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발 — 미국 우정공사(United States Postal Service, USPS)의 새 수장으로 임명된 데이비드 스타이너(David Steiner)가 직원들에게 보낸 첫 공식 메시지에서 우정공사가 독립성과 자립 재정 구조를 지켜내며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확신을 내비쳤다.
2025년 7월 17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스타이너 국장은 내부 서신을 통해 “우정공사의 강점은 행정부 산하에서 재정적으로 자립하는 독립 기관이라는 구조에 있다”라며 “기업과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되면서도 공공 서비스 임무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나는 우리 조직이 가진 체계적 강점을 바탕으로, 연방 정부로부터의 과도한 간섭 없이도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 데이비드 스타이너 USPS 국장
스타이너가 언급한 ‘자립형 독립 기관’이란 연방 예산으로부터 직접적인 운영 보조금을 받지 않고, 우편 요금·물류 수수료·부가 서비스 등 자체 수입으로 경영비를 충당하는 모델을 뜻한다. 이는 민간 기업과 유사한 수익 구조를 갖추면서도, 우편 배달이라는 헌법적 공공 서비스를 책임지는 이중적 성격을 지닌다.
■ 제도적 배경 설명
미국 우정공사는 1970년 제정된 우편재조직법(Postal Reorganization Act)을 통해 연방 정부의 전통적 부처 형태에서 ‘자립형 독립 행정기관’으로 전환됐다. 이 법은 당시 만성 적자와 행정 비효율을 해소하기 위해 제정됐으며, 우정공사는 이후 자체 수입으로 재정을 충당하고 있다. 다만 1우편 요금 인상 승인(Price Review)이나 2새 서비스 도입 등 핵심 사안은 우정규제위원회(Postal Regulatory Commission)의 감독을 받는다.
스타이너 국장의 발언은 최근 수년간 이어진 우정공사의 재정 악화·정치적 압박 속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전자통신 확산에 따른 물량 감소, 연금·의료보험 충당부채 증가 등 구조적 문제를 이유로 우정공사를 전면 개혁하거나 예산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러나 스타이너는 내부 혁신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 전문가들이 보는 함의
우정공사가 독립성을 유지하려면 우편 요금 합리화, 물류 자동화 투자, 전자상거래 물동량 확대 등 복합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스타이너의 자신감은 직원 사기 진작에는 긍정적이지만, 실질적 재정 개선 지표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정치권과 이용자들의 압박이 오히려 거세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용어 해설
Self-financing independent entity: 미국 행정 체계에서 예산을 별도 배정받지 않고 자체 수입으로 운영되는 준정부 기관을 가리킨다. 대표적으로 미국 우정공사, 연방준비제도(Fed) 일부 기구 등이 해당한다. 다만 의회 감독을 전적으로 벗어나는 것은 아니며, 예산·감사·감독 절차에서 공공기관으로서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스타이너 국장은 직원들에게 “우리는 사업체와 같은 효율성과 공공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동시에 추구할 것”이라며, 서비스 품질·배송 속도·고객 만족도 향상을 핵심 성과 지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전역의 모든 가정과 기업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우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조직 내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물류차량 도입을 통해 장기적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탄소 배출 저감이라는 공적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첨단 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시사했다. 다만 구체적인 예산 규모나 일정은 이번 메시지에서 언급되지 않았다.
이번 메시지는 취임 초기 구성원 결속을 다지려는 차원으로 풀이되며, 향후 스타이너 국장이 제시할 구체적 재무·경영 전략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