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금리 급락이 미국 주택 시장의 구매력 회복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레드핀(NASDAQ:RDFN)은 6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하루 평균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57%까지 내려가며 지난 10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금리 하락은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에게 ‘여름 막판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월 3,000달러(약 400만 원) 대출 상환 여력이 있는 가구는 금리 정점이었던 5월(7.08%) 대비 약 2만 달러 더 비싼 주택, 즉 45만 8,750달러 상당의 주택을 매입할 수 있게 됐다.
구체적으로, 미국 주택 중간 가격(약 44만 7,000달러)을 기준으로 할 때 월별 모기지 상환액은 2,862달러로 계산된다. 이는 5월 중순 금리가 7%를 넘어섰을 때 요구됐던 2,983달러보다 100달러 이상 낮은 수준이다. ※참고: 모기지 상환액은 원금·이자를 포함한 월별 납입액을 의미한다.
금리가 내려간 직접적 배경에는 노동시장 둔화가 자리한다. 지난 주말 발표된 2025년 7월 미국 고용보고서에서 신규 일자리 증가분이 예상을 밑돌고 실업률은 오히려 상승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며 채권 금리가 떨어졌고, 모기지 금리도 동반 하락했다.
“이번 금리 하락은 여름이 끝나기 전 집을 사려는 이들에게 귀중한 창구를 열어준다. 주택 가격 자체는 여전히 높지만, 구매력 개선이 거래 환경을 확연히 개선했다.” – 대릴 페어웨더(Daryl Fairweather) 레드핀 수석 이코노미스트
현재 시장엔 매도자 수가 매수자 수보다 수십만 명 더 많은 이른바 ‘바이어스 마켓’이 형성돼 있어, 실제로 가격 인하 협상이나 각종 양보 조건(concessions)을 이끌어내기 유리하다. 다만 최근 신규 매물(신규 리스팅)이 점차 줄어들면서 수급 불균형이 서서히 좁혀지는 조짐도 관측된다. 많은 잠재적 매도자들이 낮은 금리로 체결해둔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유지하고 싶어 매각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용어 해설
• 모기지 금리(Mortgage Rate): 금융기관이 주택담보대출에 부과하는 이자율로, 일반적으로 30년 고정금리가 시장 지표로 활용된다.
• 구매력(Purchasing Power): 소비자 또는 투자자가 일정한 소득·예산으로 구매 가능한 상품(주택) 가치 규모를 뜻한다.
• 컨세션(Concession): 주택 거래 과정에서 매도자가 매수자에게 제공하는 수리비 부담, 클로징 비용 지원 등의 양보안을 말한다.
• 바이어스 마켓(Buyer’s Market):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 매수자가 협상 우위를 갖는 시장 상황을 지칭한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금리 흐름에 민감한 주택 시장 특성상, 향후 연준이 실제로 9월 금리 인하에 착수할 경우 모기지 금리는 6% 초중반 혹은 그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주택 재고 부족·건축 인플레이션·보험료 상승 등의 구조적 요인은 여전히 주택 소유 비용을 끌어올리는 변수로 작용한다.
투자 관점에서, 건설·주택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및 주택 건설업체 종목은 금리 하향 기대로 단기 랠리를 보일 수 있지만, 이미 선반영됐는지 여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반대로 임대주택(REITs) 섹터는 모기지 금리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경우 세입자 수요 감소로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구매자 입장에서는 금리 하락과 매물 과잉이 겹치는 ‘골든타임’이 열렸지만, 물가 지표와 연준 통화정책 행보에 따라 시장 상황은 수개월 내 급변할 여지가 크다. 잠재적 구매자는 대출 한도, 세후 가처분소득, 장기 거주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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