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나스닥 100 등 뉴욕 3대 지수가 4일(현지 시각) 일제히 1%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 거래일 급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특히 기술 대형주와 반도체 종목이 이끄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랠리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2025년 8월 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발표된 부진한 고용·제조업 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90%까지 끌어올리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개선됐다. 4일 마감 기준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1.47%, 다우지수는 +1.34%, 나스닥 100은 +1.87% 상승했다. 선물시장에서도 9월물 E-mini S&P는 +1.58%, 9월물 E-mini 나스닥은 +1.96% 급등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지난주 고용·제조업 지표 쇼크가 연준의 선제 대응을 촉발할 것”
이라는 기대를 강하게 반영했다. 실제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90%, 10월 회의에서 추가 인하 가능성을 70%까지 가격에 반영했다.
혼조된 미국 경제지표
같은 날 발표된 6월 공장주문은 전월 대비 -4.8% 감소해 5년 만에 최대 폭 하락을 기록했으나, 교통장비 제외 공장주문은 +0.4% 증가하며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시장 전망치는 +0.3%였다.
무역·관세 변수
도 불확실성을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인도산 수입품 관세를 현행 25%에서 ‘대폭’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7월 31일에는 캐나다 제품 일부에 부과되는 관세를 25%에서 35%로, 또 무역흑자국에 대해 최소 15% 관세를 적용하는 글로벌 최저관세 10% 도입안을 발표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 조치들이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2024년 2.3%에서 15.2%로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 시장은 기업 실적 발표와 추가 관세 이슈에 주목하고 있다. 5일 공개될 6월 무역수지 적자는 -611억 달러로 전월(-715억 달러)보다 축소될 전망이며, 7월 ISM 서비스업 지수는 51.5로 상승(전월 50.8)할 것으로 예측된다. 7일에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 2분기 비농업 생산성·단위노동비용이 연이어 발표될 예정이다.
국채·금리 동향
9월물 미 10년 만기 국채선물은 5.5틱 상승해 3개월래 최고치에 근접했고, 10년물 금리는 4.192%로 1개월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는 지난주 약세 지표·WTI 유가 -1% 하락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춘 결과다. 다만 주식시장 반등으로 안전자산 선호는 일부 제한됐다. 같은 주에 미국 재무부는 총 1,250억 달러 규모의 국채·국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유럽 국채 역시 강세를 보였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624%로 -5.4bp,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509%로 -1.9bp 하락했다. 한편 유로존 8월 센틱스(Sentix) 투자자신뢰지수는 -3.7로 월가 기대치(6.9)를 크게 밑돌았다. 시장은 ECB 9월 -25bp 인하 확률을 15% 수준으로 가격에 반영 중이다.
섹터별·종목별 움직임
‘매그니피센트 세븐’ 가운데 Nvidia, Alphabet, Meta Platforms가 3% 넘게 올랐고, Microsoft·Tesla는 2% 이상 상승했다. Apple은 0.48%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 대장주 강세도 두드러졌다. Broadcom·KLA가 3% 이상, AMD·Micron·Marvell·Lam Research가 2% 이상 올랐다. ARM·Applied Materials·ASML도 1% 이상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개별 이슈로는 Steelcase가 HNI의 22억 달러(주당 18.30달러) 인수 소식에 60% 급등했다. Idexx Labs는 2분기 매출 111억 달러, EPS 가이던스 상향에 27% 치솟아 S&P 500·나스닥100 최대 상승 종목이 됐다. Wayfair도 2분기 조정 EPS 0.87달러(컨센 0.33달러)를 발표하며 11% 올랐다.
반면 ON Semiconductor는 3분기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36.5~38.5%)가 실망을 주며 16% 급락해 지수 하락 종목 1위를 기록했다. Bruker(-8%), LyondellBasell(-4%), Berkshire Hathaway(-3%), Waters(-1%)도 실적 부진·가이던스 하향 여파로 약세를 보였다.
2분기 실적 시즌 현황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닝 시즌 개막 전 예상치(+2.8%)를 크게 상회하며 4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이미 66%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2%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다음 주요 실적 일정(8월 5일)
이날 AMD, 아플락, 암젠,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 듀폰 등 40여 개 종목이 실적을 공개한다. 특히 엔비디아·슈퍼마이크로컴퓨터 등 인공지능(AI) 테마 기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 등 미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 7대 빅테크를 지칭한다.
- ISM 제조업/서비스업 지수: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경기 선행지표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회의로, 연 8회 정례 개최된다.
- 센틱스 투자자신뢰지수: 유럽 투자자 2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투자심리지표로, 0을 기준으로 플러스면 낙관, 마이너스면 비관을 뜻한다.
한편, 기사 작성일 현재 필자 리치 애스플런드는 본문에 언급된 어떠한 종목에도 직접·간접적으로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조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