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증시가 1일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기술주 매도세가 이어진 가운데 중국 제조업 지표가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인 것이 주된 배경이다.
2025년 9월 1일, 나스닥닷컴 및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회의와 인도네시아·태국의 정치 리스크를 주시하고 있다.
중국 본토 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0.46% 오른 3,875.53에 거래를 마쳤다. 국가통계국(NBS)이 발표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8월 49.4로 전월 49.3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경기 확장·위축의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반면 민간 조사 기관 차이신(Caixin)의 제조업 PMI는 49.4에서 50.5로 뛰어 2개월 만에 확장 국면으로 전환됐다.
홍콩 항셍지수는 2.15% 급등한 25,617.42를 기록했다. 특히 알리바바 그룹 홀딩 주가가 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13.5% 폭등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24% 하락한 42,188.79로 3주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토픽스는 0.39% 내린 3,036.19에 마감했다.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어드반테스트가 7.9% 밀렸고, 기술 투자사 소프트뱅크그룹은 4.8% 빠졌다. 이는 미국 마벨·델 테크놀로지스의 1분기 실적 부진으로 데이터센터 설비 수요 둔화 우려가 확산된 탓이다.
한국 코스피는 1.35% 내린 3,142.93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가 3%, SK하이닉스가 4.8% 급락했다. 미국 상무부가 두 회사를 포함한 일부 기업을 대중(對中) 우회 수출 허용 목록에서 제외해, 120일 뒤부터 중국 공장으로의 장비 반출에 별도 허가가 필요해지는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호주 S&P/ASX200지수는 0.51% 떨어진 8,927.70에, 전종목 지수(All Ordinaries)는 0.5% 하락한 9,196.80에 마감했다. 반면 뉴질랜드 NZX-50지수는 1.08% 올라 13,070.45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 달러화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지수(DXY) 기준 5주 만의 최저치까지 밀렸다. 투자자들은 같은 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와 연준 이사 리사 쿡의 해임 공방을 주시하고 있다.
금 가격은 온스당 3,471달러로 4개월 만의 최고가를 찍었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몰렸다. 국제유가(WTI)는 EU의 대러 관세 가능성으로 0.5% 상승했다.
전 거래일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하락했다. 7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9% 올라 2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S&P500은 0.6% 하락했으나 4개월 연속 월간 상승을 이어갔고, 나스닥종합지수는 1.2%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0.2% 내렸다.
용어 해설 및 시장 분석
PMI(구매관리자지수)는 기업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제조업 경기를 0~100으로 수치화한 지표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위축을 의미한다.
PCE(개인소비지출) 지수는 미국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척도로,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Core) PCE가 통화정책 결정의 핵심 변수다.
이번 주 발표될 미국 8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와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는 달러·원 환율과 신흥국 자본 유출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AI·반도체 업종은 미-중 기술 분쟁이라는 구조적 변수와 수급·정책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현금 비중 확대와 배당주 중심의 방어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