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름 기온 하락 전망에 천연가스 선물가 하락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여름철 기온 하락 전망에 따라 압력을 받았다.

9월물 NYMEX 천연가스(종목 코드: NGU25)는 8월 8일(현지 시각) 금요일 장에서 -0.077달러(-2.51%) 하락하여 마감했다. 주요 원인은 8월 중·하순 미국 전역, 특히 동·서해안을 중심으로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온이 전력용 냉방 수요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5년 8월 10일, 나스닥닷컴(Nasdaq.com) 보도에 따르면, 민간 기상 전문업체 바이스알라(Vaisala)는 8월 13~17일 기간 동안 서부와 동부 해안 지역 모두에서 온도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냉방 수요 축소 가능성을 선반영하며 매도 우위를 보였다.


1. 생산 증가가 겹친 이중 악재

가격 약세에는 미국 내 거의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한 천연가스 생산량도 한몫했다. 8월 1일 기준으로 Baker Hughes가 집계한 가스 시추 장비(리그) 수가 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공급 확대 우려가 불거졌다.

블룸버그NEF(BNEF)에 따르면 8월 8일 기준 미국 본토(하와이·알래스카 제외)의 하루 평균 건식천연가스 생산량은 1억 9,200만 입방피트(bcf)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같은 날 수요는 7,910만 bcf/일(전년 대비 +0.2%)에 그쳐 공급·수요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잠깐 용어 설명:

건식천연가스(dry gas)는 수증기·액화탄화수소(콘덴세이트) 등을 제거해 실제로 연소에 사용 가능한 순수 메탄 위주의 가스를 가리킨다. 수분을 포함한 wet gas와 구분되며, 통상 가격 지표로 쓰인다.


2. 수출 및 전력 수요 동향

LNG(액화천연가스) 수출도 하락 압력을 상쇄하지 못했다. 8월 8일 기준 미국 LNG 수출 터미널로 향하는 순유입량은 1,550만 bcf/일로 전주 대비 0.8% 감소했다.

다만 전력 부문에서는 수요 회복 조짐이 감지된다. 에디슨 일렉트릭 인스티튜트(Edison Electric Institute)는 7월 27일~8월 2일 주간 미국 본토 전력 생산량이 99,367GWh로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52주 누적 생산량 역시 4,259,351GWh로 2.7% 증가해 장기적으로는 가스 수요가 견조하다는 분석이다.


3. 재고 지표가 시사하는 바

8월 7일(목) 발표된 EIA(미국 에너지정보청) 주간 재고 보고서는 예상보다 적은 +7bcf 증가를 기록해 단기적으로는 가격 지지 요인이 됐다. 시장 컨센서스는 +12bcf, 5년 평균은 +29bcf였다. 그러나 재고 총량이 5년 평균 대비 5.9%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중장기 공급 과잉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유럽도 사정은 비슷하다. 8월 5일 기준 유럽 천연가스 저장률은 70%로, 5년 평균치인 78%를 하회하고 있으나 이미 겨울 수요를 대비한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 시추 리그 추이

Baker Hughes는 8월 8일 주간 미국 천연가스 시추 리그가 123기로 전주 대비 1기 감소했다고 밝혔다. 8월 1일 기록한 124기는 2년래 최고치였다. 불과 10개월 전인 2024년 9월 4년 만의 최저치 94기에서 급반등한 셈이다.


5. 시장 영향 및 전문가 시각

시장 참여자들은 “폭염 완화와 높은 재고율, 그리고 지속적인 시추 증가가 단기적으로는 천연가스 가격을 압박할 것”으로 내다본다. 반면, 엘니뇨 현상 지속과 아시아 LNG 수요 회복이 하반기 가격 반등 요인으로 거론된다.

또한, 미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가 연내 대형 LNG 터미널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수출 인프라 확충 여부가 중기적 수급 균형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6. 법적 고지 및 면책 조항

본 기사를 작성한 Barchart 소속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해당 종목에 직·간접적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을 위한 것이 아니다. 자세한 사항은 Barchart 공시 정책(https://www.barchart.com/terms#disclosure)을 참조하면 된다.

또한 “기사에 나타난 견해는 저자의 개인적 의견일 뿐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는 점이 명시됐다.


전문가 해설 및 전망

현재 선물시장 곡선(Forward Curve)은 4분기부터 천연가스 현물가가 $3/MMBtu대를 회복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러나 미국 내 생산 효율성 향상, 유럽·아시아 재고 수준, 환율 및 원유 가격 변동 등 복합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헤지 전략이 요구된다.

특히 스프레드 트레이딩(계절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한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예컨대 겨울물(1월)과 shoulder season(4월) 스프레드를 활용하면, 계절적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괴리를 포착할 수 있다.

투자자라면 단기 냉방 수요 둔화를 이유로 과도한 숏 포지션에 치중하기보다는 장기 수요 회복 변수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특히 2025~2026년 가동 예정인 멕시코만 연안 LNG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면, 미국 내 가스 재고가 빠르게 조정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