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휴전 속 중국, 미국 향 핵심 광물 수출 규제 일부 1년간 중단

중국 정부핵심 광물희토류대미 수출 규제 일부를 1년간 정지하기로 하면서, 세계 2대 경제권 간 무역 휴전이 실제 조치로 가시화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군수품, 반도체, 첨단 제조 등 전략 산업에 쓰이는 자원의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11월 10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상무부문)는 금요일 발표를 통해 군사 장비와 반도체 및 기타 첨단 산업에 쓰이는 일부 핵심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의 적용을 1년간 정지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관련 고시를 통해 적용 범위와 절차를 명시했으며, 정지 기간 동안 관련 허가·심사 요건 일부를 완화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상무부가 일시 중단한 조치는 10월 9일 최초 시행된 바 있는 제한으로, 일부 희토류 원소, 리튬 배터리 소재, 그리고 가공 기술의 대미 수출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번 정지로 해당 품목·기술의 수출 허가 문턱이 낮아지며, 미측 수요처로의 공급이 일정 부분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목

이번 수출 규제 완화10월 30일 대한민국 부산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이후 발표됐다. 정상 간 대화가 제도적 완화로 연결된 사례로, 양국 간 긴장 완화 신호로 해석된다.


베이징은 아울러 대미 반격 성격의 수출 제한 중 일부도 되돌렸다. 구체적으로는 갈륨(gallium), 저마늄(germanium), 안티몬(antimony)과 같은 금속류와, 합성 다이아몬드, 질화붕소(boron nitrides)소위 ‘초경질(super-hard)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완화했다. 해당 조치는 2024년 12월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규제 확대에 대한 보복 조치로 도입됐던 것으로, 이번에 일부가 역전(rollback)됐다.

중국은 이러한 소재를 “이중용도(dual-use) 품목”으로 분류한다. 이는 민수용과 군수용 모두에 투입될 수 있는 특성을 지닌 물자를 의미한다.

군사적 활용을 넘어, 반도체 산업 전반첨단 기술 분야 전역에서 핵심 광물은 필수 재료로 쓰인다. 이들 산업은 현재 미·중 무역 갈등의 핵심 축에 자리하고 있어, 규제 완화의 공급망 안정화 효과가 시장에 주목받고 있다.

베이징은 동시에 그래파이트(graphite)의 대미 수출과 관련해 최종 사용자(end-user)·최종 사용 목적(end-use) 검증 강화 조항의 적용도 중단했다. 이 강화 조항은 2024년 12월 광범위한 수출 금지 조치와 함께 도입된 바 있으며, 이번 중단으로 미국 수요처에 대한 서류 심사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주목

중국은 대부분의 핵심 광물과 희토류의 글로벌 생산에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한다. 베이징은 최근 수년간 수출 정책을 통상 협상 지렛대로 활용해 왔으며, 이번 조치 역시 정치·경제적 신호의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신 미·중 통상 합의의 일환으로,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 관세를 10%포인트 인하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강화했던 이른바 “상호주의 관세(reciprocal tariffs)”중국산에 대한 적용을 2026년 11월 10일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이는 관세 부담 완화를 통해 양자 교역 환경을 진정시키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은 또한 9월 29일 발표했던, 중국 기업의 과반 지분 자회사미 상무부 엔티티 리스트(Entity List)추가 블랙리스트하는 새 규정의 시행을 연기하기로 했다. 해당 규정은 대중 기술 이전과 첨단 부품 접근을 더욱 제한하는 효과가 예상됐던 만큼, 지연은 시장 불확실성 완화에 일부 기여할 수 있다.


용어 설명과 산업적 의미

이중용도(dual-use) 품목민수·군수 양쪽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자재·장비·기술을 뜻한다. 예컨대 갈륨저마늄합금·화합물 반도체, 전력·광전자 소자의 핵심 재료로 쓰이며, 안티몬은 합금 강화, 반도체 도핑 등에서 사용된다. 합성 다이아몬드질화붕소초경도·고열전도 특성으로 정밀 공구, 열 관리 솔루션, 고내열 부품에 널리 활용된다. 그래파이트배터리 음극재와 내열·윤활 소재 등으로 쓰이며, 군수·항공·우주 분야에서도 중요하다.

희토류핵심 광물자기·광학·촉매·전력 반도체 등에서 대체재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특정 국가의 공급 통제는 글로벌 밸류체인의 병목을 즉각적으로 초래할 수 있다. 중국이 1년 유예 형태로 규제를 푼 것은, 협상 공간을 유지하면서도 시장 불안을 완화하려는 관리형 신호로 해석된다.


정책·시장 파급효과 분석

첫째, 공급망 안정화다. 대미 수출 허가 절차가 완화되면, 미국 내 반도체·방산·배터리 밸류체인의 재고 관리와 조달 계획 수립이 용이해진다. 이번 완화가 기술 자체와 공정 노하우까지 포괄하는 일부 가공 기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단기 수급 타이트니스 완화에는 의미가 있다.

둘째, 가격 시그널의 완화다. 2024년 말 도입된 보복성 규제로 상승 압력을 받던 일부 소재 가격은, 규제 리스크 프리미엄이 낮아지며 변동성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다만 유예 기간이 1년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시장은 재연장 또는 조기 종료 가능성을 동시에 프라이싱할 것이다.

셋째, 정책 상호주의의 조정이다. 미국이 관세 10%포인트 인하상호주의 관세 유예를 통해 완화 신호를 보낸 만큼, 중국도 핵심 광물 카드를 조건부로 완화했다. 이는 분야별 맞교환 성격의 트루스(truce)가 일정 기간 유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넷째, 규제 리스크의 구조화다. 미국의 엔티티 리스트 확대 규정 시행이 연기되었지만, 정책 옵션 자체가 소멸한 것은 아니다. 중국 역시 고시 한 번으로 즉각 복원 가능한 수출 통제 수단을 보유하고 있어, 정책 변동성이 산업 전반의 상시 리스크로 남는다.


남은 쟁점과 향후 관전 포인트

유예 만료 시점: 중국의 수출 통제 정지 기간이 1년으로 설정된 만큼, 연장·변경 여부가 핵심 변수다. 미국의 관세 유예 기한인 2026년 11월 10일타임라인이 어긋나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검증 제도의 복원 가능성: 그래파이트 최종 용도·사용자 검증은 한때 강화되었다가 중단되었다. 향후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질 경우, 부분 복원 또는 사전 심사 강화로의 회귀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산업별 체감도: 희토류·배터리·반도체 등 산업군마다 조달 구조와 대체 가능성이 다르다. 공급망 다변화가 진행 중이라도, 단기간 내 중국 의존도를 대폭 낮추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정책 신호에 대한 민감도는 당분간 높게 유지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중국의 대미 핵심 광물 수출 규제 일부 정지와 미국의 관세·규제 유예는 상호 에스컬레이션을 멈추고 관리 가능한 경쟁으로 복귀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다만 유예의 성격이 강하고, 정책 수단의 환원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시장과 산업은 정책 뉴스플로우에 의존하는 고(高) 민감도 국면을 당분간 유지할 전망이다.

사진 설명: 2023년 9월 13일 독일 작센주 프라이베르크 소재 프라이베르크 광산·기술대학교 실험실의 갈륨 크리스털. Picture Alliance |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