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우크라이나·유럽 당국자, 트럼프 전쟁 종식 계획 논의 위해 제네바 회담

[제네바 비공개 회담] 스위스 제네바의 인터콘티넨털 호텔 입구에서 외교 경호요원이 경계를 강화하는 가운데, 미국과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종식을 위한 비공개 협의에 앞서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회담의 정확한 시간과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장면은 2025년 11월 23일(현지시간) 촬영됐으며, 사진은 로이터(Pierre Albouy)가 제공했다.

유럽, 미국, 우크라이나의 고위 당국자들이 일요일 제네바에 모여, 워싱턴이 제시한 전쟁 종식 초안을 논의했다. 2025년 11월 23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논의는 키이우와 그 동맹국들이 해당 초안이 러시아에 대한 중대한 양보를 담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한 이후 추진된 것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금요일(11월 2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목요일(데드라인)까지 28개 항목의 계획을 승인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해당 계획은 우크라이나가 일부 영토를 양도하고, 자국 군사력에 대한 제한을 수용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의지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주목

참전 중인 최전선 병사들을 포함한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이러한 조건은 유럽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희생을 낳은 전쟁거의 4년에 걸쳐 지속된 끝에 사실상 ‘항복’을 의미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계획이 공개된 이후에는 누가 초안 작성에 참여했는지를 둘러싼 상당한 혼선이 이어졌다. 여러 유럽 동맹국들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상급 당국자 제네바 도착

미국 측 한 당국자는 스티브 위트코프 미 특별대표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일요일 회담을 위해 제네바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해당 회담은 러시아의 전면 침공을 종식하기 위한 방안을 다루게 된다.

주목

“우리는 최종 세부사항을 조율해,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합의 초안을 마련하기를 희망한다.”라고 이 미국 당국자는 말했다. 이어 두 정상이 직접 만날 때까지 아무 것도 최종 합의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두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젤렌스키 대통령을 의미한다.

루비오 장관의 제네바 출발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 단계의 전쟁 종식 제안이 최종 제안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미국 당국자는 일요일 오전 사전 조율 회의가 진행된 뒤, 본격적인 제네바 협상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날 미국과 우크라이나 당국자 간 다양한 형식의 협의가 하루 종일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네바 집결 이전에도 양측은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사전 논의를 진행했다는 점이 전해졌으며, 발언자는 익명을 전제로 말했다.


미국 제안 기반의 유럽 초안

일요일 오전, 제네바 시내에는 회담 개시를 앞두고 외교 차량 호송대가 잇따라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대니얼 드리스콜 미 육군장관도 제네바 현지에 머무르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우크라이나 대표단젤렌스키 대통령실장 안드리 예르막이 이끌고 있다.

프랑스·영국·독일로 구성된 E3 동맹국가안보보좌관들이 유럽연합(EU)과 함께 논의에 합류했다. 이탈리아대표를 파견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날 늦게 젤렌스키 대통령평화 계획에 대해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럽 및 기타 서방 지도자들은 토요일, 미국의 평화안러시아의 핵심 요구들을 상당 부분 수용하고 있다면서도,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의 토대가 될 수 있지만 “추가적인 보완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목요일로 제시된 시한 전에 키이우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정부 소식통미국 제안에 기반한 유럽 측 평화 초안우크라이나 및 미국 행정부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회담에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당 계획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존엄과 자유를 잃을 위험에 처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워싱턴의 지지마저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계획을 분쟁 해결의 기초로 평가했으나, 러시아군이 점령한 일부 지역에서의 후퇴를 요구하는 등 제안의 일부 요소에 대해 모스크바가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다고 전해졌다.


해석과 맥락: 협상 구조와 시간표의 의미

이번 제네바 회담은 워싱턴 제안(28개 항목)을 둘러싼 절차적 혼선실질적 이견을 동시에 드러낸다. 유럽 동맹국들은 사전 협의 부족을 지적했고, 키이우는 영토 양도·군사 제한·NATO 포기를 포함한 조건을 수용하기 어려운 양보로 받아들이고 있다. 반면 미국 측“우크라이나에 유리한 합의”를 목표로 하되,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직접 회동 전에는 어떠한 것도 확정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최종 타결 권한을 정상 간 회담에 두는 전형적 톱다운 협상 구조로, 실무선에서 폭넓은 조율과 문안 정리가 진행되더라도 정치적 재량이 최종 결과를 좌우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목요일 데드라인은 협상 당사자 모두에게 시간 압박을 가한다. 이는 문구의 미세 조정과 상호 양보의 범위를 신속히 확정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으나, 동시에 당사자들의 국내 정치·여론을 배려할 수 있는 완충 기간을 줄이는 양면성을 지닌다. 유럽 측이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고 평가한 대목은, 초안이 협상의 토대가 될 수 있으나 키이우에 유리한 추가 보완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반영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유럽 초안이 미국 제안 기반 위에 별도로 작성되어 우크라이나와 미국에 동시에 전달된 점은, 서방 내 조율이 다층적으로 병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러시아의 반응“해결의 기초”라는 표현과 함께 일부 조항에 대한 잠재적 이의를 시사했다. 특히 점령지 일부에서의 군 철수 요구는 러시아 측에 전략·정치적 민감 사안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우크라이나존엄·자유·안보 보장을 중시하는 원칙적 입장을 강조하며, 워싱턴의 지지 유지 또한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결과적으로, 제네바에서의 비공개 다자 협의미·우크라이나 양자 조율유럽의 추가 보완 요구, 러시아의 선별적 수용 가능성 사이에서 절충점을 탐색하는 성격을 갖는다.


용어 설명과 배경
E3: 통상 프랑스·영국·독일 세 나라를 지칭하는 외교 협의체를 의미한다. 유럽 안보·대외정책 관련 사안에서 실무·정책 조율의 핵심 그룹으로 기능한다.
전면 침공(full-scale invasion): 광범위한 군사력 투입다수 전선 개시를 특징으로 하는 군사행동을 의미한다.
초안(draft plan): 최종 합의 전 단계에서 조정·수정 가능성을 전제한 문서 형태의 제안을 뜻한다. 이번 사안에서 미국 제안(28개 항목)은 유럽의 별도 초안 작성의 기반으로 활용됐다.

핵심 인물·기관 정리: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마르코 루비오(미국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미국 특별대표), 대니얼 드리스콜(미국 육군장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안드리 예르막(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마크 카니(캐나다 총리), E3(프랑스·영국·독일), EU(유럽연합), 이탈리아(참여국) 등.

요약하면, 제네바 회담워싱턴 주도의 전쟁 종식 초안을 둘러싼 서방 내부 조율우크라이나의 수용 가능성, 그리고 러시아의 조건부 반응 사이에서 합의의 최소공배수를 찾는 과정이다. “두 정상의 최종 회동 전에는 아무 것도 확정되지 않는다”는 미국 측 메시지는, 정상외교의 막판 조정이 향후 며칠간 전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데드라인(목요일)신속한 문안 정리상호 체면을 살릴 수 있는 문구의 도출을 압박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