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잠정 무역 합의 소식에 뉴욕증시 급등

뉴욕 증시가 미·중 양국의 잠정적 무역 합의 소식에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28일(현지시간)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2% 상승했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69%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도 1.82% 뛰어올랐다. 같은 날 마감된 12월물 E-미니 S&P 선물과 나스닥 선물은 각각 1.21%, 1.83% 상승 마감했다.

2025년 10월 2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주말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된 양국 고위급 협상에서 양측이 31일 열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 미 재무장관 베선트(Bessent)는 “11월 1일부터 부과 예정이던 대중(對中) 100% 추가 관세가 사실상 철회됐다”고 밝혔다. 중국은 1년간 희토류 수출 제한을 하지 않고 미국산 대두를 ‘상당량’ 구매하겠다고 약속했으며, 펜타닐과 원료물질의 대미 수출 단속, 해운 운임·선적 수수료 개선, 동영상 플랫폼 TikTok의 미국 내 서비스 유지 방안 등도 논의됐다.

S&P500 차트

주목

베선트 장관은 차기 연준(Fed) 의장 후보군을 크리스토퍼 월러, 케빈 워시, 케빈 해셋, 미셸 보우먼, 릭 리더 5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현 의장의 임기(2026년 5월 15일) 이전에 교체 의사를 밝혔으며, 파월 의장의 Fed 이사 임기(2028년 1월까지) 조기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이번 주는 FOMC 회의(29~30일)가 예정돼 있으며, 시장은 연방기금금리가 0.25%p 인하될 가능성을 98%로 반영하고 있다.

또한 ‘매그니피선트 7’ 중 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가 29일, 애플·아마존이 30일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캐나다 통상 갈등 격화

반면 캐나다와의 관계는 악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온타리오 주정부가 반(反)관세 광고를 중단했음에도 미국산 수입품에 10% 추가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광고에는 1987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관세는 구시대적’이라고 비판한 연설 영상이 담겨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광고가 대법원 판결(11월 5일) 영향을 노렸다”고 주장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은 5주째 지속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64만 명의 공무원이 일시 해고될 것으로 추산했으며, 실업률이 4.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셧다운 여파로 9월 고용·소매판매, 주간 실업수당 청구 등 주요 지표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주목

기업 실적·경제지표 동향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84%가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3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7.2%로 2년 만에 최저치가 예상된다. 매출 증가율도 5.9%로 둔화가 예상된다.

금리 시장에서는 10년물 T노트 수익률이 1.2bp 하락한 3.989%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616%로 1bp, 영국 10년물 길트 수익률은 4.402%로 3bp씩 떨어졌다.


주요 종목 움직임

‘매그니피선트 7’ 전 종목이 상승했다. Tesla가 4.3%, Alphabet이 3.6%, Nvidia·Apple이 2% 이상 올랐다. 반도체주는 Qualcomm의 인공지능(AI) 신제품 발표 효과로 11% 급등했고 Marvell Technology·Arm Holdings가 각각 5%·4%대 상승을 기록했다. ON Semiconductors, Lam Research, Intel도 3% 이상 오르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가상자산 관련주는 비트코인(+3%), 이더리움(+5%) 반등에 힘입어 Riot Platforms 7%, MicroStrategy 2.3%, Coinbase 2% 상승했다.

비트코인 차트

바이오업계에서는 Avidity Biosciences가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의 120억 달러 인수 계획 발표로 42% 폭등했다. 노바티스 ADR은 0.9% 하락했다. 은행권에서는 오하이오주 Huntington BancsharesCadence Bank를 74억 달러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주가는 헌팅턴 -1.8%, 캐던스 +4.4%로 엇갈렸다.

수도·에너지주 중 American Water Works(-2.5%)와 Essential Utilities(-1.4%)는 AWK가 WTRG를 120억 달러 규모 주식교환으로 인수 완료했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였다.

Keurig Dr Pepper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며 7% 급등했다. Lululemon Athletica는 NFL·Fanatics와 팬 의류 라인 개발 계약을 체결해 2% 올랐다. Robinhood Markets는 중국 CICC가 ‘아웃퍼폼’ 신규 투자의견을 부여해 4% 상승했다.

반면 Newmont는 네바다 금광 지분 확보 추진 소식에 5% 이상 하락했다. Boeing은 세인트루이스 공장 파업 타결안이 부결됐음에도 0.8% 상승했다.


투자자 참고 용어 해설

매그니피선트 7(Magnificent Seven)은 시가총액이 가장 크고 영향력이 큰 미국 ‘빅테크’ 7개사를 지칭하는 신조어다. 최근 AI·클라우드·반도체 투자 확대에 따라 시장 주도주 역할을 하고 있다.

셧다운(Shutdown)은 연방정부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해 정부 기능이 일부 정지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필수 인력을 제외한 공무원들은 ‘일시 해고(furlough)’되며, 경제지표 발표·행정 서비스 등이 차질을 빚는다.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기준금리 결정과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시장은 FOMC 결과에 따라 주식·채권·외환 등 자산 가격을 조정한다.


기자 해설

무역 갈등 완화와 연준의 완화적 행보 기대가 겹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다만 캐나다 추가관세, 정부 셧다운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변동성 확대 국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희토류·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망 핵심 소재의 규제 리스크가 언제든 재부상할 수 있다는 점이 중·장기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