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지수(DXY00)가 5일(현지시간) +0.03% 상승하며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전장(지난주 금·월)에서 나타난 급락 이후 숏 커버링이 제한적으로 유입된 데다, 미 국채 10년물(T-note) 수익률이 오르면서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
2025년 8월 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같은 날 발표된 6월 미국 무역수지가 1년 9개월 만의 최저치인 -602억 달러로 축소된 점도 달러 매수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7월 ISM 서비스업 지수가 시장 예상치(51.5)를 밑도는 50.1로 하락하면서 달러는 장중 상승폭 대부분을 반납했다. 전날 늦게 공개된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노동시장이 약화되고 관세발 인플레이션 조짐이 없으므로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임박했다”—도 달러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지난 금요일 발표된 부진한 7월 고용보고서와 ISM 제조업 지수 역시 연준의 조기 완화 전망을 키우며 달러에 부정적 영향을 남기고 있다.
연준의 신뢰도에 대한 의구심도 달러를 짓누르는 중이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Fed 이사가 지난주 금요일 전격 사임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보다 비둘기적인 성향의 인사를 지명해 제롬 파월 의장의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됐다.
세부 지표에 따르면 7월 ISM 서비스업 ‘물가 지불’ 세부항목은 +2.4p 급등한 69.9로 2년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를 자극했다. 그럼에도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 시장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94%, 10월 28~29일 회의에서는 62%로 각각 반영하고 있다.
유로/달러(EUR/USD) 환율은 이날 -0.02% 하락했다. 달러 반등에 따른 상대적 약세뿐 아니라, 유로존 7월 S&P 종합 PMI 확정치가 50.9(잠정치 51.0)로 하향 조정된 점이 부담이 됐다. 시장은 9월 11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16%가량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엔/달러(USD/JPY)는 +0.41% 상승(엔 약세) 마감했다. 6월 16~17일 일본은행(BOJ) 의사록이 “국채 매입 축소를 서두를 경우 시장 안정성에 부정적 파급이 우려된다”는 신중론을 드러내자, 테이퍼링 속도 조절 기대가 높아졌다. 같은 날 10년 만기 JGB 수익률은 4주래 최저인 1.465%까지 밀려 금리 차(스프레드) 관점에서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한편 일본 7월 S&P 종합 PMI는 잠정치보다 0.1p 상향된 51.6으로 집계됐다.
“국채 매입 축소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 6월 BOJ 의사록
금(GCZ2) 12월물은 +0.24%(+8.30달러) 상승, 은(SIU2) 9월물은 +1.33%(+0.495달러) 상승 마감했다. 데일리 총재의 금리 인하 시사와 ISM 서비스업 세부항목의 물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헤지 및 안전자산 수요를 동시에 자극했다. 또한 미·중 관세 갈등과 우크라이나·중동 지정학 리스크도 귀금속 가격을 지지했다. 다만 강달러와 미 국채 금리 상승은 상승 폭을 제한했다.
Fed 금리 인하 확률은 지난주 금요일 40%에서 사흘 만에 94%로 급등했다는 점에서, 향후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글로벌 자산시장의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 해설
T-note 수익률은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10년 만기 국채의 시장 금리를 뜻한다. 이는 달러 자산의 매력도를 결정짓는 핵심 지표로, 수익률이 오르면 외국인 투자자가 보다 높은 이자를 기대하며 달러를 매수하게 된다.1
Fed funds futures는 연방기금금리(은행 간 초단기 금리)의 선물 계약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금리 정책을 어떻게 예상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2
Carry-over support란 이전 거래일이나 직전 이벤트로부터 이어지는 수급·심리적 영향을 의미하며, 이번 경우엔 ‘부진한 미 경제지표 → 조기 금리 인하 기대 → 금·은 강세’라는 흐름이 그것이다.3
기사 작성자인 리치 애스플런드는 해당 종목에 직·간접적으로 보유 포지션이 없으며,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임을 밝혔다.
1·2·3: 기자 주석으로, 전문 용어에 대한 부가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