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프랑크푸르트·파리】유럽 주요 증시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2025년 9월 1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지 않으면서 다음 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급격히 커졌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유럽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가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ECB 통화정책 결정1
ECB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예금금리 2.0%, 정책금리(리파이낸싱 금리) 2.15%, 한계대출금리 2.4%를 모두 유지했다. 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경제·물가 환경이 ‘우호적 위치(good place)’에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ECB는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했고, 물가 전망은 이전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물가 지표와 금리 인하 기대2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미국 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7월 0.2% 상승). 연간 기준 CPI 상승률은 2.9%를 기록하며 7월 2.7%보다 빨라졌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과 같은 3.1%였다. 시장 기대(근원 3.1%)와 부합하면서 인플레이션이 “통제 범위”에 있음을 시사했다. 동시에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눈에 띄게 늘지 않아 노동시장의 소프트랜딩 신호로 해석됐다.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Fed 목표치(2%)에 근접하고 있으며, 노동시장이 급격히 냉각되지 않은 점은 정책당국이 선제적 완화 카드를 꺼낼 수 있는 논리적 공간을 제공한다.”
주요 지수별 성적
범유럽 지수 Stoxx 600은 0.55% 오른 465.32로 마감했다. 영국 FTSE 100은 0.78%, 독일 DAX는 0.30%, 프랑스 CAC 40은 0.80% 각각 상승했다. 스위스 SMI도 0.62% 올랐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등 대다수 유럽 증시가 동반 상승한 반면 덴마크, 러시아, 튀르키예(터키) 증시는 약세를 보였고 아일랜드·노르웨이는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영국 시장 특징주
BAE 시스템즈는 6.3% 급등했다. 도이체방크가 투자의견을 상향한 컴퍼스 그룹도 2.75% 상승했다. 방산·우주항공 기업 롤스로이스홀딩스, 담배업체 임페리얼 브랜즈·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 글로벌 제약사 GSK, 자산운용사 퍼싱스퀘어 등이 1.5~2.2% 올랐다. 반면 M&G, 엔테인, 익스피리언, WPP 등은 1% 이상 하락하며 상대적 약세를 보였다.
독일 시장 특징주
화학·플라스틱 전문기업 코베스트로가 7.9% 급등했다. 바이엘, 라인메탈, 도이체방크도 2~3% 올랐다. 반면 Sartorius는 3% 가까이 하락했고 Qiagen, SAP, Siemens Energy도 소폭 약세를 보였다.
프랑스 시장 특징주
스텔란티스는 최고경영자 안토니오 필로사의 수익성·현금 창출력 낙관 전망 발표 이후 9% 넘게 급등했다. 방산·항공 우량주 탈레스, 에어버스, 금융주 BNP파리바·소시에테제네랄, 소재주 생고뱅, 자동차주 르노 등이 1.5~4% 상승했다. 반면 TotalEnergies, LVMH, Pernod Ricard 등 대형 소비재주는 약세 마감했다.
➤ 용어·배경 설명
Stoxx 600은 유럽 17개국 상장 대형·중형·소형주 600종목으로 구성된 범유럽 지수로, 미국의 S&P 500과 유사한 대표 시장지표다.
예금금리(Deposit Facility)는 은행이 ECB에 하루 동안 예치할 때 적용받는 금리로, 유로존 실질 단기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근원 CPI(Core CPI)는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로, 장기 인플레이션 추세를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 기자 시각 및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9월 FOMC에서 최소 25bp(0.25%p) 인하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 실제 인하가 이뤄질 경우 미국·유럽 간 금리차 축소로 유로화 강세, 달러화 약세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다국적 수출주보다 내수·금융업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인플레이션 하향 추세가 Fed 목표에 완전히 안착하지 못할 경우 연내 추가 인하 속도는 조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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