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미국·일본 간 관세 인하 호재에 자동차주 일제히 강세
아시아 자동차 섹터 전반이 24일 오전 장에서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일본과 한국 완성차 기업들이 주가를 견인하면서 각국 대표 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5년 7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정부는 전날 “대규모(massive)” 통상 합의를 공식화했다. 이날 합의로 미국이 일본산 자동차 및 기타 제품에 부과하려던 관세율이 당초 25%에서 15%로 낮아졌다. 해당 결정은 일본 수출업체들의 비용 부담을 대폭 경감시키며 단숨에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이번 미·일 무역 협정은 두 나라 산업에 엄청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과정에서 25% ‘무역확장법 232’ 관세를 시사하며 압박을 가해 왔으나, 최종 합의는 한층 완화된 수준으로 귀결됐다.
1. 일본 증시: 니케이 225, 1년 만의 최고치
일본 대표 지수 니케이 225는 장중 3.5% 상승해 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가단이 두드러졌다.
도요타(7203.T) +16%, 혼다(7267.T) +12% 이상, 닛산(7201.T) +10%, 마쓰다(7261.T) +18% 가까이 급등
이어 스바루(7270.T)가 18% 넘게 뛰었고, 미쓰비시자동차(7211.T)도 14% 올라 일본 완성차 6개사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3조 엔가량 불어났다.
2. 한국 증시: 현대·기아 동반 상승
서울 증시에서도 현대자동차(005380.KS)가 7.5%, 기아(000270.KS)가 8% 오르며 코스피 시장의 상승 폭을 확대했다. 투자자들은 “한국도 미국과 유사한 관세 인하 협상을 추진할 가능성”에 주목하며 선매수를 단행했다.
3. 중국·인도 전기차주 강세
홍콩에 이중상장된 NIO(9866.HK)가 9% 급등했고, 샤오펑(XPEV, 9868.HK)은 3% 상승했다. 인도에서는 타타모터스(NSE:TAMO)가 2.5%, 마힌드라&마힌드라(NSE:MAHM)가 1.5% 올랐다.
4. 관세(Tariff)·무역확장법 232란?
‘관세’는 해외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보호무역수단으로 자주 활용된다.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는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특정 품목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게 하는 조항이다. 2018~2019년 철강·알루미늄 분쟁 당시 유명해졌으나, 자동차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경고가 잦았다.
이번 미·일 합의는 관세율을 15%로 고정함으로써 25% 관세 시나리오의 불확실성을 제거했고, 이는 곧바로 자동차 부품 조달 비용과 완성차 가격 경쟁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5. 시장·전문가 분석
노무라증권 도쿄지점 애널리스트는 “관세가 10%p 줄면 완성차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평균 1.5%p 개선된다”며, 특히 도요타처럼 미국 판매 비중이 절대적인 기업일수록 효과가 크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시장 참여자는 “한·중·인도 업체까지 확산된 매수세는 동아시아 공급망 재편 기대를 반영한다”며 “향후 미국이 한·중과도 유사 합의를 체결할 경우 글로벌 전기차 밸류체인의 지각변동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15% 관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지적하며, 연내 후속 협상에서 추가 인하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한다.
6. 투자자 유의사항
관세 인하로 인한 단기 랠리 이후 실적 개선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주가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환율 변동, 금리 인상 같은 거시 변수도 수출주에 복합적으로 작용함을 감안해야 한다.
7. 결론
이번 미·일 통상 합의는 아시아 자동차 산업 전반에 즉각적인 주가 상승을 안겼다. 일본 완성차 빅6는 물론, 한국·중국·인도 업체들까지 동반 강세를 나타내며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향후 미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 간 협상의 진전에 따라 추가 상승 여력이 결정될 전망이다.