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선물이 물가 지표 발표 직후 소폭 상승하며 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인하 시나리오에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2025년 9월 1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해 시장 예상치(2.9%)와 정확히 일치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4%로, 전망치 0.3%를 소폭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1% 올라, 전문가 예상치 3.1%와 같았다.
같은 날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9월 6일 종료 주 기준 26만3천 건으로 집계돼, 예상치 23만5천 건을 상회했다. 이는 미국 노동시장의 완만한 냉각 신호로 해석된다.
선물 시황을 보면, 08시 32분(동부시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E-미니 선물은 전일 대비 95포인트(0.23%) 상승했고, S&P 500 E-미니 선물은 17.5포인트(0.27%)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E-미니 선물 역시 83포인트(0.35%) 상승세를 기록했다.
◼︎ 용어 바로 알기
CPI(Consumer Price Index)는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해 인플레이션 추이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근원 CPI는 CPI에서 가격 변동폭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해 장기 물가 흐름을 좀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E-미니 선물은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소형 주가지수 선물로, 정규 지수선물 대비 계약 규모가 작아 개인 및 기관투자자 모두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고용시장의 실제 체감경기를 신속히 보여주는 주간 단위 선행지표다. 청구건수가 증가하면 노동시장이 둔화되고, 감소하면 고용시장이 탄탄해졌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 연준 정책 전망
이번 CPI 결과가 예상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연준의 ‘점진적 완화’ 기조와 연내 금리인하 기대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아 서비스 물가 압력이 지속될 경우, 연준이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경계감도 공존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점도표와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향후 통화정책 궤적을 가늠할 주요 이벤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 투자자 체크포인트
① 인플레이션이 예상치와 부합해 안도 랠리가 펼쳐질 수 있으나, 월간 물가 반등이 향후 데이터에 따라 불확실성을 키울 가능성도 있다.
② 주간 실업수당 지표는 노동시장 냉각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므로, 다음 주 발표까지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③ 8월 CPI, 9월 FOMC, 3분기 기업 실적 시즌이 맞물려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므로 리스크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