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천연가스 가격, 예상보다 낮은 재고 증가로 급등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 동향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9월물 천연가스 선물(티커: NGU25)은 21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2.69% 오른 +0.074달러로 마감했다.

2025년 8월 21일, 나스닥닷컴(Nasdaq.com) 보도에 따르면, 이번 상승은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주간 재고 증가분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EIA는 8월 15일로 끝난 한 주 동안 미국 천연가스 재고가 13억 입방피트(bcf)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18억 입방피트와 최근 5년 평균치 35억 입방피트를 크게 밑돈 수치다.


최근 가격 압박 요인과 이번 반등의 의미

지난 한 달간 천연가스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아 이번 주 9.25개월 만의 최근월물 최저가까지 떨어진 바 있다. 여름이 예상보다 빨리 식어 전력용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미국의 생산량이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하면서 공급 우위가 두드러졌다는 것이 주요 배경이다.

민간 기상 전문업체 Atmospheric G2는 31일~9월 4일 기간 동안 미국 대부분 지역이 더욱 선선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에어컨 가동률 감소를 통해 전력 수요, 나아가 천연가스 수요를 제약할 것으로 해석된다.


생산 증가세가 가져올 구조적 부담

EIA는 지난주 단기 에너지전망(STEO) 보고서에서 2025년 미국 하루 평균 천연가스 생산량 전망치를 106.44 bcf로 0.5% 상향 조정했다. 2026년 전망 역시 0.7% 올려 106.09 bcf로 제시했다.

하부 48개 주(lower-48) 건식 가스 생산은 블룸버그NEF(BNEF) 집계 기준 21일 하루 107.5 bcf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같은 날 해당 지역 가스 수요는 79.4 bcf로 6.1% 늘었으나, 공급 확대 속도를 따라잡기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미국 LNG 수출터미널로 유입되는 순가스는 14.6 bcf로 전주 대비 6.9% 감소했다. 수출 완충 장치 역할을 하는 LNG 물량이 줄면 국내 재고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


전력 수요·시즌 효과가 제공하는 단기 지지

다만 에디슨일렉트릭연구소(EEI)는 8월 16일 종료 주간(52주 누계) 미국 전력 생산량이 4,264,139GWh로 전년 대비 2.7% 늘었다고 발표했다. 같은 주간 전력 생산은 99,160GWh로 7.1% 증가해, 계절적 수요가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했다.

EIA 주간 재고 보고서에 따르면 8월 15일 기준 천연가스 재고는 전년 대비 3.0% 감소했으나, 5년 평균 대비 5.8% 많은 수준이다. 유럽연합(EU) 저장고는 8월 19일 기준 충전률 74%로, 5년 평균 82%에 비해 낮다.


시추 활동 동향과 시장 심리

베이커휴즈는 8월 15일 종료 주간 미국 가스 리그(시추기) 수가 전주 대비 1기 감소한 122기라고 전했다. 이는 이달 1일 기록한 2년래 최고치(124기)보다 소폭 적으며, 2024년 9월 4년 저점(94기)보다 여전히 28기 늘어난 수준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재고 증가폭 쇼크”로 단기 반등에 성공했으나, 생산 증대·기상 패턴 완화·LNG 수출 흐름 둔화 등 하방 요인이 남아 있어 가격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헷갈리기 쉬운 용어 설명

bcf(billion cubic feet): 10억 입방피트를 뜻하는 천연가스 부피 단위로, 1bcf는 약 28.3백만㎥에 해당한다.
Nymex: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산하의 뉴욕상업거래소로, 에너지·귀금속·농산물 선물거래가 이뤄진다.
Lower-48: 알래스카·하와이를 제외한 미국 본토 48개 주를 지칭한다.
Henry Hub: 루이지애나주에 위치한 미국 천연가스 허브로, 미국 가스 현물·선물 가격 결정의 기준점이 된다.


전망과 종합 분석

현재 재고가 5년 평균치를 상회함에도 불구하고 단기 재고 증가 속도가 둔화한 점은 투기적 매수세를 유발했다. 그러나 107 bcf를 웃도는 일일 생산량, 또다시 약화되는 전력 수요를 고려할 때 3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공급 과잉 압력은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냉·난방 수요를 좌우할 기상 패턴LNG 수출 물량 회복 여부가 중·장기 가격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변동성 헤지를 위한 옵션·스프레드 전략, 혹은 생산자 헤지 수요 확대를 통한 시나리오별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