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Intel) 주가가 14일(현지시간) 장중 7% 급등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급등 배경에는 미국 행정부가 인텔에 직접 지분 투자를 단행할 가능성을 논의 중이라는 블룸버그통신의 단독 보도가 있다.
2025년 8월 1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팻 겔싱어(Pat Gelsinger) 최고경영자는 이번 주 백악관에서 만나 연방정부의 자본투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규모·구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연방정부가 재원을 부담해 인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복수의 소식통은 전했다.
인텔은 이미 미국 오하이오주에 세계 최대급 반도체 공장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공사 지연과 공급망 교란으로 착공 시점이 여러 차례 연기됐다. 미국 정부 지분 투자는 해당 프로젝트를 재정적으로 뒷받침해 국내 생산 비중 확대라는 행정부 목표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번 투자는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미국 반도체 산업의 전략적 우위를 강화하려는 조치의 일환이다.” – 정부 고위 관계자(익명)
현재 논의 중인 방안에 따르면 연방정부가 직접 주식을 매입하거나 특정 목적 기금을 조성해 인텔에 투입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다만 관계자들은 “지분율, 의결권, 투자 조건 등 구체적 요소는 아직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인텔은 최근 수년간 7나노 공정 전환 지연, 경쟁사 TSMC·삼성전자와의 기술 격차 확대, PC 수요 둔화 등 복합적 도전에 직면해 왔다. 이번 정부 지원이 현실화되면, 자금 여력을 확보해 오하이오 프로젝트뿐 아니라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도 한층 공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용어 설명1
• 지분(Stake): 특정 기업의 주식을 일정 비율 이상 보유해 경영 참여 또는 투자수익을 노리는 소유 형태를 의미한다.
• 파운드리(Foundry): 반도체 설계(IP)를 보유하지 않은 고객사를 대신해 위탁 생산만을 담당하는 사업 모델로, TSMC가 대표적 사례다.
이번 논의는 ‘반도체 제조업의 미국 복귀’를 핵심으로 하는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정책 및 CHIPS·Science법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미국 정부는 공급망 안보 강화와 첨단 기술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장기적·구조적 지원책을 검토 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부 지분 참여가 현실화될 경우, 인텔은 단순 보조금 이상으로 안정적 재원을 확보하게 된다”며 “TSMC·삼성과의 기술 격차를 좁힐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가 직접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지나친 관(官) 개입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백악관과 인텔 모두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3분기 실적 발표 및 CHIPS법 보조금 배정 일정에서 추가 단서를 찾겠다는 분위기다.
1해당 용어 설명은 국내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부연으로, 기사 본문 내용과 동일한 팩트 기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