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미국 증시 지수 선물이 18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거래에서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날 월가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기술주 호실적과 견조한 소매 판매 지표가 미국 경제의 회복 탄력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2025년 7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말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특히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25bp(0.25%p)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베팅이 강화됐다. 다만 월러 이사는 현재 연준 내에서 즉각적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파로 분류되고 있어, 실제 결정까지는 다른 위원들의 발언이 추가 확인될 전망이다.
“금리 인하는 증시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는 핵심 변수다. 그러나 물가와 고용이 추가 완화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제 다음 주 예정된 대형 기술·소비재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 러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가 주요 은행들이 개막을 알린 이번 어닝 시즌(실적 발표 기간)은 지금까지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으나, 빅테크 기업들의 성적표와 가이던스가 실제로 경기 낙관론을 뒷받침할지가 관건이다.
선물 지수 동향
S&P 500 선물은 0.1% 오른 6,350.25포인트, 나스닥 100 선물은 0.1% 상승한 23,281.50포인트를 기록했다(오후 8시 17분 ET, 00시 17분 GMT 기준). 다우존스 30 선물 역시 0.2% 상승한 44,818.0포인트로 집계됐다.
‘선물(Futures)’은 특정 자산을 미래의 정해진 시점에 미리 약정한 가격으로 거래하는 파생상품이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미래 시장 변동을 미리 헤지하거나 투기할 수 있으며, 야간·장중 어느 때든 가격 신호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현·선물 간 연계 거래의 가늠자로 활용된다.
넷플릭스, 강력한 실적에도 주가 하락
스트리밍 대장주 넷플릭스(NASDAQ:NFLX)는 2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다. 대표 콘텐츠 ‘오징어 게임’ 시즌2 등 흥행작 덕분에 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2% 하락한 1,250.15달러에 머물렀다.
인베스팅닷컴 애널리스트 토마스 몬테이로는 “시장 기대치가 이미 매우 높았고, 투자자들은 2025년 가이던스의 ‘보다 공격적인 상향 조정’을 원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콘텐츠 경쟁이 심화하는 환경에서 넷플릭스의 성장 모멘텀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경계심”도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가이던스’란 기업이 향후 매출·이익 전망치를 제시하는 것으로, 투자자들이 기업 가치와 주가 흐름을 예측하는 핵심 지표다.
월가, 호실적·소매 판매 호조로 사상 최고치
전일 정규장에서는 S&P 500과 나스닥종합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특히 미국 6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플러스(구체적 수치는 기사 미제공)로 반등하면서 미국 소비자 지출의 견고함이 확인됐다. 이로써 경기 침체 우려가 한층 완화됐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같은 날 대만 반도체 기업 TSMC(NYSE:TSM)의 실적도 빅테크 랠리를 견인했다. TSMC는 AI(인공지능) 수요가 견조하다며 하반기 성장 전망을 밝게 제시했고, 뉴욕 상장 주가는 3.4% 상승했다. 이는 엔비디아·AMD 등 다른 반도체 종목에도 파급돼 기술 섹터 전반적 강세로 이어졌다.
종가 기준 S&P 500은 0.5% 오른 6,297.48포인트, 나스닥종합지수는 0.8% 상승한 20,885.65포인트, 다우지수는 0.5% 오른 44,485.10포인트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8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인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對中) 추가 관세가 교역 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으나, 이날은 실적 호조가 모든 불확실성을 덮었다는 평가다.
다음 주 ‘어닝 폭풍’ 대기
18일(금)은 비교적 차분한 일정이 예상된다. 다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NYSE:AXP), 3M(NYSE:MMM), 찰스슈왑(NYSE:SCHW) 등이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개별 흐름이 주목된다.
월가는 다음 주부터 코카콜라·텍사스인스트루먼츠·알파벳·테슬라 등 거대 기업들의 실적 장세를 앞두고 있다. 특히 자동차·반도체·광고 플랫폼 등 각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연이어 실적을 공개하면서, 미국 경기 사이클과 글로벌 수요 회복 여부를 가늠할 결정적 힌트를 제공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2분기 어닝 시즌이 은행·핀테크·제조업을 거쳐 빅테크로 확산되면서 이익 모멘텀이 재차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주가가 이미 역사적 고점에 근접해 있어,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오지 못할 경우 변동성이 커질 위험도 경고한다.
경제 지표와 연준 동향: 변동성 요인
시장은 연준이 7월 FOMC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60%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시카고상품거래소 FedWatch Tool 기준). 다만 일부 위원은 물가 안정의 지속성을 들어 동결을 선호하고 있다.
향후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와 고용보고서는 금리 결정의 핵심 변수다. 투자자들은 ‘데이터 디펜던트(data dependent)’라는 연준 기조에 따라, 지표가 서프라이즈를 보일 경우 위·아래 방향 모두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전문가 시각과 투자 전략
월가 전략가들은 “지수 자체는 고점 영역이지만, AI·반도체·핀테크 등 구조적 성장 섹터가 여전히 주도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다. 섹터 로테이션을 통해 배당·방어주와 성장주 비중을 교차 조정하며, 이익 성장을 확인한 종목 중심으로 선별 투자하는 전략이 제시된다.
또한 향후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 장기채 금리가 더 낮아질 수 있어, 주식시장의 할인율(증권 가치 산정 시 적용하는 이자율)이 떨어져 밸류에이션 상향 여력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달러 강세와 지정학 리스크가 상존해 있으므로, 헤지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용어·개념 설명
• 선물지수(Futures Index) : 현물 지수를 기초로 한 파생상품으로, 향후 지수 변동을 예측하거나 헷지 목적으로 거래된다.
• 가이던스(Guidance) : 기업이 제시하는 향후 실적 전망으로, 주가에 즉각적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 25bp : 1bp(Basis Point)는 0.01%p, 따라서 25bp는 0.25%p를 의미한다.
• 어닝 시즌(Earnings Season) : 분기별로 집중적으로 기업 실적이 발표되는 기간.
• FedWatch Tool : 연방기금금리 선물가격을 이용해 시장 참가자들의 금리 전망을 확률로 산출하는 CME의 데이터 도구.
종합하면, 미국 증시 선물시장은 강력한 기술주 실적과 견조한 소비 지표를 기반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추가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다음 주 예정된 ‘어닝 폭풍’과 주요 경제 지표, 그리고 대중 관세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