 결과(Key Findings)
100만 달러가 20년 미만으로 고갈되는 곳: 매사추세츠(19년), 캘리포니아(16년), 하와이(12년).
동일 금액이 70년 이상 지속: 오클라호마(71년), 루이지애나·아칸소(각 76년), 미시시피(87년), 웨스트버지니아(88년).
• 36개 주에서는 100만 달러와 사회보장 연금만으로 최소 30년 생활 가능.

여기서 ‘사회보장 연금(Social Security)’은 미국 근로자가 납부한 급여세(FICA)에 기반해 만 62세 이상부터 받을 수 있는 공적 노후소득을 뜻한다. 2024년 11월 기준, 개인 평균 월 수령액은 약 1,907달러로 집계됐다.

GOBankingRates는 주별로 월평균 지출, 사회보장 이후 필요한 추가 월지출, 그리고 100만 달러 소진 예상 연수를 산정했다. 분석 결과를 주당 생활비가 가장 높은 곳부터 낮은 곳 순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가장 비용이 높은 10개 주

1. 하와이

하와이 사진

  • 월평균 지출: 2,761달러
  • 사회보장 이후 필요 연간 생활비: 80,125달러
  • 100만 달러와 연금이 버티는 기간: 12.48년

2.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 사진

  • 월평균 지출: 2,269달러
  • 연간 필요 생활비: 61,406달러
  • 지속 기간: 16.29년

3. 매사추세츠

  • 월지출: 2,340달러
  • 연간 필요 생활비: 51,686달러
  • 지속 기간: 19.35년

4. 워싱턴주

  • 월지출: 2,096달러
  • 연간 필요 생활비: 45,629달러
  • 지속 기간: 21.92년

5. 뉴저지

  • 월지출: 2,001달러
  • 연간 필요 생활비: 41,315달러
  • 지속 기간: 24.20년

6. 콜로라도

  • 월지출: 1,899달러
  • 연간 필요 생활비: 39,759달러
  • 지속 기간: 25.15년

7. 뉴햄프셔

  • 월지출: 2,081달러
  • 연간 필요 생활비: 38,052달러
  • 지속 기간: 26.28년

8. 유타

  • 월지출: 1,893달러
  • 연간 필요 생활비: 37,797달러
  • 지속 기간: 26.46년

9. 오리건

  • 월지출: 2,017달러
  • 연간 필요 생활비: 37,346달러
  • 지속 기간: 26.78년

10. 로드아일랜드

  • 월지출: 2,113달러
  • 연간 필요 생활비: 36,920달러
  • 지속 기간: 27.09년

중간 비용군(11위~30위)

알래스카(27.89년), 뉴욕(28.93년), 코네티컷(29.31년), 네바다(30.93년), 아이다호(30.97년), 몬태나(31.59년), 메릴랜드(31.95년), 애리조나(32.04년), 메인(33.12년), 버몬트(33.31년), 플로리다(34.06년), 버지니아(34.58년), 델라웨어(35.82년), 와이오밍(40.26년), 미네소타(40.56년), 노스캐롤라이나(42.68년), 조지아(43.09년), 위스콘신(45.15년), 텍사스(47.27년), 사우스다코타(47.45년) 등이 속한다.


생활비가 가장 낮은 20개 주

뉴멕시코(47.67년), 사우스캐롤라이나(48.55년), 테네시(48.86년), 일리노이(50.16년), 노스다코타(52.61년), 펜실베이니아(52.70년), 네브래스카(55.03년), 인디애나(59.43년), 미시간(60.38년), 미주리(60.96년), 오하이오(62.12년), 캔자스(65.29년), 아이오와(65.97년), 앨라배마(67.23년), 켄터키(69.17년), 오클라호마(71.18년), 루이지애나(76.54년), 아칸소(76.93년), 미시시피(87.16년), 웨스트버지니아(88.79년) 순이다.

아칸소 사진


분석이 시사하는 점

• 동·서해안 주, 특히 하와이·캘리포니아·매사추세츠처럼 고물가 주에서는 주택·식료품·의료비 비중이 두드러져 자산 소진 속도가 빠르다.
• 반대로, 미시시피·웨스트버지니아 등 남부·아팔래치아 지역은 생활비 전반과 주택 가격이 낮아 적은 추가 자금으로 장기간 생계가 가능하다.
• 36개 주에서 최소 30년 이상 지속된다는 점은 ‘생활비가 낮은 지역으로 이주’ 전략이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미국 은퇴자들은 65세 이후 ‘메디케어’(공적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만, 장기요양(long-term care)ㆍ만성질환 관리 비용은 본인 부담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순수 생활비뿐 아니라 의료비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지역별 세금, 부동산 가치 변동, 개인 건강 상태까지 고려해 종합적인 은퇴 설계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소득세ㆍ재산세가 높은 주로 이주할 경우 예상보다 지출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


방법론(Methodology)

본 연구는 2025년 1월 6일 기준 최신 데이터를 활용했다. 주별 물가 지수(식료품·의료·주거·교통·공공요금)를 MERIC에서, 은퇴 가구 평균 지출을 BLS에서, 평균 주택가를 Zillow에서, 사회보장 수령액을 SSA에서 가져왔다. 100만 달러를 단순 인출하며 인플레이션이나 투자 수익률은 반영하지 않았다.

결국 은퇴자 개인의 재무 구조, 투자 수익률, 건강 변수가 달라지면 실제 지속 기간도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본 조사는 ‘주거지 변경’이 노후 재정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체계적으로 보여준다.

미국에서 은퇴 후 이주를 고민한다면, 위 데이터를 참고해 생활비와 세금 환경을 면밀히 비교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