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DXY 지수)가 2개월 만의 고점에서 밀려났다. 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전장 대비 −1.11% 떨어지며 급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7월 고용지표와 제조업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자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르면 다음 달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2025년 8월 1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의 보도에 따르면, 고용 및 제조업 부진이 확인되면서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40%에서 86%로 급등했다.
달러화는 장 초반까지는 안전자산 선호에 힘입어 2개월 최고치로 올라섰다. 그러나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단 7만3000명 증가에 그치고, 전월치마저 14만7000명에서 1만4000명으로 대폭 하향 수정되자 매도세가 쏟아졌다. 여기에 ISM 제조업지수가 9개월 만에 가장 가파른 수축세(48.0)로 돌아선 것이 달러 약세를 가속했다.
연방기금선물(FF) 시장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86%, 10월 28~29일 추가 회의에서는 65%로 가격에 반영했다.
달러화의 등락 배경*1
장 초반 세계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로 급락하자 달러는 ‘안전통화’ 선택지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연준 완화 기대가 더 빠르게 부각돼 결국 반락했다.
구체적인 지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7월 실업률은 4.2%로 0.1%포인트 상승, 예측치에 부합했다.
• 7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하며 3.8% 예상치를 웃돌았다.
• 6월 건설지출은 전월 대비 −0.4%로, ‘변동 없음’ 전망을 빗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 미시간대 7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는 61.8에서 61.7로 하향 수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늦은 밤 대(對)캐나다 일부 품목 관세를 35%로 인상하고, 미국과 무역흑자를 내는 국가에 최소 15% 관세를 8월 7일 0시 이후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관세 부과 확대는 글로벌 성장 전망을 짓누르며 외환·채권·상품시장 전반에 ‘위험 오프(risk-off)’ 무드를 강화했다.
유로화 급반등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5개월 저점에서 반등해 +1.35% 상승 마감했다. 달러 약세 외에도 유로존 7월 소비자물가(CPI)가 전년 동월 대비 2.0%(예상 1.9%) 상승했다는 소식이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을 다소 매파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기대를 자극했다. 반면 독일 7월 S&P 제조업 PMI는 확정치가 49.1로 50 미만 수축 국면을 재확인했다.
스와프시장은 9월 11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18%로 여전히 낮게 평가하고 있다.
엔화, 4개월 저점서 V자 반등
달러/엔은 −1.74% 급락했다. 일본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이 “투기적 움직임을 포함해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언급한 데다, 위험회피 심리 확대가 엔화 매수로 이어지며 숏커버링이 발생했다. 또한 미국채 수익률이 지표 부진으로 빠르게 하락한 점도 엔화 강세를 부추겼다.
귀금속 강세
8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1.85%(+60.80달러), 9월물 은은 +1.22% 상승했다. 달러 약세와 금리 인하 기대, 여기에 트럼프발 관세 충격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고조된 결과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정학 리스크도 금·은 가격에 지속적으로 바닥 지지를 제공하고 있다.
용어 해설*2
• ISM 제조업지수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가 매달 발표하며,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수축을 의미한다.
• 연방기금선물(FF)은 금융기관 간 초단기 자금거래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으로, 시장의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 CPI(소비자물가지수)는 물가 상승률을 측정하는 대표 지표로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핵심 변수다.
전문가 시각
지표 부진에도 임금상승률이 3.9%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 점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잉태한다. 다만 시장은 성장 둔화에 초점을 맞추며 금리 인하 베팅을 확대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물가 안정을 최우선한다고 공언했지만, 고용 냉각이 본격화되면 9월뿐 아니라 10월에도 추가 완화가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투자자 주의 : 단기적으로 달러 약세와 귀금속 강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으나, 8월 22~24일 예정된 잭슨홀 심포지엄 등 주요 이벤트에서 연준 위원들이 매파적 시그널을 재확인할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1달러 인덱스(DXY)는 주요 6개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다.
*2본 기사는 원문 정보 전달에 충실하도록 작성됐으며, 추가 설명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