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선물 상승… 연방정부 셧다운 종식 기대와 AMD 낙관론에 투자심리 개선

미국 증시 선물이 수요일(현지시간) 오름세로 출발했다. 역대 최장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곧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가운데, AMD데이터센터 반도체 관련 장기 매출 전망이 AI 투자심리를 다시 끌어올린 것이 배경이다.

2025년 11월 12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AMD향후 5년 이내 연간 데이터센터 칩 매출 1,00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프리마켓에서 주가가 4.6% 상승했다. 회사는 또한 이익이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최근 AI 관련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계가 이어지던 분위기 속에서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되살리는 촉매로 작용했다.

전일(화요일) 뉴욕증시는 장 초반 약세를 보였다. 일본의 소프트뱅크 그룹엔비디아 지분을 매각했다는 소식과, AI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코어위브(CoreWeave)의 가이던스 하향이 전해지며 기술주 밸류에이션 급팽창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다만 장이 진행되면서 지수 낙폭은 축소됐고, 블루칩 지수인 다우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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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시장에서는 동향이 뚜렷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5시 44분 기준, 다우 E-미니는 53포인트(0.11%) 상승, S&P 500 E-미니는 19포인트(0.28%) 상승, 나스닥 100 E-미니는 139.75포인트(0.55%) 상승했다. E-미니는 정규 지수선물의 소형 계약으로, 장 시작 전 시장 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널리 활용된다.

정치·정책 모멘텀도 리스크 완화에 기여했다. 하원 의원들은 휴회를 마치고 화요일 워싱턴으로 복귀했으며, 항공 운항식품 보조의 안정을 되찾기 위해 정부를 재개방하는 표결에 나설 예정이다. 표결은 수요일 오후 타협안에 대해 진행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법안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 42일간 이어진 셧다운은 경제에 부담을 주었고, 정부 통계 공표가 중단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와 트레이더들은 민간 경제지표를 통해 영향도를 가늠해 왔다.

캐피탈닷컴의 수석 시장전략가 다니엘라 하손은 “미국 정부 셧다운이 결국 해소되면, 미 증시에 추가 상승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유럽과 아시아로도 파급될 것”이라며 “다만 그동안 쌓여 있던 경제지표가 한꺼번에 공개될 때, 예상보다 부정적이면 시장 신뢰에 충격을 줄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ADP의 주간 선행 고용 업데이트에 따르면, 10월 25일로 끝나는 4주 동안 민간 부문은 주당 평균 1만1,250명의 일자리를 순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동시장 약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0.25%포인트(25bpbasis points) 인하 가능성을 63%로 반영하고 있다고 CME 페드워치가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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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측면에서는, LSEG 집계 기준 S&P 500에 속한 기업 446곳 중 82%가 3분기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기 평균 67%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다음 주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는 올해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끌어온 AI 테마의 낙관론을 다시 시험할 전망이다. 최근 몇 주 사이 밸류에이션에 대한 검증 강도가 높아진 만큼, 결과와 가이던스가 시장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로는,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의 미국 상장 주식이 분기 실적 발표 후 3% 상승했다. 빌 홀딩스(BILL Holdings)매각 검토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로이터를 통해 전해지며 12.9% 급등했다.


용어 설명 및 맥락

  • 셧다운: 의회가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해 정부 부처의 재정지출이 중단되는 상황을 뜻한다. 필수 서비스 일부를 제외한 공공업무가 중단되며, 경제·금융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을 높인다.
  • 프리마켓: 미국 주식 정규장 시작 전(보통 ET 기준 오전 9시30분 이전) 거래되는 시간대를 의미한다. 기업 뉴스거시 이벤트에 대한 초기 반응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 E-미니 선물: S&P 500, 나스닥 100, 다우 등 주요 지수의 소형 선물계약으로, 유동성이 풍부하고 증거금 부담이 낮아 글로벌 투자자들이 광범위하게 이용한다.
  • ADP 고용: 민간 급여처리 회사인 ADP가 집계하는 민간부문 고용의 선행 지표로, 공식 고용보고서 발표 전 노동시장 흐름을 가늠하는 참고자료다.
  • 페드워치(FedWatch): CME 그룹이 금리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연준의 금리 결정 확률을 추정해 제공하는 툴이다.
  • bp(basis point): 금리 변화를 나타내는 단위로, 1bp = 0.01%포인트다. 예컨대 25bp는 0.25%포인트를 뜻한다.

시장 해설과 시사점

정책 불확실성 해소는 통상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한다. 이번에도 정부 재가동 기대가 심리적 압박을 덜어주며 선물과 개별 종목에 매수세를 유도하고 있다. 다만 42일간의 통계 공백으로 인해 지표 발표가 한꺼번에 몰릴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이는 하손의 진단처럼, 데이터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면 단기적으로 리스크오프 심리를 촉발할 여지를 내포한다.

AI 관련주는 방향성의 열쇠를 쥔 상태다. AMD의 야심찬 데이터센터 칩 매출 로드맵은 성장 서사를 재강화했지만, 전일 소프트뱅크의 엔비디아 지분 매각코어위브 가이던스 하향이 보여주듯 밸류에이션 점검 국면도 병존한다. 다음 주 엔비디아 실적은 올해 사상 최고치 랠리의 정당성을 재검증하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기술주 전반에 재평가 압력이 번질 수 있으며, 반대로 견조한 수요와 가이던스가 확인되면 상승 추세의 내구성이 재확인될 것이다.

한편, 금리 경로에 대한 기대 역시 주가에 민감하게 작용한다. 12월 25bp 인하 확률 63%라는 점프오프는 위험자산에 우호적이지만, 이는 궁극적으로 경기·물가 데이터의 확인이 필요하다. 노동시장이 ADP 기준 완만한 약세를 시사하는 만큼, 향후 공식 고용·물가 지표가 연준의 인하 베이스케이스를 지지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실적 시즌의 질도 주목할 만하다.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 82%(446개 표본)는 장기 평균을 뚜렷이 상회한다. 이는 이익 추정치의 보수성 또는 비용 효율화 효과 등 여러 요인의 산물일 수 있으나, 동시에 밸류에이션 정당화에 기여해왔다. 남은 핵심 빅테크의 가이던스 방향이 성장률 둔화인지 수요 탄력인지는 지수의 다음 레그를 좌우할 변수다.

요약하면, 셧다운 해소 기대AMD발 AI 낙관론선물·현물 동반 지지로 연결되는 가운데, 엔비디아 실적데이터 백로그 해소가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다. 투자자들은 정책 이벤트와 실적, 고용·물가 지표의 3중 체크포인트를 엮어 리스크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