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개장 전(프리마켓)에서 주요 종목이 혼조세를 보였다. 13일 아침(미 동부시간) 발표된 선물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소폭 상승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번 주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산업생산 지표에 쏠려 있다.
2025년 8월 1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기업들이 장전 거래에서 뚜렷한 주가 변동을 나타냈다.
시스코 시스템즈(NASDAQ: CSCO)는 0.3% 상승했다. 회사는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방화벽 사업과 사이버보안 구독 서비스의 ‘견조한 수요’가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알파벳(NASDAQ: GOOGL)은 0.2% 올랐다. AI 스타트업 퍼플렉서티 AI(Perplexity AI)가 구글 크롬 브라우저를 $345억 달러(전액 현금)에 인수하겠다는 ‘예고 없는 제안(unsolicited offer)’을 내놓은 데 따른 반응이다. 크롬의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자사 AI 모델 학습에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카바 그룹(NYSE: CAVA)은 24% 급락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중해식 패스트캐주얼 체인인 동사는 2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동일매장 매출 성장률 부진이 결정적이었으며, 연간 동일매장 매출 가이던스도 하향 조정했다.
코어위브(NASDAQ: CRWV)는 8.9% 하락했다. AI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인 이 회사는 예상보다 큰 순손실을 공시했다.
브링커 인터내셔널(NYSE: EAT)의 주가는 10% 급등했다. ‘칠리스(Chili’s)’ 등을 운영하는 레스토랑 기업으로,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서클 인터넷 파이낸셜(NYSE: CRCL)은 2.2% 밀렸다.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은 클래스 A 보통주 1,000만 주(이 중 200만 주는 자사 매도)를 공개 매각한다고 밝혔다.
벤처 글로벌(NYSE: VG)은 12% 상승했다.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사인 이 회사는 첫 수출 플랜트의 화물 판매를 둘러싼 중재에서 오일 메이저 셸(Shell)을 상대로 승소했다.
세일포인트(NASDAQ: SAIL)는 6.2% 올랐다. JP모건이 동일 종목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하며, ‘최고 수준의 SaaS 보안 리더를 저렴한 가격에 매수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용어·배경 설명*비교적 생소한 개념을 다루는 독자를 위해 추가
프리마켓(Pre-market)은 정규장 개장 전에 거래되는 시간대를 의미한다. 미국 증시는 동부 기준 09:30에 시작되며, 프리마켓은 통상 04:00~09:30에 이루어진다. 대형 이벤트(실적·지표 발표 등)의 결과가 장전에 반영되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통화(달러 등)와 가치가 1:1로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다. USDC는 시가총액 기준 대표 스테이블코인 중 하나로, 서클(Circle)이 발행·관리한다.
예고 없는 공개매수(unsolicited offer)는 피인수 기업(또는 자산)의 동의 없이 제3자가 직접 인수 의사를 밝히는 방식이다. ‘적대적 인수’로 번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거래 성사 여부는 불확실하다.
시장 시사점
이번 프리마켓 흐름은 기업별 개별 모멘텀이 뚜렷하게 작용한 사례로 분석된다. 방화벽·사이버보안 등 구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한 시스코와, AI 생태계 확장성을 보여준 알파벳은 방어적 성격과 성장 기대를 동시에 반영했다. 반면, 카바처럼 동일매장 매출이 둔화될 경우 밸류에이션이 곧바로 조정될 수 있다는 경고도 시사한다. AI 데이터센터 운영사, LNG 수출 업체 등 실적 변동성 높은 업종에 대한 투자자 경계감 역시 재확인됐다.
향후 시장은 9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될지 여부, 그리고 주간 경제지표가 인플레이션 안정 흐름을 뒤받침할지 여부에 주목할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실적 호조 기업의 선택적 매수와 경기 민감주에 대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