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선물 보합세…연준 금리 결정 앞두고 사상 최고치 랠리 지속

[뉴욕] 미국 증시 선물 가격이 29일(현지시간) 저녁 장에서 미세한 등락에 그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앞서 정규장에서는 주요 3대 지수가 사흘 연속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한 바 있다.

2025년 10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18분(미 동부시간 기준) S&P 500 선물은 0.1% 오른 6,929.25포인트를, 나스닥 100 선물은 0.1% 상승한 26,185.75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다우존스 선물은 0.1% 내린 47,842.0포인트로 소폭 약세를 보였다.

연준(Fed) 회의 결론 임박…월가, 추가 완화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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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장에서는 S&P 500 지수가 0.2%,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0.3%, 나스닥 종합지수가 0.8% 각각 올라 일제히 최고가 행진을 이어 갔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 같은 랠리를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해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과 ‘미·중 무역협상 돌파구’ 기대감이 동시에 견인했다고 분석한다.

연준은 이틀 일정으로 진행 중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29일(수) 마감할 예정이며, 시장은 0.2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를 ‘사실상 확정’된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다만, 장기적인 완화 경로가 어느 정도일지에 대한 표시(feed-forward guidance)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35일간 이어진 미 연방정부 셧다운과 낮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경제 전반의 가시성을 떨어뜨렸다. 연준이 얼마나 ‘비둘기파적(dovish)’ 발언을 내놓느냐에 따라 랠리가 심화될 수도, 조정될 수도 있다.”

또한 전 세계 투자심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주 후반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소식에 힘입어 한층 밝아졌다. 양측 실무진은 새로운 관세·제재 회피 방안을 담은 협정 초안을 막바지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NVIDIA 급등·‘매그니피센트 세븐’ 주간 실적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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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VIDIA

반도체 설계업체 NVIDIA(나스닥: NVDA) 주가는 29일 정규장에서 4.9% 급등했다. 회사 측은 미 에너지부(DoE)에 7대 초고성능 AI 슈퍼컴퓨터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혀, 인공지능(AI) 관련 수주 확대 기대를 자극했다.

이번 주는 소위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이라 불리는 빅테크 7개 기업 중 5곳이 실적을 내놓는 ‘실적 슈퍼위크’로 꼽힌다. 30일(수)에는 알파벳(나스닥: GOOGL), 메타 플랫폼스(나스닥: META), 마이크로소프트(나스닥: MSFT)가, 31일(목)에는 애플(나스닥: AAPL)과 아마존(나스닥: AMZN)이 잇따라 실적을 공개한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시가총액 기준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대형 IT·플랫폼 기업군을 일컫는 신조어다. 이들의 실적은 전체 시장 심리를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 용어 풀이 및 시장 구조 설명

선물(Futures)은 특정 자산을 미래의 약정된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고팔기로 계약하는 파생상품을 말한다. 주가지수 선물은 ‘현물 지수’의 향후 방향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므로, 정규장 개장 전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전초지표’ 역할을 한다.

한편, 연준의 통화정책은 전 세계 자산시장의 유동성 흐름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 금리를 내리면 차입 비용이 낮아져 기업과 소비자 모두 자금을 얻기 쉬워지고, 반대로 금리를 올리면 투자 및 소비가 위축되는 구조다.

투자자들은 정책 스탠스뿐 아니라 연준 의장 및 위원들의 기자회견 발언, 점도표(dot plot)에 나타난 향후 금리 경로 전망치를 면밀히 해석해 포트폴리오 전략을 조정한다.


■ 전망 및 기자 시각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5%대에 진입한 현 시점에서 연준이 추가 인하 폭과 속도에 대해 ‘데이터 의존적(data dependent)’ 접근을 재차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만약 점도표에서 2026년까지 누적 1%포인트 이상 추가 인하가 시사되면, 기술·성장주 주도 랠리가 한층 가속화될 수 있다.

다만, 최근 중동 지정학 리스크중국 경기 회복 지연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도 상존한다. 이로 인해 단기 변동성이 커질 경우, 금리 민감 업종이나 방어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섹터 로테이션’ 현상도 배제할 수 없다.

궁극적으로 연준의 이번 결정과 회의록은 11월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정책·시장 다이내믹의 중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