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Reuters) — 미국 정부 셧다운이 역사적 장기 국면에서 종식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며 아시아 장 초반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 한편 달러는 지난주 약세에서 일부 회복세를 보이며 손실을 만회하고 있다.
2025년 11월 1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 상원은 일요일(현지시간) 연방정부 재개를 위한 표결 절차에 착수했다. 전날 존 튠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John Thune)는 초당파 협상이 “긍정적 전환”을 맞았다고 언급했으며, 이 소식이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했다.
이 같은 전개로 나스닥 선물은 0.8% 상승했고, S&P 500 선물도 0.5% 올라 장 시작 전 분위기를 견인했다.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5% 상승했고, 일본 니케이는 0.6% 오름세를 보였다.
사코(Saxo)의 차루 차나나 최고투자전략가는 “상원이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보이지만, 설령 통과되더라도 하원 승인이 여전히 필요하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미 반대 신호를 보낸 만큼, 시장은 단기적 안도 랠리를 보이더라도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헤드라인(속보) 주도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셧다운의 경제적 타격은 광범위하다. 공항·치안·군 등 연방 공무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미 연준(Fed)은 정부 통계 공백으로 “블라인드 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백악관 경제고문 케빈 하셋(Kevin Hassett)은 인터뷰에서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의 4분기 GDP가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금요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심리는 11월 초 약 3년 반 만의 저점 부근으로 하락해 경기 파급효과에 대한 가계의 우려를 드러냈다.
차나나는 이어 “합의가 성사될 경우 신뢰와 유동성을 회복시켜 시장 친화적일 수 있으나, 이는 이미 미 역사상 최장기 셧다운이 남긴 성장 둔화의 상흔을 지우지는 못한다”고 평가했다.
유럽·아시아 주가·선물 지표는 전반적으로 위험선호 회복을 반영했다. EUROSTOXX 50 선물과 DAX 선물은 나란히 1.3% 상승했으며, 한국 코스피는 2% 상승했다.
미 국채 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미 10년물 금리는 3.5bp 상승해 4.1278%를 기록했으며, 미 2년물은 약 3bp 상승한 3.5886%로 집계됐다.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지난주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투자자들은 미 경제 둔화 우려와 연준의 매파적(완화 속도 완만) 기조를 저울질하고 있다. 최근 고용지표는 둔화 신호를 시사했지만, 연준 위원들은 지난주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속도 조절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달러/엔은 0.28% 상승한 153.87엔을 기록했고, 유로/달러는 0.13% 하락한 1.1551달러, 파운드/달러는 0.17% 하락한 1.3142달러였다.
원자재 가격도 위험자산 선호의 수혜를 받았다. 브렌트유 선물은 0.4% 상승해 배럴당 63.89달러,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45% 상승해 배럴당 60.01달러로 마감했다. 현물 금은 0.6% 상승한 온스당 4,023.40달러였다.
핵심 용어 설명과 맥락
정부 셧다운은 미 의회가 예산안 또는 임시예산을 제때 통과시키지 못해 비필수 연방정부 기능이 부분적으로 중단되는 상황을 말한다. 이 기간 동안 상당수 연방 공무원은 급여 없이 근무하거나 강제 무급휴가에 들어가며, 통계청·상무부 등 경제지표를 생산하는 기관의 보고가 지연·축소된다. 기사에서 언급한 연준의 “블라인드 비행”은 이러한 데이터 공백 속에서 정책 판단의 가시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선물(Futures)은 특정 자산을 미래의 정해진 시점과 가격에 매매하기로 약정하는 파생상품으로, 현물시장 개장 이전에도 투자 심리와 향후 방향성을 가늠하게 해준다. 베이시스 포인트(bp)는 금리의 최소 단위(1bp=0.01%)로, 금리 변화를 정밀하게 표현할 때 사용된다. 국채 수익률은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며, 성장·물가·정책금리 기대와 안전자산 수요의 변화에 민감하다.
또한 EUROSTOXX 50과 DAX는 각각 유로존 대형주와 독일 증시 대표지수에 대한 선물로, 유럽의 리스크 온/오프 흐름을 반영한다. 코스피는 한국 유가증권시장 대표지수로, 수출 사이클·환율·미국 기술주와 상관성이 높은 편이다.
시장 해석과 실무적 시사점
현재의 리스크 온은 셧다운 종료 기대와 연준의 점진적 완화 프레임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주식과 유가의 동반 상승, 단기·장기 금리의 동반 상승은 경기 하방 위험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되었음을 시사한다. 다만 하원 승인이라는 남은 절차와 협상 불확실성 탓에, 뉴스 헤드라인에 민감한 변동성은 여전히 상존한다.
외환에서는 달러/엔 상승과 유로·파운드 약세가 관찰되지만, 이는 미 경제 모멘텀 둔화 우려와 연준의 속도 조절이 교차하는 가운데 전형적인 안정 추세 복원으로 볼 수 있다. 미 10년물 4.1278%, 2년물 3.5886%는 인하 기대의 과도한 선반영이 조정되는 구간임을 시사하며, 향후 실물지표 재개(통계 발표 정상화) 여부가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실무적으로, 단기 트레이더는 셧다운 관련 표결·발언 타이밍에 따른 갭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중기 투자자는 성장 둔화의 후행 충격(소비심리 하락, 투자 지연)이 이익 전망에 반영되는 속도를 주시해야 하며, 채권 금리 민감주와 달러 민감 업종의 상이한 민감도를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전 포인트
첫째, 상원 표결 결과와 하원 처리 속도가 단기 리스크를 결정한다. 둘째, 정부 통계 재개 시점과 그 내용이 연준의 가이던스에 어떤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셋째, 소비자 심리 저하가 실제 소비 지출로 이어질지 확인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유가와 금의 동행 상승은 인플레이션 기대·헤지 수요 간 미묘한 균형을 시사하며, 이는 향후 정책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재가격을 촉발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