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공격 후 호르무즈 해협 통해 유조선 통행 줄어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유조선 통행이 감소하고 있다. 이는 중동에서의 갈등 확산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며 선박 운영자들이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2025년 6월 23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선주협회는 중동 지역에서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움직이는 선박의 수가 줄고 있다고 밝혔다. 비미코(Bimco)의 보안 책임자인 야콥 라르센에 따르면, 모든 선주들이 이 지역에서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보안 상황 악화로 인해 해협 통과를 중단했다고 한다.

미국이 이스라엘과 협력하여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무력화하려는 노력을 강화하면서 6월 21일 이란의 주요 핵 농축 시설 세 곳을 공격했다. 이란은 이에 대해 주권과 국민을 방어할 모든 권리를 가진다고 하며 공격을 비난했다.

“미국의 공격 이전에는 해운 패턴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이었으나, 공격 이후 선박 통행 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해운을 공격하기 시작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가 더욱 감소할 것이다,”라고 라르센은 덧붙였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석유 교통로나 알려져 있다. 2024년과 2025년 1분기 동안 이 좁은 수로를 통한 석유 및 석유 제품 소비는 세계 전반의 소비량의 약 20%를 차지했고, 세계 액화 천연가스(LNG)의 약 20% 역시 이 해협을 통해 이동했다.

안디 크리치로우, S&P 글로벌 커머디티 인사이트의 EMEA 뉴스 책임자는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에 대한 미국의 공격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의 속도가 분명히 느려졌다”라고 말했다. “유조선과 선박들이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며 해협 진입을 대기하고 있다는 운송업체로부터 정보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해운사인 Nippon Yusen은 페르시아만 내 체류 시간을 줄이기 위한 예방 조치로서 호르무즈 해협 진입 대기를 도입했다. 한편, 독일의 컨테이너 선박 회사인 하팍로이드(Hapag-Lloyd)는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항해하지만, 예기치 않은 상황 발생 시 위기 관리 시스템의 응급 대응 계획을 발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

보험료 역시 올랐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 가능성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 상승과 지정학적 긴장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 이란 의회는 해협 폐쇄를 승인했으며, 최종 결정은 국가 안보 회의에 의해 내려질 것이라는 보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