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탄탄함에 힘입어 S&P 500 또다시 사상 최고치 경신

뉴욕 증시, 주요 지수 동향

미국 뉴욕 증시는 28일(현지 시각) S&P 500 지수가 전장 대비 0.32% 상승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6%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는 0.58% 상승해 1주 반 만의 최고 수준을 회복했다. 같은 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32%,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56% 각각 상승 마감했다.

2025년 8월 2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에 주목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이어갔다. 특히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된 점이 매수세를 자극했다. 여기에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시장 예상과 부합하는 감소세를 보이며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다.

이날 장에서는 소프트웨어·반도체 종목이 상승 랠리를 주도했다.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가 호실적과 2026년 매출 전망 상향에 힘입어 18% 넘게 급등했고, 마벨테크놀로지·마이크론·브로드컴 등이 3~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호멜푸드는 부진한 분기 실적과 가이던스로 13% 이상 급락하며 지수 상승 폭을 일부 제한했다. 엔비디아도 데이터센터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로 0.7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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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지표가 촉발한 위험자산 선호

미 상무부는 2분기 GDP 성장률을 연율 기준 3.3%로 상향 발표했다(속보치 3.0%, 시장 예상 3.1%).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빠른 속도로, 견조한 소비와 기업 투자 확대가 성장률을 끌어올린 결과다. 같은 날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9천 건으로 전주 대비 5천 건 감소해, 예상치(23만 건)를 소폭 하회했다. 주택 시장에서는 7월 계약후 매매(펜딩 홈세일즈) 지수가 전월 대비 0.4% 감소해 시장 전망(-0.2%)보다 부진했으나, 전체적인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무역 관세 전선, 다시 불확실성 부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디지털세를 부과하는 국가들을 겨냥해 첨단기술 및 반도체에 대해 새로운 보복 관세와 수출 제한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일주일 전 철강·알루미늄 품목 관세 확대(400여 종 소비재 적용)에 이어 나온 조치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러한 정책이 실제 시행될 경우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연초 2.3%에서 15.2%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월 13일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하면서, 8월 6일에는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문제 삼아 인도산 상품 관세를 현행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시장은 관세 변동뿐 아니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종전 협상 관련 소식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예정된 주요 이벤트

29일(금) 발표되는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이 예상된다. 같은 기간 개인소득은 0.4%, 개인소비는 0.3% 증가가 전망된다.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5로 소폭 둔화가 예상되며,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최종치는 58.6으로 수정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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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기금선물(FF) 시장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0.25%p) 금리 인하 가능성을 86% 반영하고 있고, 10월 28~29일 회의에서 추가 인하 확률을 53%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기업 실적 시즌 요약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 500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가 예상된다. 이는 실적 시즌 개시 전 전망치(+2.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며, 4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현재까지 약 95%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2%가 시장 기대를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증시 및 채권 시장 동향

해외 주식시장도 대체로 강세를 이어갔다. 유럽 유로스톡스50 지수는 0.07%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14% 올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0.73% 상승 마감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미 10년물 국채 선물(9월물)이 4개월래 최고가로 올라서며 수익률이 4.209%로 2.3bp 하락했다. 전일 뉴욕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가 “정책금리가 완만하게 제약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향후 적절 시점에 인하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GDP 상향 조정과 고용 호조, 7년물 국채 입찰 부진(bid-to-cover 2.49, 최근 10회 평균 2.66) 등은 금리 하락폭을 제한했다.

유럽에서도 10년물 독일 국채금리는 2.679%로 2주 만의 저점을 찍은 뒤 2.695%에 마감됐고, 10년물 영국 길트금리는 4.699%로 3.6bp 하락했다. 유로존 8월 경제심리지수는 95.2로 예상치(96.0)를 밑돌았으나, 7월 신차 등록은 전년 대비 7.4% 증가해 15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알아두면 좋은 금융 용어

E-미니 선물은 S&P 500·나스닥100 등 대형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소형(표준 계약 대비 약 1/5 규모) 선물 계약이다. 거래 단위가 작아 개인 투자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글로벌 증시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선행 지표로 자주 활용된다. 한편 bid-to-cover ratio는 국채 입찰에서 총 응찰 규모(입찰액)를 발행액으로 나눈 값으로, 일반적으로 2.0 이상이면 양호한 수요를 의미한다.

개별 종목 움직임

이날 시장을 견인한 반도체주는 마벨테크놀로지(+4%↑), 마이크론(+3%↑), 브로드컴(+3%↑) 등이다. AMD,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NXP 반도체도 1% 이상 올랐다. 소프트웨어 업종에서는 스노우플레이크(+18%↑) 외에 데이터독(+6%), 몽고DB(+7%), 클라우드플레어(+3%), 아틀라시안(+2%), 세일즈포스(+1%) 등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기타 긍정적 실적 발표로 퓨어스토리지(+31%), 아질런트테크놀로지스(+5%), HP(+4%), 벌링턴스토어스(+4%), 파이브빌로(+3%) 등이 주가 급등 행렬에 가세했다. 반면 호멜푸드(-13%), 쿠퍼(-12%), 비바시스템즈(-7%), 누타닉스(-5%), 브라운-포맨(-4%), 베스트바이(-3%) 등은 부진한 전망 또는 관세 부담 우려로 하락했다.

전망과 시사점

견조한 거시 지표와 실적 서프라이즈가 겹겹이 쌓이면서 뉴욕 증시는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관세 변수,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 그리고 핵심 기술기업의 밸류에이션 부담 등은 여전히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특히 PCE 물가, Fed 회의, 관세 정책 변화가 집중되는 9~10월은 주가 조정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소매판매·고용보고서·ISM지수 등 선행 지표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업종·종목별 실적 격차가 심화되는 차별화 장세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펀더멘털 개선이 확인되는 종목 중심의 선별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