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천연가스 재고 감소에 가격 3거래일 연속 상승

[뉴욕 현지시각] 미국 NYMEX 10월물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29일(금) 전일 대비 0.053달러(+1.80%) 올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1.5주 만의 최고치다.

2025년 8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상승은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재고 증가 폭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공급 타이트화(공급 부족 신호)가 부각된 결과다. EIA는 8월 22일로 끝난 주간 천연가스 재고가 18억입방피트(bcf) 늘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월가 컨센서스(27억입방피트)를 크게 밑돌 뿐 아니라 5년 평균 주간 증가분(38억입방피트)에도 한참 못 미친다.

이로써 미국 천연가스 재고는 전년 동기 대비 3.5% 낮은 수준으로 축소됐다. 다만 5년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5.0% 많은 것이어서 재고 절대량 자체는 ‘적정 범위’에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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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수요 전망

시장 정보업체 Atmospheric G2는 9월 2일부터 6일까지 미국 동부 3분의 2 지역에 ‘초가을 수준’의 서늘한 공기가 확산될 것이며, 같은 기간 서해안 일대는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혼조(混調) 기상 전망은 냉·난방 수요 전망을 함께 자극하며 가격을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 지구 기후 데이터 기업 Vaisala 역시 9월 4~8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북부 캘리포니아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평년 이하 기온이 깔릴 것으로 예측했다. 냉방용 전력 수요 감소→천연가스 소모량 감소라는 논리가 가격에는 부담이지만, 이미 재고·공급 변수로 상승 동력이 확보돼 단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유지됐다는 평가다.


증산 압박과 공급 변수

EIA는 8월 12일 단기 에너지 전망에서 2025년 미 천연가스 일일 생산량 예상치를 106.44 bcf로 0.5% 상향 조정했다. 2026년 전망치도 106.09 bcf로 0.7% 올렸다. 미국의 일일 생산량은 사상 최고 수준 근처이며, 활성 가스 시추 장비(리그) 수도 2년 만의 최고치 부근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블룸버그NEF(BNEF)에 따르면 29일 기준 미국 본토(하와이·알래스카 제외) 건식 가스(dry gas) 생산량은 전년 대비 3.8% 늘어난 1일 107.4 bcf였다. 같은 날 내수 가스 수요(주거·발전·산업 부문 합산)는 71.7 bcf로 11.9% 줄었다. LNG 수출 터미널 순유입량은 주간 기준 1.9% 감소한 15.6 bcf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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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베이커휴스는 8월 29일 주간 보고서에서 미국 내 가스 시추 리그 수가 3기 감소한 122기라고 발표했다. 이는 8월 1일 기록한 2년 최고치(124기)에서 소폭 줄어든 수준이지만, 2024년 9월 기록한 4년 최저치(94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편이다.


전력 수요와 파생 영향

미 전기협회(EEI) 자료에 따르면 8월 23일 끝난 주간 미국 본토 전력 생산량은 95,130 GWh로 전년 대비 7.7% 늘었다. 최근 52주 누적 전력 생산도 4,270,960 GWh로 3.1% 증가해 전력 수요의 견조함이 확인됐다. 발전용 연료로서의 가스 소비가 뒷받침되는 구조다.

유럽 가스 저장고 사정도 가격 변수다. 8월 27일 기준 EU 가스 저장률은 77%로, 5년 평균치(84%)에 못 미친다. 공급 불안을 의식한 유럽계 트레이더 수요가 미국 가스시장에 간접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가격 동향·시장 평가

지난 2.5개월간 천연가스 가격은 냉각된 수요 전망 속에 9.5개월 내 최저치까지 밀렸다가, 최근 재고·공급 지표 변화와 날씨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반등세를 시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론 재고 감소에 대한 민감도가 더욱 부각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생산 증대와 시추 리그 증가가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냉방 수요 감소 전망에도 불구하고 재고 증가 폭이 이례적으로 작았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했다”(미국 중개사 관계자)


용어 해설

Bcf(billion cubic feet)는 ‘10억 세제곱피트’를 의미하는 부피 단위다. 1 bcf는 약 2만 8,316 tcf(톤천연가스)이며, 가스산업에서 생산·소비·재고 지표로 널리 사용된다.

GWh(gigawatt hour)는 시간당 10억 와트, 즉 전력량을 환산한 단위다. 1 GWh는 약 1,000가구가 한 달간 소비하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Dry Gas는 수분·액체 탄화수소가 제거된 ‘건조한’ 천연가스를 뜻한다. 파이프라인·발전에 바로 투입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본문에 언급된 리치 애스플런드 필자는 관련 자산을 직접·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Nasdaq, Inc.의 의견을 대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