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심리 둔화로 뉴욕증시 하락 압력…다우만 상승 마감

【뉴욕 증시 종합】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미시건대학 예비치)가 시장 전망을 밑돌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S&P500지수는 -0.11%, 나스닥100지수는 -0.50% 하락한 반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40% 상승했다.

2025년 8월 15일, 나스닥닷컴바차트의 보도에 따르면, 같은 날 뉴욕증시 E-미니 선물도 약세를 보였다. 9월물 S&P500 E-미니는 -0.22%, 9월물 나스닥 E-미니는 -0.66% 떨어졌다.

S&P 500 차트

■ 거시경제 지표 – 소비와 물가의 엇갈린 신호

“미국 소비자는 여전히 높은 물가와 경기 불확실성에 예민하다”

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발표된 8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전월 대비 3.1포인트 하락한 58.6으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62.0) 및 소폭 반등 기대를 모두 빗나갔다.

반면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하며 6월(+0.9%로 상향 수정)의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3%로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다. 같은 달 수입물가는 +0.4% 올라 예상치(+0.1%)를 상회했고, 전년 대비 낙폭도 -0.2%로 축소됐다.

비트코인 그래프

제조업 지표에서는 뉴욕연은 엠파이어 제조업지수가 11.9로 급등해 0을 예상했던 시장을 놀라게 했다. 동시에 7월 산업생산은 -0.1%로 소폭 부진했으나 6월 수치는 +0.4%로 상향됐다.

전문가 해설
소비자심리지수란 향후 6개월간의 가계 경제전망·구매계획 등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지표다. 일반 투자자라면 ‘심리지수 하락 → 소비위축 우려 증가 → 기업 실적 하향 압력’이라는 연결고리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 인플레이션·금리 전망

전일 발표된 7월 PPI(생산자물가지수)가 총 +3.3% y/y(+3.7% 코어)로 시장 예상을 상회하자, 연방기금선물시장은 9월 FOMC에서 50bp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했고 25bp 인하 확률도 100%→93%로 낮췄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293%로 0.8bp 상승, 기대 인플레이션(BEI)도 4.295%로 1bp 올랐다.

유럽 역시 금리가 동반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분트채 수익률은 2.760%(+4.7bp), 영국 길트채는 4.661%(+2.0bp)로 뛰었다.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불과 5%로 본다.


■ 글로벌 경기 우려 – 중국 지표 부진

장 초반에는 중국의 7월 소매판매(+3.7% y/y)·산업생산(+5.7% y/y)·실업률(5.2%) 등 주요 지표가 일제히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특히 부동산 투자(-12.0% 누적 ytd)는 전월(-11.2%)보다 하락 폭이 확대돼 ‘경착륙’ 우려를 자극했다.

중국 당국이 ‘비정상적 가격 경쟁’을 억제하고 미국발 관세 충격에 대응하면서, 산업 전반에 걸친 이익률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 무역·관세 정책 동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의 ‘90일 추가 관세 휴전’을 선언해 11월까지 협상 시간을 벌었다. 그러나 이미 발표한 반도체 100% 관세인도산 제품 50% 관세 방침은 유효하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모든 예정 관세가 시행될 경우 미국 평균 관세율이 15.2%로 올라 2024년(2.3%)의 6.6배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한다.

무역 담당 변호사들은 “제품 내 국산화율 기준 등 복잡한 예외조항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한다.


■ 주요 종목 및 섹터 동향

매그니피센트7 대형 기술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Nvidia가 -1% 이상 밀렸다. 반도체주는 Applied Materials(-12%·가이던스 실망) KLA(-6%), Lam Research(-6%) 순으로 급락해 관세 여파가 여실히 드러났다.

암호화폐 시세가 보합권에 머무르는 가운데 Riot Platforms는 -6% 급락했다. 반면 전날 공개된 버크셔 해서웨이 13F 보고서에서 유나이티드헬스그룹·레너·DR호튼에 대한 신규 매수 사실이 확인되면서 해당 종목은 동반 상승했다. 특히 유나이티드헬스는 데이비드 테퍼의 아팔루사 매수 소식까지 겹쳐 +10% 급등했다.

엔비디아 주가

반면 샌디스크는 실적 전망 하향 조정으로 -6% 떨어졌고, 타깃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언더퍼폼’으로 낮추면서 -0.3% 약세를 보였다.


■ 기업 실적 – 2분기 어닝시즌 총평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500 2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9.1% y/y로 사전 전망(+2.8%)을 크게 웃돌아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82%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그중 82%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이는 침체 우려 속에서도 기업들의 마진 방어력이 예상보다 견고했음을 시사한다.

16일 예정된 실적 발표 기업은 Dillard’s, SailPoint, Flowers Foods 등이다.


■ 금리선물·파생상품 시장

연방기금선물은 9월(FOMC) 25bp 인하 확률을 93%, 10월 추가 인하 확률을 53%로 반영했다. 반면 유럽 스왑시장은 ECB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5%로 미미하게 평가한다.

옵션 트레이더는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만큼, 변동성 매수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 향후 주목 포인트

① 당일 오후 3시(ET)에 예정된 트럼프–푸틴 정상회담 결과
② 8월 CPI·PPI 재확인 여부 및 연준 의사록
③ 중국의 추가 부양책 발표 가능성
④ 반도체 관세 세부 지침·예외조항 발표 시점

전문가 시각 – 필자는 ‘소비·노동 시장 둔화→연준 완화 쪽으로 선회’ vs ‘높은 PPI→물가 고착’이라는 두 시나리오가 맞서는 ‘정책 불확실성 구간’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 당분간 개별 종목·섹터별 실적 모멘텀과 정치 이벤트(관세·대선 이슈)가 시장 주도권을 번갈아 쥘 가능성이 높다.

투자 유의사항 –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특정 종목이나 자산 매수를 권유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