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국 비재배 농산물 관세 인하 시사… 뉴욕 코코아 선물 급락, 런던은 상승

코코아 선물 가격이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12월물 ICE 뉴욕 코코아(티커: CCZ25)-190(-3.26%) 급락한 반면, 12월물 ICE 런던 코코아 #7(티커: CAZ25)+33(+0.79%) 상승했다. 뉴욕 코코아는 최근근월물 기준 1.75년래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이날 미국 재무장관 베сэн트(Bessent)“미국에서 재배하지 않는 작물(코코아 포함)에 대한 관세와 관련해 향후 이틀 내 ‘상당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미국의 관세 인하 가능성이 코코아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2025년 11월 12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과 런던 코코아 선물은 정책 변수와 펀더멘털이 교차하는 가운데 시장 간 디커플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뉴욕 물은 관세 기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낙폭을 키운 반면, 런던 물은 상대적 공급·수급 요인과 포지셔닝 변수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ICE 뉴욕 코코아 선물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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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런던 코코아 선물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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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작황 기대가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주 화요일 6주래 고점을 기록한 이후 코코아 가격은 서아프리카 풍작 기대 속에 되밀렸다. 코트디부아르 농가는 코코아 나무 생육이 양호하며, 최근의 건조한 날씨가 수확두 건조를 돕고 있다고 밝혔다. 가나 농가 또한 우호적 기상으로 꼬투리(팟) 발달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초콜릿 제조업체 몬델리즈(Mondelez)는 최신 서아프리카 팟 카운트5년 평균 대비 7% 높고, 작년 대비로도 “유의미하게 높은(materially higher)” 수준이라고 밝혔다. 코트디부아르 메인 크롭 수확이 막 시작된 가운데, 현지 농가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인 분위기다.


수요 측 약화 신호도 가격에 부정적이다. 10월 30일 허쉬(Hershey) CEO는 올해 핼러윈 시즌 초콜릿 판매“실망스러웠다(“disappointing”)고 언급했다. 핼러윈은 2024년 미국 연간 사탕 매출의 약 18%를 차지했으며,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큰 비중이다. 한편 아시아 코코아 그라인딩아시아 코코아 협회 집계에 따르면 10월 17일 발표된 3분기(Q33분기) 수치가 -17% 전년 대비 감소한 183,413톤으로 9년 만의 Q3 최저였다. 유럽 코코아 협회는 10월 16일 유럽 Q3 그라인딩-4.8% 전년 대비 감소해 337,353톤으로 10년 만의 Q3 최저라고 밝혔다. 전미 과자협회(NCA) 집계에서는 북미 Q3 그라인딩+3.2% 전년 대비 증가한 112,784톤으로 나타났으나, 신규 보고업체 편입이 데이터를 왜곡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관련해 Circana 자료에 따르면, 9월 7일까지 13주 동안 북미 초콜릿 캔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이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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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측면에서는 코트디부아르 수출 둔화가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월요일 발표된 정부 자료에 따르면, 세계 최대 생산국 코트디부아르의 농가가 새 마케팅 연도(10월 1일~11월 8일)에 항구로 선적한 코코아는 411,979톤으로, 전년 동기 454,624톤 대비 -9% 감소했다.


포지셔닝: 런던 코코아 펀드 순매도 확대는 향후 숏커버링 랠리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COT(Commitment of Traders)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펀드들은 11월 4일 기준 런던 코코아 순매도 포지션을 +3,746계약 늘려 19,194 계약으로 확대했는데, 이는 4년 넘는 기간 중 최대 수준이다. 반면 뉴욕 코코아의 포지션 데이터는 “미국 정부가 현재 폐쇄(closed)되어 있어” 최신치를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인덱스 편입 수급은 단기적으로 가격을 지지했다. 지난주 화요일 코코아 가격은 10월 30일 뉴스 이후 6주래 고점으로 반등했다. 블룸버그 상품지수(BCOM) 관리자 측이 1월부터 20년 만에 처음으로 코코아를 지수에 편입한다고 밝힌 것이 배경이다. 2024년 말 기준 BCOM 추종 자금은 약 $1,090억에 달하며, 코코아의 지수 내 비중 1.7%는 지수추종 패시브 자금의 유의미한 유입을 촉발할 수 있다. Peak Trading Research LLC“향후 80일 동안 펀드들이 약 $19억 규모의 코코아 선물을 순매수해야 한다”고 추정했다.

재고 축소도 구조적 지지 요인이다. ICE 모니터링 코코아 재고(미국 항만 보관)는 화요일 기준 1,786,616가방으로 7.5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

나이지리아 생산 전망은 혼조다. 세계 5위 생산국 나이지리아나이지리아 코코아 협회2025/26 작황 생산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톤으로, 2024/25 예상치 344,000톤 대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9월 코코아 수출은 전년 동기와 변동 없이 14,511톤이었다.

국제 코코아기구(ICCO)5월 30일 2023/24 글로벌 수급-494,000톤 적자로 수정했는데, 이는 60년 넘는 기간 중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글로벌 생산은 전년 대비 -13.1% 감소한 4.380백만톤(MMT)으로 집계됐다. 재고/그라인딩 비율27.0%46년래 최저였다. 다만 2024/25142,000톤 흑자가 예상되어 4년 만의 첫 흑자가 될 것으로 제시되었고, 2024/25 글로벌 생산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4.84 MMT로 추정됐다.


용어 해설 및 맥락

최근근월물(Nearest-futures): 만기가 가장 가까운 선물 계약으로, 단기 현물 수급과 투자심리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한다.
그라인딩(Grinding): 코코아 원료를 가공해 버터·파우더 등으로 전환하는 공정량을 뜻하며, 실수요 측 수요지표로 널리 활용된다.
COT 보고서: 선물·옵션 포지션을 주체별로 공개하는 주간 통계로, 펀드의 순매수·순매도 규모를 통해 숏커버링 가능성 등을 가늠한다.
BCOM 편입: 블룸버그 상품지수 구성 종목에 포함되면 지수추종 자금의 기계적 매수로 유동성과 수급이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
관세 인하 이슈: 미국 내 재배되지 않는 농산물에 대한 관세가 인하될 경우, 수입 비용이 낮아져 뉴욕 선물 기준의 가격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자 해설: 무엇이 뉴욕과 런던을 갈랐나

이번 장세의 핵심은 정책(관세) 변수펀더멘털(작황·재고·그라인딩), 그리고 포지셔닝의 상호작용이다. 뉴욕 코코아관세 인하 시사라는 직접적 하방 재료로 당일 급락했다. 반면 런던 코코아과대 순매도 포지션과 상대적 수급 요인 덕분에 견조했다. 중기적으로는 BCOM 편입에 따른 패시브 매수가 가격 하방을 방어하는 변수로 작동할 수 있으나, 서아프리카 풍작 기대와 글로벌 수요 둔화 신호(특히 아시아·유럽 그라인딩 감소)가 상단을 제한할 공산이 크다. 또한 코트디부아르 선적 감소ICE 재고 축소는 공급 측 지지 요인이지만, 북미 초콜릿 판매량 감소 등 수요의 약세가 균형을 흔들 수 있다. 요컨대 단기에는 정책 헤드라인과 포지션 요인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며, 중기에는 지수 유입 vs. 수요 약화의 힘겨루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면책 및 출처

본 기사 작성일 기준, 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유가증권에 직·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바차트 공개 정책(Disclosure Policy)을 참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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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에서 표현된 견해와 의견은 필자 개인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