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가 화요일 장 초반 약세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이 미국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운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엇갈린 발언이 12월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켰기 때문이다.
2025년 11월 4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 활동 둔화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가운데 연준의 향후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럽 주요 지수는 둔한 출발이 점쳐진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슨트(Scott Bessent)는 미국 경제의 일부가 이미 침체에 들어섰다고 인정했다. 그는 또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를 지연할 경우 경기 둔화가 광범위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다수 애널리스트는 관세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부추겨 경기 전반에 부담을 주고, 이를 통해 경제를 “상당히 경기침체에 근접한” 상태로 끌어내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quite close to recession”
리사 쿡(Lisa Cook) 연준 이사는 월요일,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자신에 대한 해임 시도를 벌인 이후 첫 정책 연설에서, 12월 금리 결정은 끈질긴 물가상승 압력과 완만해지는 노동시장이라는 상충 위험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오스턴 굴즈비(Austan Goolsbee) 시카고 연은 총재는 선제적 금리 인하(프런트로딩)에 대해 신중론을 표명하며, 금리는 여전히 우려스러운 인플레이션 흐름과 보조를 맞춰 점진적으로 낮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메리 데일리(Mary Daly)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추가 인하 여부는 향후 공개될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한 뒤 12월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에는 추가적인 연준 인사 발언과 함께 JOLTs 구인 보고서가 공개될 예정이며, 수요일에는 ADP 민간고용 보고서, 금요일에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세계 최대 경제의 현재 체력에 대한 단서가 더해질 전망이다.
한편,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상원의 공화·민주 양당 지도부가 장기화된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를 위한 잠재적 합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셧다운은 6주차에 접어들었다.
연방대법원은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의 합법성에 관한 구두변론을 심리할 예정이다.
실적 측면에서, 팔란티어(Parantir) 주가는 3분기 실적이 월가 추정치를 상회하고 강한 가이던스를 제시했음에도, 시간외 거래에서 약 4% 하락했다.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하락했다. 이는 고밸류에이션 우려로 기술주 랠리가 식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 인덱스는 3개월래 고점 부근에서 버텼고, 금 가격은 온스당 3,990달러 하회로 밀렸다. 국제유가는 나흘 연속 상승 이후 소폭 하락했다.
전일밤 미국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한 설문조사가 미국 제조업 부문의 10월 경기활동이 8개월 연속 위축됐다고 보여준 뒤였다.
나스닥 종합은 0.5% 상승했고, S&P 500은 0.2% 소폭 올랐다. 이는 오픈AI(OpenAI)가 아마존 AWS와 3천8백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발표한 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가 최신 엔비디아(Nvidia) 칩을 아랍에미리트(UAE)에 처음으로 공급한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지지한 영향이다. 반면, 다우 지수는 경기 우려로 0.5% 하락했다.
유럽 증시는 월요일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자동차주는 백악관이 조만간 중국에서의 넥스페리아(Nexperia) 출하 재개를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에 힘입어 올랐다.
범유럽 지수인 스토크스(Stoxx) 600은 소폭 상승 기조를 남기며 보합권에 마감, 지난주 기록한 사상 최고치 부근에 머물렀다.
독일 DAX는 0.7% 급등한 반면, 프랑스 CAC 40은 0.1% 하락, 영국 FTSE 100은 0.2% 내렸다.
본 기사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필자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견해를 반드시 반영하지는 않는다.
분석과 시사점
이번 보도는 미국 제조업 위축과 연준의 신중한 스탠스, 그리고 관세·셧다운 리스크라는 세 가지 축이 결합해 유럽 증시의 약세 출발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기적으로는 경기 민감 업종과 수출주가 수요 둔화 우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반대로, 연준의 데이터 의존적 접근이 확인될 경우, JOLTs·ADP·미시간대 등 일련의 지표 결과가 금리 경로 기대를 재조정하며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
달러 강세와 금 가격 하락, 유가 조정의 조합은 위험자산 대비 현금성·달러 선호가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연준 인사들의 메시지가 공통적으로 “인플레이션과 성장 사이의 균형”을 강조하고 있어, 조기·대폭 인하 기대는 제어되는 반면, 지표 호전 시의 안도 랠리 여지는 남아 있다. 시장은 정책 일변도가 아닌 데이터 드리븐 국면에 있음을 재확인하고 있다.
정책 리스크도 변수다. 셧다운 종식 논의는 불확실성 완화 요인이지만, 대법원의 관세 심리는 무역·물가·성장에 동시에 파급될 수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아시아에서 기술주 랠리가 고평가 경계로 둔화된 점은, 전일 미 증시에서 확인된 대형 테크 이슈(오픈AI·AWS, MS·엔비디아·UAE)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의 지속 가능성을 시장이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용어 설명
JOLTs 구인 보고서: 미국 노동시장의 구인(Job Openings)과 이직(Turnover) 흐름을 보여주는 월간 통계다. 구인 규모와 이직률은 노동 수급 타이트니스와 임금상승 압력을 가늠하는데 활용된다.
ADP 민간고용: 민간 급여처리 회사 ADP가 집계하는 민간부문 고용 변동 지표다. 공식 고용보고서 발표 전 선행지표 성격으로 주목받는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미시간대가 조사하는 소비자 심리·기대 지표로, 가계의 체감경기와 향후 소비를 가늠하는 데 사용된다.
Stoxx 600: 유럽 전역의 대형·중형주를 포괄하는 범유럽 대표 지수다. 유럽 주식시장의 광범위한 체감을 반영한다.
프런트로딩(Frontloading) 금리 인하: 경기 둔화나 위험을 앞서 반영해 초기에 인하 폭·속도를 키우는 접근을 뜻한다. 물가 안정·금융안정 등 부작용 가능성 때문에 연준은 통상 데이터 의존적 접근을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