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23만5천 건…예상 상회하며 노동시장 둔화 신호

[경제 지표·연준]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고용 지표가 노동시장의 미묘한 변화를 시사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Initial Jobless Claims)가 시장 예상을 웃돌며 증가해, 투자자와 정책 당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5년 8월 2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 노동부8월 16일로 끝난 주에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5,000건으로 전주(22만4,000건) 대비 1만1,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경제학자들이 전망한 22만5,000건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번 지표를 두고 옥스퍼드 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의 수석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낸시 밴든하우턴(Nancy Vanden Houten)은 “계절 조정 요인이 헤드라인 수치를 다소 끌어올린 면이 있으나, 이번 주 데이터만으로 뚜렷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상승은 노동시장 환경이 다소 부드러워지고 있음을 시사할 뿐, 단 한 주의 통계로 장기 추세를 단정할 수는 없다”

라고 덧붙였다.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고안된 4주 이동평균(four-week moving average)22만6,250건으로 집계돼, 전주 수정치 22만1,750건 대비 4,500건 증가했다. 이는 고용시장의 하향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방증한다.

한편,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Continuing Claims)8월 9일로 끝난 주197만2,000건으로 전주 대비 3만 건 늘었다. 해당 수치는 2021년 11월 6일 주에 기록했던 204만1,000건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계속 청구 건수의 4주 이동평균 역시 195만4,500건으로, 전주 수정치 194만8,000건에서 6,500건 증가했다. 밴든하우턴 이코노미스트는 “주간 지표는 변동성이 큰 편이지만, 전반적으로 계속 청구 건수는 높은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며 “이는 고용 창출 속도가 둔화됐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용어 풀이 및 시장 함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고용보험에 새로 가입해 실업급여를 신청한 사람의 숫자를 뜻한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는 이미 실업급여를 받고 있는 실업자 규모를 나타내며, 노동시장의 전반적인 고용 회복력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보통 신규 청구가 30만 건을 하회하면 “+완전고용” 상태, 40만 건을 상회하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다는 것이 시장의 경험칙이다. 따라서 23만5,000건은 절대치로만 보면 여전히 낮은 편이나, 예상치 대비 상회한 데다 계속 청구 건수가 200만 건에 근접하면서 고용시장 탄력 둔화가 부각됐다.


전문가 시각

필자는 이번 수치를 세 가지 관점에서 주목한다. 첫째,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 진정과 노동시장 균형을 위한 통화정책 경로를 모색 중이다. 고용 냉각 신호가 확연해지면 추가 금리인상 압력이 제한될 수 있다. 둘째, 계속 청구 건수가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 근방으로 올라섰다는 점은 장기 실업자가 다시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4주 이동평균이 동반 상승했다는 사실은 단발성 요인 외에 구조적 둔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구직 활동 참여율(Labor Force Participation Rate)이나 임금 상승률 같은 추가 지표가 함께 확인돼야 노동시장의 실질적 냉각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는 “완전고용”에서 “완전고용에 가까운 상태”로 옮겨가는 초기 단계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주요 수치 정리

  • 신규 실업수당 청구: 23만5,000건 (전주 대비 +1만1,000건)
  • 시장 예상치: 22만5,000건
  • 4주 이동평균: 22만6,250건 (전주 대비 +4,500건)
  • 계속 실업수당 청구: 197만2,000건 (전주 대비 +3만 건)
  • 계속 청구 4주 이동평균: 195만4,500건 (전주 대비 +6,500건)

시장 반응 및 전망

증시 참여자들은 이번 지표를 매파·비둘기파 해석의 경계선으로 보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고용냉각→물가하락 기대→금리동결 또는 인하” 시나리오를 조심스럽게 제기한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지금까지의 금리 인상 여파가 서서히 나타나는 중”이라며, 소프트랜딩(연착륙)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향후 8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노동시장·금리 전망을 구체화할 것이다. 특히 임금 인상률과 고용 창출 속도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 단기적으로는 채권금리 하락 베팅(가격 상승)이 유리할 수 있으나, 인플레이션 기대가 다시 고개를 들 경우 방향성이 급변할 여지도 있다.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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