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제이미슨 그리어가 스위스 대표단과의 접촉 사실을 확인하고, 멕시코와 중미를 포함한 미주 권역 파트너들과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 전문 채널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Fox Business Network)의 ‘Mornings with Maria’ 인터뷰에서, 스위스와의 잠재적 합의가 미국 내 제조업 기반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다.
2025년 11월 6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그리어 대표는 스위스 기업들이 제약, 항공기 및 부품, 귀금속 제련 등 분야에서 미국 투자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위스와 긴밀히 대화하고 있다”고 말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요일 백악관에서 만난 스위스 기업 대표단과도 별도 협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다.
그리어는 스위스와의 논의가 수 주간 이어져 왔다고 밝히며, 합의가 성사될 경우 미국 내 생산과 투자 유치라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스위스 기업들이 “상당히 열의가 있다”고 표현하면서, 제조업 가치사슬 고도화 관점에서 미국-스위스 간 상호 보완성이 크다고 덧붙였다다.
백악관을 찾은 스위스 대표단에는 해운사 MSC, 시계 제조사 롤렉스(Rolex), 투자사 파트너스 그룹(Partners Group), 원자재 트레이더 머큐리아(Mercuria), 까르띠에 모회사 리치몬트(Richemont), 귀금속 기업 MKS의 경영진이 포함돼 있었다. 이러한 업종 구성을 감안할 때, 잠재 협상 의제는 고부가 제조와 정밀공업·명품, 원자재 및 귀금속 분야의 투자·통상 환경을 폭넓게 포괄할 가능성이 크다다.
스위스는 8월 미국이 스위스산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 39%의 완화 또는 인하를 염두에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무역 합의를 서둘러 모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어는 이 조치가 트럼프 행정부의 글로벌 무역 재설정(global trade reset) 과정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하는 관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다.
그리어는 또한 멕시코와 중미를 포함한 미주(서반구) 여러 파트너들과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략이 계속 구체화되고 있다며, 미국이 아시아에서의 합의에 이어 서반구에서도 유사한 진전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다.
“지난주 아시아에서 여러 동남아 및 동아시아 국가들과 합의를 이룬 것을 보셨을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이번 달 서반구와 그 밖의 지역에서도 다시 나타날 것이다.”
그는 구체적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협상 범위가 지역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했다다.
한편, 그리어 사무실은 목요일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exico-Canada trade agreement, USMCA) 관련 공청회 일정을 기존 11월 17일에서 12월 3~5일로 변경했다고 공지했다. 일정 조정은 우선순위와 절차적 준비를 위한 행정적 조치로 해석될 수 있으며, 협상 이해관계자들의 의견 수렴을 위한 시간을 재배분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다.
핵심 포인트: 스위스-미국 무역 합의가 시사하는 바
이번 논의의 중심에는 미국 내 제조업 강화라는 정책 목표가 있다. 스위스는 정밀 제조와 고부가가치 브랜드 및 금속·원자재 트레이딩에 강점을 지닌 경제 구조를 갖고 있다. 미국은 대규모 내수시장과 고도화된 산업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어, 규모의 경제와 첨단 공정을 결합한 상호 보완형 파트너십이 가능하다다.
관세 39%는 기업의 공급망 배치와 투자 판단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한다. 관세가 완화될 경우, 직접투자(FDI)와 현지 생산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수 있으며, 반대로 관세가 장기간 유지될 경우에는 가격 전가 또는 소싱 다변화 전략이 강화될 여지가 크다. 이번 스위스와의 접촉은 이러한 비용·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기업과 정책 당국의 이해가 만나는 지점에 놓여 있다다.
특히 제약, 항공기 및 부품, 귀금속 제련은 기술 장벽과 규제 준수의 복합도가 높고, 고정비와 품질 인증의 영향이 큰 산업이다. 따라서 관세와 규범, 투자 촉진 신호가 조합되면 공장 입지, 공급망 재설계, R&D 협력에 파급력이 커질 수 있다. 그리어가 강조한 “미국 내 제조업 증대”는 단순 수출 확대를 넘어 현지화와 기술 협력을 포함하는 전략적 접근으로 해석될 수 있다다.
