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유예·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에 유럽 증시 상승 마감

유럽 주요 증시가 12일(현지시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11월 10일까지 유예무역 긴장 완화 분위기가 조성됐고,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난 영향이다.

2025년 8월 1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1은 전장 대비 0.21% 오른 〈456.1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0.2% 상승했고, 프랑스 CAC 40 지수는 0.71% 뛰었다. 다만 독일 DAX 지수는 0.23%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스위스 SMI 지수도 0.14% 오르며 소폭 강세 흐름을 보였다.

국가별로 체코, 덴마크, 핀란드, 그리스, 아일랜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폴란드, 포르투갈, 러시아, 스페인, 스웨덴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오스트리아와 튀르키예는 약세를 보였고, 벨기에·아이슬란드는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 영국 시장 동향

영국 런던 증시에서는 Spirax Group12.9% 폭등했다. 이 산업용 열·유체 제어업체는 올해 1분기~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Ashtead Group(4%)을 비롯해 IAG, Airtel Africa, Melrose Industries, JD Sports Fashion, Intercontinental Hotels Group, Pershing Square Holdings, Standard Chartered, Mondi, Antofagasta 등이 2~3.1% 사이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부동산 개발·투자사 Derwent London은 경영진 Nigel George 이사의 은퇴 소식이 전해지자 급락했다. Ladbrokes 모회사 Entain은 양호한 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했음에도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로 하락 마감했고, The Sage Group(-4.7%) 역시 부진했다. National Grid, United Utilities, Land Securities, Coca-Cola Europacific Partners, Pearson, SSE, Relx, Croda International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 독일 시장 동향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는 Sartorius7% 이상 급등했다. 미국계 투자은행 제퍼리스(Jefferies)의 투자의견 상향이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InfineonSiemens Energy도 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Merck, Deutsche Post, MTU Aero Engines, Henkel, Continental, Commerzbank, Adidas, Qiagen, Siemens, Rheinmetall, Deutsche Telekom, Volkswagen이 1~3% 올랐다. 반면 소프트웨어 대장주 SAP은 7% 가까이 급락했고, Hannover Re(-3.4%), Deutsche Börse, Munich Re, Vonovia(-1.25%)도 약세를 보였다.


🇫🇷 프랑스 시장 동향

파리 CAC 40에서는 STMicroelectronics가 4.3% 상승했다. Stellantis(3.1%), Airbus(2.9%)가 뒤를 이었다. Saint-Gobain, Schneider Electric, Legrand, AXA, Société Générale, TotalEnergies, Safran, Thales, Michelin도 1~1.7%대 올랐다.

특수 백신기업 Valneva는 상반기 매출이 37.8% 급증했다는 소식으로 약 8% 급등했다. 반면 Publicis Groupe, Dassault Systèmes, Vivendi, Capgemini는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 거시경제 지표

영국 통계청(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ONS)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까지 3개월간 영국 실업률(ILO 기준)*2은 예상대로 4.7%를 유지했다. 같은 달 급여 명부 기준 고용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만4000명, 전월 대비 8000명 감소한 3030만 명으로 집계됐다.

소매판매는 7월에 전년 대비 2.5% 증가해 소비 심리가 견조함을 시사했다.

독일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ZEW 경기기대지수는 8월 34.7로 4개월 만에 하락했다. 7월(52.7)은 2022년 이후 최고치였던 만큼 조정폭이 컸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68.6으로 전월(−59.5) 및 시장 전망(−65)을 모두 하회했다.


용어 설명
*1 Stoxx 600 — 유럽 17개국 상장 대형·중형·소형주 600종목으로 구성된 대표 지수로, 미국 S&P500에 대응하는 범유럽 벤치마크다.
*2 ILO 기준 실업률 — 국제노동기구(ILO)가 권고하는 산정 방식으로,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4주간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했으나 일자리를 갖지 못한 비율을 의미한다.


🔎 기자의 시각 및 전망

이번 장세는 무역 불확실성 완화와 정책 기대가 결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11월 10일까지 관세가 유예된 만큼, 중국과의 협상 진척 여부가 향후 시장 변동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또한 미국 CPI 둔화 등으로 9월 연준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베팅이 강화되며 유럽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다만 독일 ZEW 지수 하락이 시사하듯, 유럽 경기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회복세가 미약하다. 하반기 들어 기업 실적이 양극화될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기술·헬스케어와 같이 고평가 논란이 있는 섹터는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반면 방위산업, 에너지, 여행·레저 업종은 구조적 수요 증가와 정부 정책 수혜가 기대돼 상대적 업사이드가 크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는 글로벌 금리·물가 및 미·중 협상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섹터 다변화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