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 심리 둔화에 뉴욕증시 소폭 하락 마감

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 심리지수 둔화 영향으로 혼조세 끝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20% 내렸고, 나스닥100 지수는 ‑0.43% 떨어졌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7% 상승했다.

2025년 8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10년 만기 국채금리 3bp 상승이라는 이중 악재에 직면했다.

소비자심리 악화로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과 10월 두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도 후퇴했다. 동시에 7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5% 증가해 경기 둔화 우려를 일부 상쇄하며 증시 낙폭을 제한했다.

S&P 500 차트

시장 참가자들은 또한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트럼프-푸틴 정상회담 결과를 주시했다. 관세 및 유가, 그리고 유럽 안보에 미칠 파급효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늘어 예상치(0.6%)를 하회했으나, 6월 수치가 0.6%에서 0.9%로 상향 조정돼 전체적으로는 중립적인 해석이 우세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전월보다 0.3% 늘어 시장 전망과 일치했다.

반면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58.6으로 전월 대비 3.1포인트 하락, 시장이 기대한 62.0보다 크게 부진했다. 설문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1년 후 물가 상승률을 4.9%, 5~10년 후를 3.9%로 내다봤으며, 58%가 인플레이션 때문에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같은 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올라 예상치(0.1%)를 크게 상회했다.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물가도 0.3% 상승해 물가 압력이 광범위함을 시사했다.

7월 산업생산은 0.1% 감소했으나, 6월 수치가 0.4% 증가로 상향됐다. 제조업 생산은 보합을 기록했다. 뉴욕연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11.9로 예상치(0)와 전월(5.5)을 크게 웃돌아 지역 제조업 경기의 견조함을 보여줬다.

시카고 연은 오스턴 굴즈비 총재는 “서비스 부문 물가가 여전히 높다”며 “추가 인플레이션 지표를 한 번 더 확인한 뒤 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발언, 매파적(긴축 선호) 뉘앙스를 풍겼다.

전날 발표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3.3% y/y(헤드라인), 3.7% y/y(근원)로 급등한 여파도 지속됐다. 시장은 9월 50bp 금리 인하 기대를 완전히 접었고, 25bp 인하 확률도 100%에서 93%로 낮췄다.

Nasdaq100 차트

한편 중국의 7월 소매판매 3.7% 증가, 산업생산 5.7% 증가 등 주요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고, 실업률 역시 5.2%로 상승하면서 글로벌 성장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관세 이슈도 증시 재료로 부각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와 그다음 주에 철강, 반도체 등에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으며, 반도체에는 최대 300% 관세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했지만, 인도·의약품 등에 대한 추가 관세도 예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FOMC에서 25bp 인하 확률은 85%로 전일 93%에서 하락했고, 10월 추가 인하 가능성은 40%로 줄었다.

어닝시즌에서는 S&P 500 기업의 82%가 실적 예상을 상회하며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9.1%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 주요 지수인 유로스톡스50은 0.26%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83% 올랐지만 3.75년 만의 고점에는 미치지 못했고, 일본 니케이225는 1.71% 반등했으나 사상 최고치에는 못 미쳤다.


채권시장에서 9월 만기 10년물 미 국채선물은 5.5틱 하락, 수익률은 4.318%로 3.3bp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788%로 7.6bp, 영국 길트는 4.696%로 5.6bp 각각 올랐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은 혼조세를 보였다. 이번 장에서는 테슬라가 1.49% 하락하며 가장 부진했고, 알파벳과 메타는 소폭 상승, 아마존은 보합권을 나타냈다.

다우지수가 상대적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유나이티드헬스(UNH) 12% 급등세일즈포스(CRM) 3.9% 상승이 있었다.

반면 반도체 장비주는 일제히 급락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14% 폭락했고, KLA-텐코 8.4%, 램리서치 7.3% 각각 하락했다. 인텔은 정부가 ‘칩스법’ 기금을 활용해 지분을 취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블룸버그 보도로 2.7%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비트코인 차트

비트코인은 0.7% 하락했으며, 라이엇 플랫폼스(-7.5%), 코인베이스(-2.2%) 등 가상자산주도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2분기 중 유나이티드헬스·레나·DR호턴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13F 보고서에서 확인되자 해당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유나이티드헬스는 데이비드 테퍼의 앱팔루사 매니지먼트가 보유 비중을 늘렸다는 소식까지 더해져 최근 14% 가량 올랐다.

샌디스크는 실망스러운 가이던스 탓에 4.6% 하락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중립’에서 ‘언더퍼폼’으로 등급을 낮춘 타깃은 1.2% 밀렸다.

18일 장 마감 뒤에는 팔로알토 네트웍스와 XP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용어 설명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2024~2025년 미국 증시 상승을 주도한 시가총액 상위 7개 빅테크 종목을 일컫는 애칭이다.
13F 보고서는 자산운용사들이 분기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는 보유 종목 현황 문서다.
FOMC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회의로, 연 8차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