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가 16일(화) 장 초반 방향성을 찾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 중인 미·중 고위급 무역·경제 협상의 진전에 주목하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9월 16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IG 인덱스 선물 지표는 영국 FTSE 100과 독일 DAX가 소폭 강보합, 프랑스 CAC 40이 약보합, 이탈리아 FTSE MIB가 0.11%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측했다.
FTSE 100·DAX·CAC 40·FTSE MIB는 각각 런던·프랑크푸르트·파리·밀라노 증권거래소의 대표 주가지수다. FTSE(푸치)는 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의 약어이며, DAX는 독일 대형주 40종목을, CAC 40은 프랑스 대표 40종목을, FTSE MIB는 이탈리아 40종목을 각각 편입한다.
미·중 협상 진전 여부에 글로벌 시장 집중
미국 스콧 베슨트 재무장관과 중국 허리펑 부총리는 전날 마드리드 외교부 청사(산타크루스 팰리스)에서 회담을 가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 투자 심리를 다소 진정시켰다.
“상업적 세부 사항은 이미 합의됐다” — 스콧 베슨트 미국 재무장관
베슨트 장관은 또 다른 쟁점이던 TikTok(틱톡) 지분 매각에 대해 ‘프레임워크(기본 틀) 합의’가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틱톡은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미국 내 안보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금요일(19일) 전화 회담을 통해 해당 합의를 최종 점검할 예정이다.
영국, 트럼프 국빈 방문 준비
영국 정부는 화이트하우스 주인의 국빈 방영(訪英)을 준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16일 저녁 런던에 도착해, 17일에는 윈저성에서 찰스 3세 국왕·카밀라 왕비와 만찬을, 18일에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아시아·미국 지표 동향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는 일본 닛케이225가 사상 처음 45,000포인트를 돌파하며 강세 흐름을 주도했다. 이는 전일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 발언이 동력을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장외시장에서 S&P 500 선물은 전날 밤 보합세를 유지했다. 같은 날 미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스티븐 미란을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로 인준했다. 연준은 17일 통화정책회의(FOMC)를 열어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유럽 경제지표 발표 대기
장중에는 영국 실업률, 이탈리아 소비자물가지수(CPI), 유로존 산업생산, 독일 ZEW 경기기대지수 등이 순차 발표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경기 모멘텀을 가늠할 핵심 잣대로 삼을 전망이다.
전문가 해석 및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지수 등락은 미·중 협상 결과와 연준 의사결정에 좌우될 것”으로 분석한다. 만약 틱톡 매각이 원만히 마무리되고, 양국 정상이 단계적 관세 완화를 논의한다면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연준이 ‘빅컷(big cut)’ 수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경우, 최근 급등한 기술주 중심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재차 부각될 수 있다는 경계도 제기된다. 특히 유럽 증시는 에너지·소재 업종 비중이 높아 경기 민감도가 큰 만큼, 매수·매도 전략을 구분해야 한다.
끝으로, IG는 영국계 다국적 금융파생상품 중개사로, 각국 주가지수·환율·상품 선물의 지수선물(시카고 옵션거래소·유력 브로커 견적) 가격을 실시간 제공한다. 한국 투자자가 현지 장 개장 전 변동성을 가늠할 때 자주 참고하는 지표다.
결론적으로, 미·중 협상과 중앙은행 이벤트가 ‘쌍두마차’로 작용하면서 단기 방향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러나 틱톡 매각 진전 및 관세 완화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유럽 증시가 상대적 강세 흐름을 보일 잠재력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