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Houston)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외식·식자재 유통업체 시스코(SYSCO Corp.)가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월가 컨센서스를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미국 내 식자재 서비스 부문의 매출이 회복 국면에 진입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7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스코는 해당 분기에 총매출 211억4,000만 달러를 올려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으며, 이는 애널리스트 추정치(210억3,000만 달러)를 상회한 수치다. 특히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48달러로 LSEG 집계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 1.39달러를 가볍게 넘어섰다.
“당사의 핵심 비즈니스인 미국 푸드서비스 세그먼트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라고 시스코 경영진은 언급했다. 실제로 해당 부문 매출은 3개월 전 분기 0.7% 증가에 그쳤으나, 이번 분기에는 2.4% 증가한 147억6,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비용 절감 전략: ‘Sysco-to-go’ 프로그램의 역할
시스코는 공급망 전반의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공급업체 계약 재협상, 물류 동선 최적화, ‘Sysco-to-go’와 같은 픽업 기반 배송 축소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했다. ‘Sysco-to-go’는 고객(레스토랑·프랜차이즈 등)이 주문한 식자재를 시스코 물류 거점에서 직접 수령하도록 유도해 운송비를 절감하는 모델로, 미국 전역 430여 개 지점에서 단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소비자 행동 변화와 외식 업황
팬데믹 이후 레스토랑 업계는 불균일한 회복 흐름을 보여 왔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기 둔화 가능성은 많은 소비자를 ‘집밥’ 선택으로 돌려세웠고, 이는 시스코의 전방 산업 수요에도 상반된 영향을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외식 수요가 2026년까지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미래 가이던스와 시장 반응
시스코는 2026 회계연도 조정 EPS 목표를 4.50~4.60달러로 내놓았다. Refinitiv 기반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4.67달러보다는 다소 낮지만, 회사 측은 “보수적인 추정치로, 비용 절감 효과가 내재화되면 상향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장 초반 3% 하락했다. 이는 매출·이익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향후 이익 가이던스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해석과 전망
전문적 시각에서 볼 때, 시스코의 수익성 방어 전략은 단기적 성과를 낳았으나, 외식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장기적으로는 마진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원재료 가격 변동성과 인건비 상승이 복합적으로 기업 실적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글로벌 최대 규모의 밸류체인과 IT 기반 공급망 관리 역량은 타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방어막으로 평가된다. 시장 참여자 입장에서는 ▲미국 소매 물가 흐름 ▲레스토랑 체인 트래픽 ▲시스코 자체 물류 혁신 속도 등을 핵심 모니터링 지표로 삼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