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선물이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반등했던 기술주·AI 관련주에 대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다시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눌린 가운데, 시장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를 향한 의회 절차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025년 11월 11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전일 급반등한 기술·AI 종목에 차익실현과 재평가 흐름이 맞물리며 주요 지수 선물이 약세로 출발했다. 투자자들은 최장기 셧다운의 종식을 위한 상·하원 처리 과정을 집중 관찰하고 있으며, 정부 기능 재개 시 연준(Fed)의 통계 공백 해소가 시장 가시성을 높일 것이란 기대도 교차하고 있다.
전일(월요일) 기술·AI 종목은 지난주 급락에서 반등했다. 나스닥 지수는 5월 27일 이후 최대 일간 상승을 기록했고, S&P 500은 10월 중순 이후 최대 일일 상승률을 보였다. 이러한 반등은 정부 재개 기대에 힘입어 이뤄졌으며, 일부 대형주의 실적 탄력에 대한 신뢰도 되살아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전반의 랠리는 이번 주 내 정부 재개 가능성에 대한 베팅이 강화된 데 따른 측면이 크다. 장기화된 셧다운은 미 경제활동에 부담을 주는 동시에, 연준과 트레이더가 활용하는 핵심 지표 발표를 지연시켜 데이터 블랙아웃을 초래했다. 이로 인해 정책·포지셔닝 판단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프랭클린 템플턴 인베스트먼트 솔루션의 마켓 전략 총괄 톰 넬슨은 “정부 재개 이후에는 연기됐던 경제지표가 향후 몇 주에 걸쳐 발표되며, 10월 초부터 이어진 안개가 일부 걷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조만간 재개된다는 전제하에, 우호적 계절성과 견조한 성장이 다시 핵심 고려 대상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시간 오전 5시 24분(ET) 기준, 다우 E-미니는 13포인트(-0.03%) 하락, S&P 500 E-미니는 13.25포인트(-0.19%) 하락, 나스닥 100 E-미니는 90.5포인트(-0.35%) 하락했다.
그럼에도 올해 강세장의 주도주였던 AI 관련 기업에 대한 경계는 남아 있다. 투자자들은 기술 섹터 내 수익률의 지속 가능성과, 업계 내부의 순환적 지출(circular expenditure)이 실질 성장을 얼마나 뒷받침할지 평가 중이다.
엔비디아[/equities/nvidia-corp]는 1.4% 하락했다. 소프트뱅크 그룹[/equities/softbank-corp.]이 AI 대표주인 엔비디아에 대한 잔여 지분 전량을 $58억3,000만에 처분했다고 공개한 영향이다.
엔비디아가 지원하는 코어위브(CoreWeave)는 연간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 뒤 프리마켓에서 8.7% 급락했다. 해당 기업 주가는 올해 상장 이후 이미 두 배 이상 상승했으나, 가이던스 조정이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3분기 실적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드는 가운데, LSEG 집계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16.8%로 초기 추정치 8%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익 모멘텀이 헤드라인 우려와는 달리 탄탄함을 시사한다.
연방정부 재개 대기
미 상원은 월요일, 수백만 명의 식품 지원을 교란하고 연방 공무원 임금 체불 및 항공 교통 혼잡을 초래한 셧다운을 종료할 타협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은 하원 표결을 거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송부될 예정이며, 폴리마켓(Polymarket) 등 베팅 시장은 이번 주 내 재개를 전면 반영하고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자문은 인터뷰에서 셧다운 지속 시 미국 4분기 GDP가 마이너스로 전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긴급 권한법을 근거로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에 대해 연방대법원이 반대 판결을 내릴 경우, 미국이 경제·국가안보 재앙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진행된 심리에서, 대법관들은 해당 법률에 따라 대통령이 관세를 시행할 수 있는 권한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종목별로는 로켓랩[/equities/vector-acquisition]이 사상 최대 3분기 매출을 발표한 뒤 9.8% 급등했다.
리게티 컴퓨팅[/equities/rigetti-computing-inc]은 3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해 주가가 3.6% 하락했다. AST 스페이스모바일[/equities/new-providence-acquisition-corp-n]은 3분기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며 2.3% 내렸다.
시장 해설: 핵심 포인트와 함의
1) 기술주 밸류에이션 재점검: 전일 강한 기술주 반등에도 불구하고, 오늘 새벽 선물 약세는 밸류에이션·수익 지속성 점검 국면이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엔비디아 관련 생태계에서 나타난 지분 매각(소프트뱅크)·가이던스 하향(코어위브) 조합은, 투자자들이 AI 수요의 속도·구성을 보다 엄격히 따져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2) 데이터 공백 해소에 따른 변동성: 정부 재개가 현실화되면 연준·상무부·노동부 통계가 일시에 재개되며, 지난 수 주간 누적된 불확실성이 빠르게 해소될 수 있다. 이는 정책 기대 경로와 기업 실적 추정에 동시 변화를 유도해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3) 실적의 방어력: LSEG가 집계한 16.8% 이익 증가율(초기 8% 대비 상향)은 헤드라인 리스크에도 펀더멘털 저력이 유지됨을 시사한다. 다만 업종·기업 간 분산도 확대가 관찰되므로, 선별적 접근의 중요성이 커진다.
4) 정책·사법 리스크: 대법원의 긴급 권한법 판단은 관세 정책의 법적 한계를 가늠하게 할 변수다. 최종 판단 여부와 무관하게, 불확실성 프리미엄은 당분간 달러·채권·수입물가 기대 등 다양한 자산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
용어 설명: 낯선 개념 쉽게 보기
E-미니(E-minis): CME에서 거래되는 지수 선물의 소형 규격 계약이다. 다우·S&P 500·나스닥 100 등 대표 지수의 방향성을 장 시작 전 가늠하는 데 널리 활용된다.
데이터 블랙아웃(data blackout): 정부 셧다운 등으로 공식 통계 발표가 중단되는 기간을 뜻한다. 연준과 시장 참여자는 해당 지표 없이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므로 불확실성이 커진다.
계절성(seasonals): 연말 소비, 재고 조정 등 반복되는 계절적 패턴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이른다. 톰 넬슨 언급의 ‘강한 계절성’은 통상 연말 랠리 기대를 함의한다.
순환적 지출(circular expenditure): 동일 섹터 내부 기업 간 상호 매출·투자가 돌며 외형 성장처럼 보이는 현상을 지칭한다. 실질 수요 확대와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AI 대표주(bellwether): 업종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상징적 대형주를 뜻한다. 본문에서는 엔비디아가 이에 해당한다.
폴리마켓(Polymarket): 사건 발생 확률을 시장가격으로 반영하는 베팅·예측 시장 플랫폼이다. 정부 재개 확률이 이번 주 100%에 가깝게 반영됐다는 맥락으로 언급됐다.
긴급 권한법: 행정부가 특정 상황에서 특별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한 법률로, 본문에서는 광범위한 관세 부과의 근거로 거론됐다. 관련 권한 범위는 대법원 판결에 의해 최종 확정된다.
투자자 체크포인트*정보 제공 목적
단기적으로는 하원 표결·대통령 서명 일정, 지표 재개 타임라인, 그리고 빅테크·AI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장의 프라이싱 재조정이 초점이 될 전망이다. 선물시장의 소폭 약세는 신중한 개장을 예고하나, 정부 재개 확정 시 데이터 재가동에 따른 리프라이싱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