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시장이 1일(현지시간) 장중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요 개인 종목들의 가격 변동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특히 소비재·반도체·바이오·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섹터에서 호실적·실적 부진·경영진 교체와 같은 개별 이슈가 주가를 급격히 흔들었다.
2025년 8월 1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전일 발표된 실적과 가이던스(실적 전망) 영향으로 한낮 거래에서 하락과 상승이 극명히 엇갈렸다. 기술주 중심 ETF인 Technology Select Sector SPDR Fund(XLK)가 1% 넘게 밀린 반면, 일부 개별 종목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먼저 켐벌리클라크(Kimberly-Clark)는 예상보다 강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4% 올랐다. 회사는 올해 주당순이익(EPS)이 한 자릿수 초중반(저~중)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FactSet) 컨센서스가 예상한 2.6% 감소 전망을 뒤집은 수치다.
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는 XLK 하락세에 동조하며 6% 떨어졌다. 반도체 섹터의 동반 약세가 영향을 미쳤다.
유나이티드헬스(UnitedHealth)는 최고재무책임자(CFO) 교체 소식이 전해지며 3% 약세를 보였다. 9월 2일부터 웨인 드베이디트가 새 CFO로 취임하고, 현 CFO 존 렉스는 CEO 수석전략고문으로 이동한다.
주목받는 상승 종목
주택담보대출 업체 로켓 컴퍼니즈(Rocket Companies)는 2분기 매출·이익이 예상을 웃돌고, 291억 달러 규모의 대출 취급 실적(전년 대비 18% 증가)을 발표한 뒤 13% 폭등했다.
브라이트 호라이즌스 패밀리 솔루션즈(Bright Horizons Family Solutions)는 2분기 순이익 1.07달러(EPS)와 매출 7억3,200만 달러를 공개하며 10% 상승했다. 회사는 연간 매출·이익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레딧(Reddit) 역시 2분기 EPS 0.45달러·매출 5억 달러로 LSEG(구 리피니티브) 전망치를 대폭 상회하며 21% 급등했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5억3,500만~5억4,500만 달러)도 팩트셋 컨센서스를 뛰어넘었다.
반도체 전력 솔루션 기업 모놀리식 파워 시스템즈(Monolithic Power Systems)는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와 함께 3분기 매출 전망(7억1,000만~7억3,000만 달러)을 제시, 11% 올랐다.
퍼스트 솔라(First Solar)는 2분기 EPS 3.18달러·매출 11억 달러로 시장을 상회하며 7% 가량 상승했다.
두드러진 약세 종목
애플(Apple)은 전일 견조한 3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기술주 전반의 매물 출회로 2% 하락했다. 아이폰 매출은 13% 증가했고, 총매출은 10% 늘어나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였다. 팀 쿡 CEO는 “
AI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하겠다
“고 밝혔지만 시장은 차익 실현으로 응답했다.
아마존(Amazon)은 7% 이상 급락했다. 회사가 제시한 3분기 영업이익 155억~205억 달러 전망이 스트리트어카운트(StreetAccount) 컨센서스 194억8,000만 달러보다 하단이 낮았기 때문이다.
모더나(Moderna)는 올해 매출 상단 전망을 30억 달러 하향(15억~22억 달러) 조정하며 7% 약세를 기록했다. 다만 2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상회했다.
정보기술 서비스 기업 DXC 테크놀로지(DXC Technology)도 1분기 양호한 실적에도 7% 가까이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매출 성장세 둔화를 우려했다.
인더스트리얼 공급업체 W.W. 그래인저(W.W. Grainger)는 2분기 EPS 9.97달러로 예상(10.07달러)을 밑돌고,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해 9% 하락했다.
잉거솔 랜드(Ingersoll Rand)는 2분기 EPS가 예상에 부합했으나 성장 모멘텀 둔화 우려로 11% 미끄러졌다.
톱골프 캘러웨이 브랜드(Topgolf Callaway Brands)는 CEO 아티 스타스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며 8% 하락했다.
콜럼비아 스포츠웨어(Columbia Sportswear)는 3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낮게 제시되면서 12% 급락했다.
코인베이스 글로벌(Coinbase Global)은 2분기 매출 15억 달러로 예상(16억 달러)을 밑돌고, 소매 거래량이 430억 달러에 그친 영향으로 15% 급락했다.
이스맨 케미컬(Eastman Chemical)은 2분기 EPS 1.60달러, 매출 22억9,000만 달러로 컨센서스를 하회하며 20% 후퇴했다.
기자 해설: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의 투자 전략
이번 장중 변동성은 실적 발표 시즌의 전형적 패턴을 보여준다. 예상치를 웃도는 서프라이즈는 즉각적인 주가 급등을, 가이던스 하향·성장 둔화 신호는 매서운 매도 압력을 촉발한다. 특히 기술·플랫폼 대기업(애플·아마존)이 연이어 보수적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 AI 모멘텀에 기대를 걸고 있던 투자자들의 단기 심리가 냉각된 모습이다.
이럴 때일수록 투자자는 실적 추정치 변동과 가이던스 신뢰도를 세밀하게 점검해야 한다. 또한 상대적으로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체—예컨대 모놀리식 파워·퍼스트 솔라처럼 구조적 수요가 뒷받침되는 종목—에 대한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ETF·섹터 펀드 대비 개별 종목 변동폭이 커지는 현상은 대형 이벤트(연준 회의·고용지표 등) 전후로 자주 발생한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손절·익절 기준을 명확히 설정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용어 풀이
1 EPS(주당순이익): 한 주당 얼마의 순이익을 창출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2 가이던스: 기업이 향후 분기 또는 연간 실적 전망을 투자자에게 제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3 컨센서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추정치를 뜻한다.
4 XLK: 미국 기술 섹터 대표 ETF로, 마이크로소프트·애플 등 대형 기술주로 구성돼 있다.
5 StreetAccount: 실적·시장 데이터를 제공하는 금융정보업체로, 투자자들이 주로 참고하는 집계 플랫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