미주 지역 대화 진전과 일정 조정의 의미
그리어는 멕시코와 중미 등 서반구 파트너들과 동시다발적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공청회 일정이 12월 3~5일로 조정된 점은, 의견 수렴과 절차적 정합성을 강조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정책 수립 과정에서 일정 조정은 흔하며, 이는 이해관계자 참여의 폭을 넓히거나 문서 준비와 조율을 정교화하는 기능을 하는 경우가 많다다.
그리어가 “지난주 아시아에서 합의를 이뤘고, 이번 달 서반구와 그 밖의 지역에서 다시 볼 것”이라고 언급한 대목은, 지역별 국면 전개와 협상 포트폴리오의 확장을 의미한다.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는 협상 테이블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음을 시사하며, 연쇄적 합의 또는 단계적 접근의 가능성을 내포한다다.
용어·배경 설명
미국 무역대표부(USTR)United States Trade Representative: 미국 행정부의 통상 정책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각국과의 무역 협정 협상, 관세 및 비관세 장벽 이슈 조정, 분쟁 해결 등을 담당한다다.
서반구(Western Hemisphere): 일반적으로 아메리카 대륙 전역을 가리키는 지역 개념으로, 북미·중미·남미와 카리브해 국가들이 포함된다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U.S.-Mexico-Canada trade agreement: 북미 3국 간 교역과 투자 규범을 규정하는 협정으로, 관련 공청회는 이해관계자 의견을 청취하고 정책 결정에 반영하기 위한 절차다다.
귀금속 제련(gold smelting): 금 등 귀금속을 제련·정제해 산업용 및 투자용으로 활용 가능한 순도를 확보하는 공정으로, 환경·안전 규제와 고도 기술이 요구된다다.
전문적 시각: 정책·시장에의 파장
정책 측면에서, 스위스와의 잠재 합의는 고부가 제조와 정밀공업 분야에서 미국 내 부가가치 창출을 촉진할 여지가 있다. 투자 유치가 먼저 이루어진 뒤 교역 확대가 뒤따르는 경로가 유력하며, 이 경우 고용과 기술 이전,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 시그널이 형성될 수 있다다.
시장 측면에서는, 관세 39%라는 높은 장벽이 가격·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관세 조정 기대는 관련 업종의 투자 결정과 현지 생산 전략을 재가동시키는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관세·규범·원산지 기준 등 세부 구조에 따라 파급 효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최종 합의 문안과 이행 일정이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다.
미주 지역과의 동시 협의는 지역 통상 아키텍처의 정합성을 높이고, 공급망 상의 인접국 연계를 강화하는 방향과 접점을 이룰 수 있다. 공청회 일정 조정은 이해관계자 참여 확대와 절차적 안정성 확보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확립하는 것이 기업의 중장기 투자와 설비 결정에 중요하게 작용한다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
- 만남 및 접촉: 미 무역당국은 이번 주 스위스 대표단과 회동을 가졌고, 멕시코·중미 등 서반구 파트너들과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
- 투자 관심 분야: 스위스 기업들은 제약, 항공기 및 부품, 금 제련 분야의 미국 투자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 관세: 미국은 8월 스위스산 수입품에 39%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재설정 과정에서 높은 수준의 관세에 해당한다.
- 기업 명단: MSC, 롤렉스, 파트너스 그룹, 머큐리아, 리치몬트, MKS 경영진이 화요일 백악관을 방문했다.
- USMCA 관련: 공청회 일정은 11월 17일에서 12월 3~5일로 변경됐다.
그리어는 세부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스위스와의 긴밀한 접촉과 미주 지역 협의 병행은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전략이 지역별·산업별로 구체화 단계에 들어섰음을 시사한다. 향후 관세 조정과 투자 촉진, 규범 정합성의 조합이 어떻게 설계되는지가 시장과 산업 전반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