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심리 악화 속 소폭 하락 마감한 뉴욕증시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16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0.20% 내렸고, 나스닥100 지수는 ‑0.43% 떨어졌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7% 상승해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S&P 500 차트

2025년 8월 1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지수 하락은 예상을 밑돈 미국 소비자심리 지수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3bp 상승한 4.318%를 기록하며 금리 부담이 커진 점, 그리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치가 후퇴한 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여전히 트럼프–푸틴 알래스카 정상회담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이번 회담은 관세 정책과 유가뿐 아니라 유럽 안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투자심리의 변수로 꼽힌다.

소매·소비 지표: 중립적 해석

미 상무부가 발표한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해 시장 예상치(0.6%)를 소폭 밑돌았다. 다만 6월 수치가 기존 +0.6%→+0.9%로 상향돼 전체적으로는 중립적 평가를 받았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3%로 예상과 일치했다.

소비자심리·인플레이션 기대

미시간대가 집계한 8월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는 58.6으로 전달보다 3.1p 하락, 예상치 62.0을 크게 밑돌았다.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는 1년 후 인플레이션을 4.9%, 5~10년 후를 3.9%로 전망했으며, 58%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비트코인 차트

수입물가·산업생산·제조업지표

7월 미국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예상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산업생산은 –0.1%로 예상(0%)을 하회했으나, 6월 수치가 +0.4%로 상향돼 충격은 제한됐다. 뉴욕 연은의 8월 엠파이어 제조업지수는 11.9로 예상치(0)를 크게 상회하며 제조업 경기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다.

연준 인사 발언과 물가 압력

시카고 연은의 오스턴 굴스비 총재는 “지속적인 물가 압력이 나타나지 않는지 추가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스탠스를 강조했다. 전날 발표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3.3%(헤드라인)·+3.7%(근원)으로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점도 긴축 우려를 부각시켰다.

이에 따라 연방기금선물(FF) 시장은 9월 FOMC에서 –25bp 인하 확률을 하루 전 93%에서 85%로 낮췄고, 10월 추가 인하 가능성도 53%→40%로 후퇴했다.

중국 경기 둔화 시그널

같은 날 발표된 중국 7월 소매판매(+3.7% y/y)·산업생산(+5.7% y/y)·실업률(5.2%) 등은 모두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는 미·중 관세 갈등과 내수 부진이 결합된 결과로, 글로벌 성장 전망을 짓눌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 추가 관세 시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스틸, 반도체(Chip)에 대해 다음 주 또는 그 다음 주에 관세를 설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대 300% 관세를 언급하며, 해외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기업에 한해 예외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계획된 관세가 모두 시행될 경우 평균 관세율이 15.2%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적 시즌 성적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S&P500 기업 82%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9.1% 늘어 4년 만의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사전 전망치(+2.8%)를 큰 폭으로 웃돈 셈이다.

국채·글로벌 채권시장

10년물 T-노트 선물은 –5.5틱 하락, 금리는 4.318%로 3.3bp 상승했다.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696%(+5.6bp), 독일 10년물 분트금리는 2.788%(+7.6bp)를 각각 기록했다. 시장은 ECB가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확률을 5%로 낮게 반영하고 있다.

섹터별·종목별 동향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중 테슬라(-1.49%)가 가장 부진했고, 알파벳·메타는 소폭 상승, 아마존은 보합권을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유나이티드헬스(+12%)와 세일즈포스(+3.9%)가 방어막 역할을 했다.

반도체주는 모건스탠리의 전망치 하향과 트럼프 관세 발언 영향으로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는 실적 가이던스 실망으로 –14% 급락했고, KLA(-8.4%), 램리서치(-7.3%)도 크게 밀렸다. 반면 인텔은 미 정부의 칩스법 자금 활용 지분투자 검토 소식으로 +2.7% 반등했다.

암호화폐 섹터에서도 비트코인이 –0.7% 하락한 가운데, 라이엇 플랫폼스(-7.5%), 코인베이스(-2.2%)가 동반 하락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2분기 중 유나이티드헬스·레나·디알호튼 등을 신규 보유·증액한 사실이 13F 보고서로 확인되면서 해당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샌디스크(-4.6%)는 실적 가이던스 부진, 타깃(-1.2%)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투자의견 하향(중립→언더퍼폼)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앞으로의 일정

18일(월) 장 마감 후에는 팔로알토네트웍스(PANW)XP가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사이버보안·핀테크 업종 투자심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용어 해설
• 매그니피센트 세븐: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엔비디아·테슬라 등 시가총액 상위 7개 빅테크를 지칭하는 월가 용어다.
• bp(베이시스포인트): 1bp는 0.01%p로, 금리 변동 폭을 세밀하게 표현할 때 쓰인다.
• FOMC: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전문가 시각

시장 전문가들은 “소비자심리 둔화와 물가 불확실성이 동반된 상황에서는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미·중 관세 공방이 공급망 충격을 재점화할 경우 기업 마진글로벌 교역에 즉각적 타격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2분기 깜짝 실적이 주가 하단을 지지하고 있어 종목별 옥석 가리기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도 제시됐다.


본 기사는 데이터·지표·발언 등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