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동향]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 10월물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19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1.74% 하락한 -0.051달러로 마감하며 3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급락세로 전환된 가장 큰 배경은 예상치를 웃돈 재고 증가와 시원해진 기온 전망으로 인한 수요 둔화 우려다.
2025년 9월 2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9월 12일 종료 주간 천연가스 재고가 90억 입방피트(bcf)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컨센서스인 81억 bcf와 5년 평균치 74억 bcf를 모두 상회하는 수치다. 이로써 미국 내 가스 재고는 5년 평균 대비 6.3% 많은 수준에 도달, 공급 과잉 신호를 더욱 강화했다.
재고·생산·수요 지표 한눈에 보기
재고 급증 외에도 생산 확대가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IA는 최근 단기 전망에서 2025년 미국 천연가스 일평균 생산량을 1,066.3억 cf로 0.2% 상향 조정했다. 블룸버그NEF(BNEF)의 19일 자료에 따르면 하부 48개 주 건식 가스(dry gas)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일일 1,076억 cf를 기록,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
“9월 24~28일 미국 전역의 기온 예보가 한층 낮아지면서 냉방용 전력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 Atmospheric G2
기상 전문업체 Atmospheric G2는 9월 24∼28일 미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 전망이 더 낮아졌다고 전했다. 여름 막바지 냉방 수요가 줄면 발전소의 가스 소모가 떨어져 가격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
전력 수요는 다소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에디슨 일렉트릭 연구소(EEI)에 따르면 9월 13일자 주간 하부 48개 주 전력 생산량은 8만1,346GWh로 작년 같은 주보다 0.83% 늘었고, 최근 52주 누적 생산량도 2.98% 증가했다. ※GWh=기가와트시
반면 LNG(액화천연가스) 수출 흐름은 소폭 개선됐지만 가격 지지에는 역부족이다. BNEF 집계 기준 19일 미 LNG 수출터미널 순유입량은 일 153억 cf로 전주 대비 0.2% 증가했다. 같은 날 하부 48개 주 가스 수요는 731억 cf(-4.6% y/y)에 그쳤다.
유럽 재고·리그 카운트 현황
EIA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9월 16일 기준 유럽 가스 저장고 충전률은 81%로 5년 평균치(87%)를 밑돌았다. 미국 베이커휴스가 같은 날 발표한 주간 가스 시추 리그 수는 118기(2년 최고 124기)로, 1년 전 최저치 94기에서 꾸준히 늘어난 상태다.
용어 해설
• 드라이 가스(Dry Gas): 수분과 천연가스액체(NGL)가 제거된 순수 메탄계 천연가스를 뜻한다.
• bcf(billion cubic feet): 10억 입방피트 단위로, 가스 거래에서 사용되는 규모 지표.
• 리그(Rig): 시추 장비를 의미하며, 리그 수 증가는 생산 잠재력 확대 신호로 해석된다.
전문가 시각에서 보면 재고와 생산이 동반 증가하고 기온까지 낮아지는 현 상황은 단기 약세를 시사한다. 다만 겨울 수요 시즌이 가까워지고 있으며, 유럽 재고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가격 반등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헨리허브 현물·선물 스프레드, LNG 수출 계약 동향, 북미·유럽 기상 패턴 등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본 기사는 원문 ‘Nat-Gas Prices Fall on Abundant Supplies and Cooler US Weather’를 한국어로 번역·구성한 것이다. 숫자·기관·날짜 등 핵심 데이터는 원문을 그대로 반영했으며, 투자 조언이 아닌 정보 제공 목적의 기사임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